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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음악/프로코피예프·쇼스타코비치

프로코피예프 : 교향곡 제1번, Op.25 "고전" [London Symphony Orchestra · Walter Weller]

by 想像 2024. 3.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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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mphony No. 1 in D, Op. 25 "Classical Symphony
Sergei Prokofiev, 1891-1953


프로코피예프의 〈교향곡 1번〉은 실험적인 어법을 선보이며 음악계에 충격을 안겨주었던 이전의 음악적 경향과는 대조적으로 ‘고전주의의 관습’을 충실히 재현한 작품이다. 그는 상트페테르부르크(레닌그라드) 음악원을 졸업하고 얼마 지나지 않은 1916년부터 이 작품의 작곡에 착수했고, 러시아가 혁명의 소용돌이로 혼란스러웠던 1917년에 마침내 작품을 완성했다. 그는 이듬해 페트로그라드에서 직접 지휘봉을 잡고 〈교향곡 1번〉을 초연했다.

프로코피예프는 이 교향곡에 대해 “하이든과 모차르트가 이 시대에 살아 있었다면 이렇게 작곡했을 것”이라고 설명하였다. 그만큼 이 작품은 고전주의 교향곡의 형식과 조성구조, 악기편성을 충실하게 따르고 있다. 뿐만 아니라 후기 낭만주의의 과도한 감정표현을 배제하고 고전주의시대 음악의 명료하고 경쾌한 어조를 재현하고 있어 ‘고전 교향곡’이라는 별칭으로 불린다. 또한 이 교향곡은 프로코피예프를 필두로 한 20세기 초의 작곡가들이 선보인 신고전주의 음악의 포문을 연 작품이기도 하다. 

프로코피예프가 이 작품에서 특히 하이든의 음악을 모델로 삼은 것은, 그가 음악원에 재학할 때 들은 지휘 수업에서 하이든의 작품을 주로 다루었던 경험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그러나 〈교향곡 1번〉은 단순히 하이든의 어법을 재현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프로코피예프 특유의 독창적인 재치와 역동적인 리듬, 혁신적인 화성 등이 녹아들어 있어 간결하면서도 생기 넘치는 현대적 감각을 보여준다. 전곡의 연주시간이 15분이 채 되지 않는 짧은 이 교향곡은 고전주의 시대의 교향곡 형식에 따라 4개의 악장으로 구성되며, 관현악 편성 역시 18세기의 2관 편성을 따르고 있다.


Prokofiev: Complete Symphonies ℗ 1975 Decca Music Group Limited

 

London Symphony Orchestra · Walter Weller

 

 

제1악장 Allegro

 

다분히 하이든 풍인 경쾌한 리듬으로 두 옥타브를 아르페지오로 상행하는 1주제가 시작된다. 그러나 프로코피예프는 일반적인 소나타 형식의 진행과는 달리, D장조로 시작된 주제를 C장조로 발전시킴으로써 자신만의 독특한 색깔을 덧입힌다. 뒤이어 피아니시모로 스타카토를 연주하는 바순과 현악성부가 어우러져 속삭이듯 연주되는 재치 넘치는 2주제가 제시된다. 발전부에서는 현악기가 당김음 리듬으로 2주제를 연주하고 뒤이어 트럼펫이 1주제를 전개한다. 재현부에서는 제시부와는 반대로 C장조로 시작하여 D장조로 발랄하게 전개된 뒤 간결하게 악장을 마무리한다.

 

 

 

 

제2악장 Larghetto

 

현악성부가 피아니시모의 스타카토로 주제선율을 가볍게 연주하며 악장이 시작된다. 두 번째 주제는 플루트와 현악성부가 달콤하고 우아하게 연주한다. 점차 분위기가 고조되면서 포르티시모의 절정에 도달했다가 급격히 피아노로 작아지면서 점차 느려져 두 번째 부분으로 진행된다. 앞서 제시된 두 개의 주제가 번갈아 전개되다가 다시 첫 부분으로 돌아와 사라지듯이 악장이 종결된다.

 

 

 

 

제3악장 Gavotta (Non troppo allegro)

 

미뉴에트 대신 4/4박자의 가보트 리듬을 사용하여 보다 예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4분음표 리듬의 옥타브 스타카토를 중심으로 한 우아한 춤곡선율이 전개되면서 점차 고조되어 포르티시모로 첫 부분이 마무리된다. 두 번째 부분은 피아노로 여리게 시작하여 스타카토 리듬을 지속하다가 오보에가 8분음표 리듬의 스타카토를 제시하면서 좀 더 운동감을 느끼게 한다. 다시 첫 부분이 짧게 반복된 뒤 가볍게 종결된다.

 

 

 

 

제4악장 Finale (Vivace)

 

현악성부가 으뜸음을 포르티시모로 강하게 연주한 뒤 갑자기 피아니시모로 작아져 1주제가 제시된다. 1주제는 피치카토를 특징적으로 사용하고 있지만, 뒤따르는 2주제는 이와 대조적으로 스케일로 하행했다가 상행하는 형태로 제시된다. 제시부의 후반부에서 플루트가 특징적인 모티브를 연주한다. 발전부에서는 플루트의 모티브를 목관성부가 스트레토로 전개하고, 충실한 재현부가 뒤따른다. 코다에서는 2주제의 스케일 모티브를 사용하여 힘차게 질주하여 포르티시모로 악장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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