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음악/멘델스존·베를리오즈·베버

멘델스존 : 교향곡 4번 A장조《이탈리아》, Op.90 [London Symphony Orchestra · Claudio Abbado]

想像 2020. 12. 13.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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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lix Mendelssohn-Bartholdy, 1809-1847

Symphony No. 4 In A Major, Op. 90 "Italian"


음악사에 길이 남는 명곡들 중에는 여행을 통해 영감을 받은 작품들이 꽤 있다. 도시나 나라의 이름이 부제로 붙은 작품들은 대부분 작곡가의 여행과 관련되는 경우가 많은데, 멘델스존의 [교향곡 제4번 ‘이탈리아’]도 작곡가의 이탈리아 여행으로부터 시작된 작품이다.

 

멘델스존은 여행을 좋아했던 음악가였다. 집안 환경도 부유해서 마음껏 여행을 다닐 수 있었기에 그는 일생동안 세계 각지의 많은 곳에 가볼 수 있었다. 멘델스존이 특히 마음에 들어 했던 곳은 이탈리아에서도 로마였다고 하는데, 그의 대표작 중 하나인 [이탈리아 교향곡] 역시 멘델스존이 로마에 머물고 있을 당시에 착수된 작품이다.

 

영감에 가득 찬 상태에서 작곡된 [이탈리아 교향곡]은 멘델스존의 성숙기 교향곡들 중 네 번째로 출판되어 ‘제4번’이란 번호를 얻게 되었으나 작곡 순서로는 세 번째다. 멘델스존의 성숙기 교향곡 다섯 곡 중에서도 오늘날 가장 잘 알려져 있는 [이탈리아 교향곡]은 1833년 5월 13일에 작곡가 자신의 지휘로 런던에서 이탈리아 교향곡이 초연될 당시에도 영국 언론으로부터 “영감이 번뜩이는 찬란한 작품”이라는 극찬을 받았다. 밝고 찬란하게 시작하는 1악장의 도입부와 13세기 이탈리아 나폴리의 춤 ‘살타렐로’의 리듬이 소용돌이치는 4악장을 들으면 절로 이탈리아의 밝은 태양을 떠올리게 된다.

 

[이탈리아 교향곡]의 2, 3, 4악장은 후에 개정이 됐기 때문에 두 가지 판본이 존재한다. 멘델스존은 1833년에 이탈리아 교향곡을 완성하고 런던에서 초연한 후에, 갑자기 이 작품이 완벽하지 않다고 느꼈는지 이듬해인 1834년에 개정작업에 들어갔다. 이때 그는 2악장과 3악장, 4악장을 수정했다. 그 때문에 이탈리아 교향곡의 2, 3, 4악장은 1833년의 오리지널 판본뿐 아니라 1834년의 개정판의 악보도 전해지고 있다. 개정판을 들어보면 독일적인 진지함이 더 강하게 느껴져 흥미롭다. 멘델스존은 본래 이탈리아의 아름다운 경치와 이국적인 매력에 영감을 받아 이탈리아 교향곡을 밝게 작곡했으나 교향곡 초연 후에는 좀 더 독일적인 진지함을 가미해 작곡가 자신의 개성을 더 표현하고자 했던 것 같다.

 

[발췌] 멘델스존, 교향곡 제4번 ‘이탈리아’ [Mendelssohn, Symphony No. 4 in A major op. 90 ‘Italian’] (클래식 명곡 명연주)

 

London Symphony Orchestra · Claudio Abbado Mendelssohn: 5 Symphonies; 7 Overtures

제1악장 Allegro vivace

 

활짝 트인 코발트 빛의 남부 유럽의 하늘, 상쾌한 대기의 향기와 정서가 풍부하게 드러나고 있다. 남국적인 밝고 즐거운 제 1테마가 바이올린으로 나타나는데 이탈리아의 푸른 하늘과 맑은 공기를 연상케 한다. 제 2테마는 클라리넷으로 연주되는데 감상적인 정취가 다소 풍기지만, 전체적으로 따뜻하고 명랑하다.

 

제2악장 Andante con moto

 

로마로 참회의 여행을 떠나는 순례의 합창을 방불케 하는 악장으로, 맑고 깨끗한 기분에 넘쳐 있다. 전 악장을 통하여 깨끗하고 간결한 데 매력이 있다. 서정미가 풍기는 가곡풍의 주요 가락과 자못 흥분된 부차적 가락이 나타난다. 종교적인 행사를 보 고서 지은 것이라고 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보다 옛 시대의 로맨스의 정서적인 표현으로 생각된다.

 

제3악장 Con moto moderato

 

가볍고 즐거운 리듬은, 작곡가의 마음속에 약동하는 여행의 즐거운 인상을 나타내는 것 같다. 이 악장은 미튜에트라기 보다 자유로운 형식의 스케르쪼라 할 수 있다, 바이올린으로 연주되는 주요 가락은 경쾌하면서도 소박하여 독일 무곡과 비슷하다. 트 리오는 아름답고 화려하며 활기에 찬 무곡풍이다. 행복감이 깃든 우아한 악장이다.

 

제4악장 Saltarello-Presto

 

역사의 도시, 남유럽의 불타는 듯한 정서에 채색된 사육제, 난무하고 교차하는 살타렐로와 타란텔라 리듬이 이 악장을 형성하고 있다. 살타렐로는 로마 근방에서 볼 수 있는 민속 무용인데, 남녀가 짝지어 손을 잡고 다리를 쳐들면서 앞으로 뒤로 돌아가며 추는 춤이다. 이를 중심으로 한 제 1테마는 경쾌한 리듬이 있다. 제 2와 제 3테마도 계속 연주되는데 제 3테마는 타란텔라라는 격렬한 춤에 의해 만들어 졌는데 클라이막스에 이르러 황홀하게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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