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음악/슈베르트

슈베르트 : 현악5중주 C장조, D.956 [Heinrich Schiff · Alban Berg Quartet]

想像 2023. 2. 23.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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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ing Quintet in C major, D.956
Franz Peter Schubert 1797∼1828


1828년 10월 2일, 그의 삶을 불과 49일 남겨놓은 슈베르트는 출판업자 프로스트에게 신작 출판을 요청하는 편지를 썼다. “최근에 세 곡의 피아노 소나타와 하이네의 시에 의한 몇 개의 가곡들을 작곡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바이올린 2대와, 비올라 1대, 첼로 2대를 위한 5중주곡을 처음으로 작곡했습니다. 소나타는 몇 군데서 연주했는데 반응이 좋았고, 5중주곡은 몇 주 후에 연주될 예정입니다. 이 작품들에 관심이 있으시면 부디 제게 연락 주십시오.”

 

그러나 1850년이 되도록 편지에 언급된 슈베르트의 [현악5중주곡]이 연주되었다는 증거는 발견되지 않는다. 슈베르트 현악 5중주곡에 대한 공식 초연은 1850년 11월 17일 빈에서 헬메스베르거 4중주단과 또 한 명의 첼리스트에 의해 이루어졌다. 또한 이 곡의 악보는 슈베르트 사후 25년이 지난 1853년이 되어서야 디아벨리 출판사에서 출판되었다.

실내악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고전음악의 수많은 실내악 명곡들 가운데서도 슈베르트의 [현악5중주 D.956]을 으뜸으로 꼽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그토록 수많은 음악가들과 음악애호가들에게 각별한 영감을 전해준 이 특별한 걸작이 슈베르트 당대와 그 이후 오랫동안 무시되고 잊혀질 뻔했다는 사실은 실로 가슴 아픈 일이다.

 

슈베르트가 [현악5중주]를 작곡한 시기는 1828년 8월과 9월로 추정하고 있다. 그는 현악4중주 편성(바이올린 2, 비올라 1, 첼로 1)에 첼로 한 대를 추가해 현악5중주를 작곡했는데, 이는 현악4중주에 비올라를 더하는 일반적인 현악5중주곡과는 다른 편성이다. 슈베르트는 비올라 한 대가 더 편성된 모차르트의 뛰어난 현악5중주 작품을 알고 있었음에도 비올라가 아닌 첼로를 선택했다. 슈베르트가 [현악5중주곡]에서 첼로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아직까지도 음악학자들 사이에 의견이 분분하지만 1악장에서 두 대의 첼로가 3도와 6도 음정으로 서로 어우러지는 제2주제를 들어보면 그 이유를 금방 느낄 수 있다. 두 대의 첼로가 만들어내는 이 푸근하고 편안한 화음의 매력이야말로 슈베르트 [현악5중주]를 특별하게 하기 때문이다.

 

이 작품에서 첼로는 때로는 마치 테너 가수처럼 아리아를 부르는 듯 하다가도 때로는 베이스 가수처럼 깊은 저음으로 침잠하며 듣는 이의 마음을 한껏 흔들어놓는다. 일찍이 작곡가 보케리니도 제2첼로를 넣은 현악5중주를 작곡한 적이 있지만 첼리스트였던 그는 제1첼로를 프리마 돈나처럼 돋보이게 했다. 이는 슈베르트가 두 대의 첼로의 비중을 비슷하게 설정해서로 어울리게 했던 실내악적 접근방식과는 매우 다른 것이다.

슈베르트의 현악5중주에선 때때로 웅장한 오케스트라 음향을 방불케 하는 소리가 뿜어 나오기도 한다. 이 작품을 작곡하기 2년 전, [현악4중주 D.887]에서 현악기들의 트레몰로(활을 빠르게 아래위로 교대하여 긴장감 넘치는 소리를 만들어내는 연주법)로 미증유의 음향을 만들어냈던 슈베르트는 현악5중주에선 한층 더 다양한 표현법을 구사하며 관현악곡에 근접한 다채로운 음향을 만들어내며 우리에게 놀라움을 안겨 준다.

 

Heinrich Schiff · Alban Berg Quartet / Schubert: String Quintet, D. 956

 

I. Allegro ma non troppo

 

슈베르트 [현악5중주]의 1악장이 시작되면 평이한 C장조 화음이 들려오지만 이내 감7화음의 불안정한 화음이 그 뒤를 따르며 불안정한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1악장 내내 편안한 장조 화음과 비틀린 단조 화음의 교대가 계속되며 묘한 불안감을 자아내는데, 이는 슈베르트 말년의 작품에 자주 나타나는 특성으로 신비롭고 영적인 느낌을 전해준다. 1악장 제시부에서 두 대의 첼로로 연주되는 제2주제는 이 작품에서 매우 유명한 선율로 이 작품에 따스하고 포근한 빛을 부여하는 아름다운 음악이다.

 

 

II. Adagio


느린 2악장은 매우 영감에 찬 음악으로, 뚜렷한 선율선이 드러나기보다는 연속하는 화음이 하나의 선율적인 흐름을 만들어내며 주제를 이룬다. 이는 비슷한 시기에 작곡된 슈베르트의 [피아노 소나타 D960]의 2악장과 매우 유사한 방식으로, 화음적인 선율이 여러 가지 장식적인 음형에 의해 변주되는데, 그 과정에서 제2첼로가 손가락으로 현을 퉁겨 소리 내는 ‘피치카토’ 주법이 매우 효과적으로 사용되었다. 2악장 중간 부분에서 슈베르트는 아무런 예고도 없이 갑작스럽게 슬픔과 격정을 폭발시킨 후 극도의 여린 음으로 마무리하며 극에서 극으로 치닫는 감정의 기복을 생생하게 담아냈다.

 

 

III. Scherzo. Presto - Trio. Andante sostenuto

 

3악장은 시골 풍 춤곡의 활력이 느껴지는 음악이지만, 중간 트리오 부분에서 템포가 느려지면서 또다시 우울한 분위기에 휩싸인다. 이 작품의 트리오는 슈베르트의 전 작품들 중 강한 대조의 원리를 보여주는 음악으로 활력에 넘치는 스케르초와 강한 대비를 이룬다.

 

 

IV. Allegretto - Più allegro

 

4악장은 헝가리 풍의 이국적인 주제로 시작하는 음악이다. 마지막 부분에서 두 번에 걸쳐 매우 빠른 템포로 격앙되면서 화려하고 압도적인 결말을 이끌어낸다.

 

 

해설 발췌 :  [네이버 지식백과] 슈베르트, 현악5중주 D.956 [Schubert, String Quintet D.956] (클래식 명곡 명연주, 최은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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