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ymphony No.25 In G Minor, K.183
Wolfgang Amadeus Mozart, 1756 ~ 1791
17세 되던 1773년은 모차르트의 교향곡 작곡에 있어 중요한 전환기가 된다. 소년에서 청년기로 접어든 그가 상당한 내적변화를 거치고 있던 해로써 그해 3월 세 번째 이탈리아 여행을 마치고 돌아왔을 때 모차르트는 이제까지의 기교파 피아니스트로서 보다는 작곡가로서 알려지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으며 모차르트 작품에 변화를 가져다 준 좋은 기회였다. 음악학자 랜든은 이 해에 모차르트의 교향곡 양식이 근본적으로 바뀌었다고 지적한다.
이탈리아 여행을 통해 관심을 보이지 않았던 오페라와 교향곡에 깊은 관심을 갖게 된 모차르트는 청년이 되어 잘츠부르크로 돌아와 자신의 첫 걸작으로 이 교향곡을 작곡한다. 이 곡은 단조를 바탕으로 한 비애와 어두운 격정을 표현하는 걸작으로서 `작은 G단조 교향곡'이라고도 불린다. 40여 곡의 교향곡 가운데 단조로 된 작품은 이 곡과 제40번 뿐이기 때문이다. 단조 교향곡을 쓰게 된 데에는 청년기에 접어든 그에게 영향을 미쳤던 `질풍노도'운동이 작용했으리라 보는 견해가 있다. 계몽주의의 반동으로 강렬한 감정을 의식적으로 표현하려고 하는 문화계를 중심으로 한 일종의 정신 운동인 `질풍노도'의 영향은 음악에서는 극적인 비장한 정서 표현의 추구와 밀도 높은 주제나 동기의 표출 등으로 나타나게 된다.
음악평론가 아베르트는 이 작품을 가리켜 “체내에서 몇 번이고 불타오른 정열적이며 염세주의적 감정이 가장 격렬하게 표현되어 있는 작품”이라고 말하면서 “제1악장의 싱커페이션에 의한 첫머리 음형은 그야말로 모차르트적이다”라고 평하였다. 이 곡은 피할 수 없는 슬픔과 비감이 마치 오열하는 것과 같아서 요절한 천재의 비운을 예상케 한다. 이 작품은 음악적 의미에서 훨씬 깊은 근원적인 힘의 표현으로써 그때까지 이탈리아 심포니아적인 교향곡의 영향에서 벗어나 오스트리아적인 성격을 부각시킴으로써 모차르트 자신의 독자적인 경지로 들어간 출발점의 교향곡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다.
제1악장 Allegro molto Appassionato
특징적인 싱커페이션의 리듬을 타고 제1주제가 현의 유니슨과 오보에에 의해서 제시된다. 이 첫 소절의 강렬함은 영화 `아마데우스' 첫 장면 시작부분에서 정신병원의 살리에리가 소리치는 장면에서 인상 깊게 쓰여 더욱더 유명하다. 그 뒤 오보에가 주제 선율을 반복하고 보다 부드러운 선율을 매우 연하게 연주한다. 갑자기 포르테로 되면서 현의 트레몰로 호른의 팡파르와 함께 경과 주제가 나타나 격렬함을 더해간다. 이후 제2주제가 앞 작은 꾸밈음을 가진 유머러스한 선율로 제시된다. 제2주제는 제1주제에 대해 리듬적· 선율적으로 뚜렷한 대비를 보인다. 제1주제 요소를 활용하는 코디로 악장을 마무리 짓는다.
제2악장 Andante
바이올린과 바순의 대화에 의해 우아하지만 애수 깊은 주제가 나타난다. 이후 오페라를 연상케 하는 선율이 다시 등장한다. 후반부는 바이올린과 바순의 대화가 계속 유지 발전되어 이루어지고 그 후 주제를 반복하는데 이때 대화부분에 섬세한 손길이 가해진다.
제3악장 Minuetto
슬픈 애조를 띤 미뉴에트로 극적인 면도 지니고 있는데 강약의 역동적인 대비가 뚜렷한 주제로 구성되었다. 강한 선율에서만 관악기가 동참하는데 트리오는 관악기만으로 연주되며 밝은 색채를 드러내고 미뉴에트로 돌아가서 마친다.
제4악장 Allegro
앞 악장의 미뉴에트 주제와 연관성이 있는 주제가 현악으로 제시된다. 오보에가 이를 반복하는 동안 현악은 제1악장에 사용했던 싱커페이션 동기를 연주한다. 그 후 동기들이 하나씩 사라지고 마지막으로 제1바이올린만 남는다. 마지막에서 모든 악기가 참여하여 트레몰로, 싱커페이션 등 이제까지 요소가 빠짐없이 등장하면서 막을 내린다.
출처 : 의사신문(http://www.doctors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