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클래식음악/브루크너·말러

말러 : 연가곡 "방랑하는 젊은이의 노래" [Dietrich Fischer-Dieskau · Wilhelm Furtwängler · Philharmonia Orchestra]

by 想像 2024. 2. 27.
반응형

Lieder eines fahrenden Gesellen
Gustav Mahler, 1860~1911


다른 집으로 시집가는 연인과 헤어져 방랑의 여행을 떠나는 젊은이의 분노와 위로 그리고 체념을 노래한 연작 가곡. 말러(오스트리아)가 23세 때 자작시를 바리톤 독창과 대관현악을 위해 작곡한 것으로 감정이 풍부한 청춘의 시정을 띤 초기의 걸작이다. 곡 중의 제2곡 「아침 들을 거닐면」, 제4곡 「나는 방랑의 나그네」의 선율은 2년 후의 「제1교향곡」에도 사용되고 있다. 이러한 예는 「어린이의 이상한 뿔피리」와 「제2」 · 「제3」 · 「제4」 교향곡과의 사이에서도 볼 수 있어, 말러(오스트리아)의 가요적인 음악성을 잘 나타내고 있다. 편성은 바라톤 독창과 3관 편성에 의거한 관현악, 다채로운 타악기군이 특히 눈에 띈다.

 

 

Mahler: Lieder eines fahrenden Gesellen ℗ A Warner Classics release, ℗ 1955, 2020 Parlophone Records Limited

 


제1곡 「그녀의 혼례날은 Wenn mein Schatz Hochzeit macht」

 

d단조 2/4박자. 세도막 형식. 클라리넷 · 하프 · 트라이앵글에 의한 특정적인 리듬의 전주로 곡을 시작한다. 짧은 페르마타를 두고 독창부에 들어가, 전주 음형식을 단순하게 한 선율로 노래하기 시작한다. ‘사랑하는 그녀의 혼례날, 이 날은 내 슬픔의 날. 어두컴컴한 방에서 혼자 우네’라고 어두운 단조로 불려진 뒤, 밝게 장조로 바뀌어 ‘푸른 꽃이여, 시들어서는 안 된다. 이 세상은 아름답다. 귀여운 작은 새가 푸른 들에서 지저귀고 있네’로 중간부에 들어간다. 관현악이 작은 새가 우는 소리를 모방하는 동안에 또다시 단조로 바뀌고 ‘그러나 이제 노래하지 말아라’하고 최초의 선율이 재현된다. ‘봄은 지나갔다. 저녁상에 앉을 때마다 나는 자신의 슬픔을 생각하네’라고 노래하면서 가곡집 방황하는 젊은이의 노래로 쓸쓸하게 끝난다.

 

 

 

제2곡 「아침 들을 거닐면 Ging heut’ Morgen über’s Feld」

 

D장조 2/2박자. 제1곡과는 대조적으로 밝고 경쾌한 곡. 피콜로 · 플루트의 짧은 전주를 이어받아 곧바로 독창부에 들어가 「제1교향곡」에도 사용되었던 민요풍의 선율이 노래되어 간다.

 

‘아침 들을 거닐면 이 세상은 아름답고 즐겁다고 작은 새가 말을 거네’라고 자못 즐거운 듯이 부르고 관현악의 중간부에 들어가 해돋이의 정경이 묘사된다. 이어 제3부에 들어가 ‘모든 것이 햇빛에 붉게 타고 음과 빛깔로 가득 찼네’라고 최초의 선율이 재현한다. ‘그러나 내 행복은 정말 시작되는 것일까?’하고 묻는 곳에서 악상이 바뀌고, ‘아니, 아니, 이제 두 번 다시 행복은 열리지 않는다’고 약하게 부정하고, 하프를 중심으로 하는 후주로 감상적으로 곡을 마친다.

 

 

 

제3곡 「타는 듯한 단검으로 Ich hab’ ein glühend Messer ein mein Brust」

 

d단조 9/8박자. 가곡집 방황하는 젊은이의 노래의 관현악에 의한 열광적이고 거친 전주 뒤, 단조의 미친 듯한 선율로 부르기 시작한다. 이 선율은 곡 중에서 자주 반복되는 것으로 ‘가슴에는 타는 듯한 단검이 낮에도 밤에도, 잠자는 동안까지도 나를 괴롭히네’라고 폭발적으로 고조하고 관현악도 이것에 응해 격렬하게 울려 퍼지지만 이윽고 장조로 바뀌어 사라진다.

 

여기서 악상은 변하여 플루트가 상냥하게 노래를 이끌어낸다. ‘하늘을 쳐다보면 그녀의 사랑스런 푸른 눈동자가 보이네’로 쓸쓸하게 들어가 또다시 미친 듯이 고조하고, ‘아, 검은 관에 눕고 싶다’로 최후의 클라이맥스에 달한다.

 

 

 

제4곡 「그녀의 파란 두 눈이 Die zwei blauen Augen von meinem Schatz」

 

e단조 4/4박자. 곧바로 비통한 선율로 노래하기 시작하여 ‘저 두 개의 푸른 눈동자가 나를 방랑의 여행으로 내몰다’라고 하면서 담담하게 이어받아 노래해 간다. 이윽고 하프를 수반한 새로운 선율로 ‘보리수 그늘에서 처음으로 잠을 잔다’고 동경과 희망을 담아 노래한다. 이 선율도 「제1교향곡」의 제3악장에 쓰이는 아름다운 것이다.

 

동경과 희망의 감정을 그대로 지속하여 ‘여기서 나는 지금까지의 번뇌도 괴로움도 잊어 버린다. 모든 것은 또다시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노래를 마치고, 부드러운 울림으로 조용히 전곡을 끝낸다.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가곡집 「방황하는 젊은이의 노래」 (최신명곡해설 & 클래식명곡해설 - 작품편, 2012. 5. 31., 삼호ETM 편집부)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