아무도 편지를 하지 않는 시대가 됐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편지는 대중가요의 주요 소재였다. 그중에서도 어니언스의 그것은 원조 격이다. 어니언스는 1972년 임창제, 이수영, 윤혜영으로 결성됐다가 윤혜영이 빠지면서 남성 듀오로 활동했다. 김정호의 곡 ‘작은 새’로 알려진 뒤 ‘사랑의 진실’로 인기 대열에 올랐다. 임창제와 김정호는 무명 시절 북한산 기슭에서 함께 음악공부를 한 사이였다. 편지를 소재로 한 애틋한 이별 노래가 수록된 건 1973년 발표된 독집앨범이었다. 작곡은 임창제가 맡았으며 노랫말은 시를 쓰던 김미선이 3일 만에 완성했다. 편지를 매개로 한 아름다운 이별 노래는 그렇게 탄생했다. 말~없이 건네주고 달아난 차가운손 가슴속 울려주는 눈물 젖은 편지~ 하~얀 종이 위에 곱게 써내려간 너의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