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이야기

골리앗에 맞서는 다윗 3인방 : 파이어폭스, 우분투, 타이젠

想像 2013. 2. 21.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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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0일 IDC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운영체제(OS) 시장의 91.1%가 구글 안드로이드와 애플 iOS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듯 글로벌 모바일 운영체제(OS) 시장이 구글와 애플의 양강 구도가 좀처럼 깨지지 않는 가운데 2월 25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MWC2013'에서는 안드로이드와 애플 iOS에 대항하는 새로운 모바일 운영체제 3인방 즉 모질라재단의 파이어폭스(Firefox), 캐노니컬 우분투(Ubuntu), 삼성전자를 주축으로 한 타이젠(Tizen)이 수면 위로 부상할 전망이다.


특히 이들 3인방은 구글 안드로이드에 대한 과다한 의존도로 인한 불안감으로 새로운 대안 마련이 필요한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에게는 탈안드로이드 독립군이다. 그래서 이들 3인방중 어느 OS가 더 개발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을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탈안드로이드 독립군 3인방

 

1. 모질라 재단의 파이어폭스(Firefox) OS 

모질라 재단은 이번 MWC2013에서 단독 부스를 차리고 모바일 운영체제(OS) 파이어폭스 알리기에 나선다. 게리 코박스 모질라 재단 CEO는 기조연설을 통해 파이어폭스OS 및 스마트폰을 집중 소개할 계획이다. 그는 파이어폭스를 중심으로 한 생태계를 위해 제조사나 이통사와 협력할 뿐 아니라 개방형 애플리케이션 개발 환경 등에 대해서도 공개할 계획이다.

 

파이어폭스는 웹 브라우저 기반의 운영체제(OS)다. 모질라 재단의 오픈소스 브라우저에서 출발했다. HTML과 자파스크립트 등 웹 기술을 이용해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제작할 수 있다.

 

특히 이번 MWC2013에서는 텔레포니카와 함께 ZTE에서 제작한 파이어폭스폰을 공개할 예정이다. ZTE는 구글 안드로이드 시스템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글로벌 시장에서 파트너를 지속적으로 물색해왔으며, 모질라재단과 적극 협력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파이어폭스폰은 하이엔드급 스마트폰이 아닌 이머징 시장을 타켓으로 하는 보급형 모델 운영체제(OS)로 주로 쓰일 예정이다. 하드웨어 제원이 낮더라도 웹 기술을 응용해 복잡한 애플리케이션을 제작할 수 있다.

 

스페인의 긱스폰(Geeksphone)도 개발자들을 위해 2종의 파이어폭스폰을 준비한다는 소식이다. 키온(Keon)과 피크(Peak) 두 제품이다.

 

키온은 3.5인치 HVGA 해상도 디스플레이와 1㎓ 싱글코어 프로세서, 300만 화소 카메라, 512MB 램(RAM)을 단 저가형 모델이다. 피크는 키온보다는 상위 모델이다. 4.3인치 qHD 해상도 디스플레이와 1.2㎓ 듀얼코어 프로세서, 800만 화소 카메라와 512MB 램(RAM)을 장착했다.

 

2.  케노니컬의 우분투(Ubuntu)

 


캐노니컬도 이번에 독립 부스를 차리고 실제 우분투를 적용한 디바이스를 시연할 예정이다. 지난 CES2013때도 캐노니컬은 우분투를 시연한 바 있다.

 

‘우분투’는 안드로이드, 타이젠과 마찬가지로 리눅스 기반의 운영체제(OS)다. 우분투는 세계 PC 사용자 중 2천만명이 사용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OS로 데스크탑, 모바일, TV, 클라우드 등 다양한 스크린에서 하나로 동작하는 플랫폼이다. 캐노니컬은 이를 스마트폰에 맞게 최적화한 ‘우분투 포 폰’을, 태블릿PC에 맞춘 ‘우분투 포 태블릿’을 공개했다.

 

‘우분투 포 폰’은 올해 초 캐노니컬을 통해 발표된 바 있다. 플랫폼에 제약을 받지 않고 PC와 태블릿, 데스크톱이나 TV 등에서 모두 활용할 수 있다. 특히 제스처를 활용한 사용자경험(UX)이 눈길을 끈다. 각 기능별로 해당 앱들을 모아놓아 사용성도 높였다.

