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 모차르트 : 피아노 협주곡 27번 B 장조, K.595 (Piano Concerto No.27 in B major, K.595)
모차르트가 세상을 뜨던 해인 1791년 1월 5일 빈에서 완성한 최후의 협주곡이다. 당시 모차르트는 극심한 경제적 어려움과 병든 아내와 아이들을 데리고, 주변 사람들의 무관심 속에서 점차 죽음을 향해 가고 있었다. 죽음에 대한 체관을 강하게 느끼고 있었지만, 세속을 떠나 맑고 밝은 천상의 분위기를 그리고 있다.
10. 베토벤 : 피아노 협주곡 4번 G장조, Op.58 (Piano Concerto No.4 in G major, Op.58)
1807년 원숙기에 작곡되었다. 이 시기는 피아노 음악이 절정에 다다른 때이며, 관현악에서도 최고의 시기를 구가하던 때이다. 1악장은 서정적이고 2악장은 내면적인 분위기를 가지고 있다. 독주 피아노로 곡이 시작되고, 2악장이 간주곡처럼 짧고 3악장으로 바로 연결되는 등 새로운 형식을 추구하였다. 전체적으로 서정적이며, 피아노와 관현악이 매우 정밀하게 융합되어 있다. 간소화된 관현악이 주제 선율을 담당하며, 피아노는 환상을 즉흥적으로 전개시키며 관현악과 피아노가 교묘히 대조를 이루고 있다.
11. 베토벤 : 피아노 협주곡 5번 Eb장조, Op.73 '황제' (Piano Concerto No.5 in E flat major 'Emperor', Op.73)
1809년 38세 때의 원숙기의 최대 걸작이다. 마치 교향곡을 연상하게 하는 부분도 있지만, 피아노 독주가 끝까지 관현악을 상대로 자기 표현을 과시한다. ‘황제’란 이름은 곡상이 장대하고 숭고하며 마치 왕의 품격에 비유하여 붙여졌다. 그러나 2악장은 매우 명상적이며 여성적이며 섬세하며 아름답다. 2,3악장은 계속 연주된다. 피아노 협주곡 중의 최고 걸작이다.
12. 브람스 : 피아노 협주곡 1번 D단조, Op.15 (Piano Concerto No.1 in D minor, Op.15)
브람스가 다룬 관현악 작품 중에 최초의 대규모 작품이다. 원래 2대의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로 기획하였지만, 교향곡으로 개작하였다가 결국 피아노 협주곡으로 고친 것이다. 그래서 1악장에서 피아노는 관현악과 상관 없는 악상을 전개시키고 있어서, 피아노 연주를 갖는 교향곡이라고 볼 수 도 있다. 청년기인1854년부터 시작하여 계속 고심하다가 마침내 1858년에서 전곡을 완성하였다. 브람스 자신의 피아노 연주와 요아힘의 지휘로 초연하였는데, 별로 평이 좋지 않았지만, 세 번째 연주 때부터 점차 사람들의 인정을 받게 되었다고 한다.
13. 쇼팽 : 피아노 협주곡 1번 E단조, Op.11 (Piano Concerto No.1 in E minor, Op.11)
쇼팽의 피아노 협주곡 2곡은 작곡 연대가 뒤바뀌어 출판되었다. 2번으로 알려진 것은 1829년에 작곡되어1836년에 출판되었고, 1번은 1830년에 작곡되어 1833년에 출판되었다. 어쨋거나 두 곡 모두 폴란드에 머물던 시기(청년기)에 작곡한 것이어서 원숙함은 떨어지지만, 청년 특유의 정서, 신선함이 돋보인다. 1번은 폴란드를 떠나기 직전 1830년에 작곡하였다. 1번은 2번보다 연주 기교가 어려운 편이다.
14. 슈만 : 피아노 협주곡 A단조, Op.54 (Piano Concerto in A minor, Op.54)
1841년에 ‘피아노와 관현악을 위한 환상곡’이란 제목으로 1악장을 작곡하였다. 1845년 멘델스존의 피아노 협주곡을 듣고 자극 받아 나머지 2,3악장을 완성하였다. 이 작품은 원래 피아니스트 지망생이었던 슈만의 피아노 현란한 기교에 복잡하고 색채화된 피아노 스타일이 가미된 어려운 곡이다. 그리고 고전적 협주곡과 다른 새로운 스타일의 낭만주의적 피아노 협주곡풍의 환상곡이다. 카덴차도 슈만이 직접 써넣었는데, 연주자의 기교에 의해 음악의 시적인 흐림이 방해 받는 것을 막고자 한 것이라고 한다. 피아노와 관현악이 낭만주의적으로 잘 결합된 걸작이다.
15. 차이코프스키 : 피아노 협주곡 1번 Bb단조, Op.23 (Piano Concerto No.1 in B flat minor, Op.23)
차이코프스키는 모두 3곡의 피아노 협주곡을 작곡하였는데, 오직 제1번만이 많이 알려져 있다. 1874년(34세) 약 1개월 만에 완성한 이 곡은 러시아적 주제를 사용한 슬라브적인 어두운 서정적 선율과 중후한 화음, 관현악의 현란한 색채감이 돋보인다. 반면에 서구적 화려함이나 우아함은 없고 전체적으로 두껍고 무겁고 어두운 느낌이다. 또 피아노의 기교적 어려움으로 인해 명피아니스트의 도전곡이 되고 있다.
16. 프로코피에프 : 피아노 협주곡 3번 C장조, Op.26 (Piano Concerto No.3 in C major, Op.26)
1921년에 파리에서 망명하던 시절에 작곡하여 그 해 12월에 자신의 피아노 독주와 시카고 교향악단의 협연으로 초연되었다. 프로코피에프가 만든 5곡의 피아노 협주곡 중 가장 뛰어난 작품이다. 참신하고 단순한 기법에 러시아적 정서가 깔려 있는 속에,기교적이며 타악기적 성격이 강조된 피아노의 독주가 돋보인다. 5개의 변주로 되어 있는 2악장 안단티노의 주제가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