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음악/하이든·보케리니

하이든 : 피아노 소나타 H.XVI No.20 [Alfred Brendel]

想像 2024. 2. 1.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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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ano Sonata in C minor, H.XVI No. 20
Franz Joseph Haydn, 1732∼1809


하이든의 피아노 소나타는 1700년을 전후해서 출범한 악기 피아노(피아노포르테)의 발전사와 맥을 같이합니다. 그의 작품들은 여전히 발굴 중이거나 진위를 가리는 중이여서 정확하게 언급할 순 없지만 대략 52(호보켄의 분류)에서 62곡(랜든의 분류) 정도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이든의 시기별 건반음악 소나타는 초기의 15곡, 중기의 32곡, 후기의 5곡으로 나누어집니다.


피아노 소나타 20번 c단조

 

하이든의 〈피아노 소나타 20번〉은 1771년 작곡에 착수해 1780년 빈의 알타리아 출판사에서 정식 악보집으로 출판되었다. 비슷한 시기에 쓴 다섯 곡의 소나타와 함께 이 악보를 출판사에 보내면서 하이든은 이 곡이 지금까지 작곡한 클라비어 소나타 중에 “가장 난해하고 가장 긴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하지만 여기서 ‘길다’는 표현은 단순히 작품의 물리적 길이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그만큼 음악적으로 복잡하고 많은 것을 담고 있는 작품으로 이해해야 할 것이다.

〈피아노 소나타 20번〉은 하이든의 음악이 이른바 ‘질풍노도 시기’로 접어든 1760년대 후반 이후에 작곡된 작품으로 감정의 극적인 표현을 추구했던 이 시기의 특성을 집약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이 무렵 하이든은 극단적인 셈여림이나 템포의 변화를 추구했던 전 고전시기의 ‘감정과다양식’의 선두 주자였던 카를 필립 엠마누엘 바흐의 영향을 크게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피아노 소나타 20번〉은 c단조로 작곡되었으며, 이전까지 밝고 가벼운 장조를 주로 사용했던 하이든은 이 작품 이후로 단조 조성의 소나타를 다수 작곡하기 시작한다. 전체 악곡은 1악장 모데라토, 2악장 안단테 콘 모토, 3악장 피날레 알레그로까지 세 악장 구성이며 보기 드물게 전악장이 소나타 형식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c단조로 시작해서 A♭장조를 거쳐 E♭장조 등으로 움직이는 급작스럽고 대담한 전조의 과정, 장식음과 싱커페이션, 점 리듬 등을 활용한 변화무쌍한 리듬, 1주제와 2주제의 명확한 대조, 쉼표와 페르마타를 통한 완급의 조절 등은 ‘질풍노도 양식’을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특징들이다.


Alfred Brendel / Haydn: 11 Piano Sonatas / ℗ 1979 Universal International Music B.V.

 

 

I. Moderato

 


II. Andante con moto

 


III. Finale(Alleg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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