지난 2월 19일 에는 태블릿에 최적화한 ‘우분투 포 태블릿’이 정식 발표됐다. ‘우분투 포 폰’과 동일한 코드를 활용한다. ‘사이드 스테이지’라는 멀티태스킹 기능이 추가됐다.


이번 MWC에서는 MWC2013에 공개될 우분투는 CES2013때 공개된 우분투에서 발전된 버전일 가능성도 있다.

 

3. 삼성전자의 타이젠(Tizen)



삼성전자를 주축으로 한 타이젠 연합은 별도의 전시를 갖지는 않지만  이번 MWC2013을 맞아 별도의 장소에서 발표회를 가질 예정이다. 이사회 멤버들과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타이젠의 가능성에 대해 심도있는 논의를 진행한다. 전 세계 기자들을 대상으로 관련 발표회도 있을 예정이다. 특히 타이젠 2.0을 적용한 스마트폰 공개 여부에 전 세계인의 관심이 집중된다.

 

‘타이젠’은 리눅스를 기반으로 한 오픈 소스 모바일 운영체제다. 삼성전자를 주축으로 인텔과 리눅스재단 등이 함께 개발했다.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태블릿PC와 넷북, 차량에도 쓰일 만큼 적용폭이 넓다. 삼성전자는 미약했던 자체 OS인 바다를 통합시키고 연내 타이젠폰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타이젠 연합은 지난해 9월 소프트웨어개발자도구(SDK) 2.0과 함께 실제 적용된 테스트폰을 발표한 바 있다. 지난 18일에는 SDK 2.0 정식 버전을 배포하기도 했다. 현재 타이젠 생태계 구축을 위해 전 세계 개발자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이번에 배포된 SDK 2.0에는 HTML5 및 W3C API를 지원한다. 멀티태스킹 능력도 강화됐다. 일정 및 연락처, 갤러리와 비디오 플레이어 등이 장착된다. NFC도 지원한다.

 

계란으로 바위치기? 다윗과 골리앗?

 

이들 탈 안드로이드 독립군 3인방이 모바일 운영체제 시장의 70%를 장악하고 있는 구글 안드로이드에게 치명적인 위협이 될 수는 없을 것이다. 상용화가 된다고 해도 기술적 완성도 측면에서 이머징 마켓을 겨냥한 최저가 스마트폰시장에서 '피처폰같은 단순한 기능의 스마트폰'을 원하는 소비자들에게나 먹힐 수 밖에 없다. 하이엔드급 플래그십폰에 사용된다는 것은 꿈같은 이야기이다.

 

PC 운영체제(OS)를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폰조차 모바일 운영체제 시장에선 구글 안드로이드와 애플 iOS에 밀려 지난해 4분기 겨우  2.6%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을 뿐이다. 마이크로소프트 윈도폰이 치고 올라올 가능성은 있지만 그렇다고 시장을 역전시키기에는 이미 너무 늦었다고 말할 수 있다. 이처럼 구글 안드로이드와 애플 iOS으로의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 3인방이 구글 안드로이드에 반기를 드는 것은 계란으로 바위치기일 수 있다. 운영체제란 개발만 한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C-P-N-T 생태계 전체를 조성할 수 있는 힘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이 계란으로 바위치기격인 이들 3인방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무엇일까? 앞으로 다가올 구글의 압제가 무섭고 두렵기 때문이다.

 

특정업체가 운영체제를 지배할 경우 그 횡포가 얼마나 심할지는 이미 마이크로소프트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경험했다. 독점적 지위를 이용해 수많은 SW기업들을 죽음으로 내몰고 고리대금 받듯이 운영체제를 강매해 엄청난 이익을 꼬박꼬박 챙기던 마이크로소프트의 행태는 결국 '악마가 될 수 밖에 없는' 구글의 미래모습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골리앗의 침입으로부터 물매돌 5개로 이스라엘을 위기에서 구한 '다윗'처럼 이들 3인방이 다가올 구글의 압제로부터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을 구해주는 '다윗'과 같은 존재가 될 수 있기를 희망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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