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ano Sonata in D, H.XVI No. 37
Franz Joseph Haydn, 1732∼1809
하이든의 피아노 소나타는 1700년을 전후해서 출범한 악기 피아노(피아노포르테)의 발전사와 맥을 같이합니다. 그의 작품들은 여전히 발굴 중이거나 진위를 가리는 중이여서 정확하게 언급할 순 없지만 대략 52(호보켄의 분류)에서 62곡(랜든의 분류) 정도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이든의 시기별 건반음악 소나타는 초기의 15곡, 중기의 32곡, 후기의 5곡으로 나누어집니다.
피아노 소나타 37번 D장조
〈피아노 소나타 37번〉은 하이든의 소나타 작곡이 한창 원숙기에 접어든 1780년경에 작곡되어 아우엔부르거 가문의 카타리나와 마리안나 자매에게 헌정된 곡이다. 알타리사 출판사에서 출판된 악보 외에는 하이든의 자필 악보나 기타 자료가 전해지지 않아서 정확한 작곡 시기와 배경에 대해서는 알 수 없으나 앞서 등장하는 〈소나타 36번〉과 뚜렷한 대비를 보이고 있다.
〈소나타 36번〉이 c#단조의 진지한 분위기 속에 극적이고 힘차게 전개되는 반면, 〈소나타 37번〉은 D장조의 밝고 쾌활한 음형이 지배적으로 사용된다.
1악장 ‘알레그로 콘 브리오’, 2악장 ‘라르고 에 소스테누토’, 3악장 ‘피날레: 프레스토 마 논 트로포’로 구성되어 있다. 1악장은 제시부, 발전부, 재현부로 이루어진 소나타 형식이며 1주제는 D장조의 으뜸음인 D음이 반복적으로 제시된다. 이때 마디 첫 음은 옥타브 위에서, 나머지 음들은 옥타브 아래로 하행 도약함으로써 단조로움을 피하고 4박자의 규칙적인 리듬을 강조한다. 또한 D음의 곳곳에 트릴과 꾸밈음이 붙어서 생동감 있는 선율을 만들어낸다. 2악장은 d단조 조성에 4분의3박자로 느리게 전개되는데, 마디의 두 번째 박이 첫 번째 박보다 길어지면서 바로크 시대에 유행한 느린 춤곡인 사라방드를 연상시킨다. 길지 않은 악장이지만 빠르게 진행되는 1악장과 3악장 사이에서 호흡을 가다듬는 역할을 한다. 마지막 3악장은 4분의2박자 경쾌한 분위기의 론도 형식이다. 반복되는 주제 사이에 새로운 부분이 등장할 때마다 d단조, G장조 등 조성이 바뀌면서 다채로운 느낌으로 펼쳐진다.
I. Allegro con brio
II. Largo e sostenuto
III. Finale (Presto, ma non tropp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