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명의 눈동자 (1991~1992)
▒ 국내 엔터테인먼트계의 전문가 100명이 뽑은 역대 최고의 드라마는 ‘모래시계’가 31명으로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1995년 시청률 50% 를 넘기며 ‘귀가시계’라는 신조어를 만들었던 이 드라마는 방송사 CP, 외주제작사 대표들이 앞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2위는 18명이 선택한 '대장금‘, 한국 대형드라마의 시작을 알린 1991년작 ’여명의 눈동자‘가 3위를 기록했다. 한류 붐을 일으킨 ‘겨울연가’는 7명으로 4위를 차지했다. 이어 ‘태왕사신기’(4명), ‘하얀거탑’(3명) 등 최근작이 뒤를 이었다.
3위를 기록한 '여명의 눈동자'는 MBC에서 36부작으로 제작, 1991년 10월 7일부터 1992년 2월 6일까지 방영된 수목 드라마. 일제 강점기에서 시작하여 해방 이후의 혼란기를 거쳐 6.25 전쟁 시기까지 다룬 시대극이다. 당시 총 제작비 72억 원, 중국, 필리핀 등 해외 촬영, 40여 명의 스텝과 연기자 800여 명, 국내외 엑스트라 20,000여 명이 참여한 초대형 블록버스터 드라마였다. 원작은 김성종이 1975년부터 1981년까지 일간스포츠에 연재했던 10권 완결의 동명의 소설이며, 송지나가 각색하였다. 수사반장, 인간시장 등을 연출한 김종학 PD가 스타 프로듀서로 이름을 날리게 된 첫 작품이다.
한국드라마 역사상 이렇게 스케일 거대하면서도 충실한 스토리와 함께 캐릭터를 충실히 살린 완벽한 드라마 보기 힘들것 같다. 1991년에 방영되었으니 거의 30년이 다 되어가고 있는 드라마지만 지금도 기억에 오래동안 남아있는 드라마라 할 수 있다.
여명의 눈동자는 정신대로 착출된 여옥(채시라), 중국 남경 일본 육군 15사단에 배치된 조선인 학도병 최대치(최재성), 반전운동 혐의로 야마다 형사에 구속된 장하림(박상원). 일제치하, 해방, 한국전쟁으로 이어지는 격동의 현대사와 이데올로기의 대립이 빚어낸 아픔이 이 세 사람을 통해 그려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