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uins of Athens, Op. 113 - Overture
Ludwig van Beethoven, 1770∼1827
이 곡은 1812년 2월 9일에 새로 개장된 헝가리의 페스트에 있는 독일 극장의 낙성식을 위하여 August von Kotzebue에 의해 쓰여진 축제극 [아테네의 페허]에 붙여진 음악의 서곡입니다.
이 [아테네의 폐허]는 주신 제우스의 분노를 사서 2천년이란 긴 잠에 빠져 있던 지혜와 기예의 여신 미네르바가 잠에서 깨어나 보니 예술과 과학의 도시 아테네는 터어키의 지배하에 있었으며 페허화되어 있는 것입니다. 때 맞추어 이 곳에는 새로운 극장이 세워졌고, 레싱, 실러, 괴테 및 코린 등이 만들어 낸 드라마 중의 인물들이 이 고장에 모여 들으므로 미네르바는 마지막에 이와 같이 예술을 보호해준 황제 프란쯔의 흉상 위에 자기 자신이 직접 영광의 관을 씌어 준다는 내용으로 되어 있는 것입니다.
베토벤은 이 극을 위해 서곡과 8개의 극 중 음악을 썼는데 유명한 [터어키 행진곡]은 여기서 4번 째에 해당되는 곡입니다.
이 곡은 도입부를 수반한 소규모의 론도 형식으로, 또는 확대된 자유로운 3부 형식으로도 해석할 수 있습니다. 우선 도입부는 두 부분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처음은 Andante con moto, g단조, 6/8박자입니다. 첼로와 콘트라베이스의 저음에서 엄숙하게 그러나 귀에는 익숙치 않은 반음계로 상승해 옵니다. 이것이 비올라로, 그리고 제1바이올린으로 옮겨지고, 제2 바이올린으로 내려가는데 이것은 고대 그리스의 반음계법을 흉내낸 것이라고 합니다. 여기까지 반복되어 도입부의 서주가 끝나고 10마디 째에 도입부의 본론으로 들어 가는데 그 선율은 제1, 제2 바이올린과 비올라의 유니즌으로 제시됩니다. 이것은 극중 제2번, 그리스 남녀의 노예가 노래하는 2중창의 동기를 사용한 것이라고 하며, 첫째 박자가 항상 fp로 되어 있어 극적인 효과를 잘 나타내고 있습니다.
도입부의 제2부분은 G장조, 4/4박자, marcia moderato로 지정되어 있으며, 이 선율은 오보에로 연주되는데 밝고 아름다운 것으로 극 중의 제6번의 행진곡과 합창에 사용된 것이라고 합니다.
주부(主部)는 Allegro ma non troppo로 되어 있고, 먼저 G장조, 2/2박자로 시작됩니다. 주 선율은 앞에서와 같이 오보에가 이어 받고 crecendo하여 ff의 현악부로 넘겨진 후 반복되고, 그 다음 일종의 전개부적인 중간부가 된 후 주선율이 돌아 오는데 이번에는 현악부에 나타나 crecendo하여 ff로 전합주가 됩니다. 그 뒤 C장조로 바뀌면서 p가 되어 현악부의 피치카토의 반주를 타고, 다시 오보가 dolce로 제2의 주선율을 노래하기 시작하고 이를 바순이 반복하여 끝내는 양자의 대위법적인 2중주가 됩니다. 그 다음 다시 A장조로 바뀌어 플루트가 새로이 선율을 이끌어 내는데 이것이 pp로 제1바이올린에 의해 주선율로 이어지며 crecendo하면서 전개되어 ff의 클라이맥스로 고조되고 조는 다시 G장조가 되어 이른바 재현부가 되며 여기서는 주선율이 오보로 나오는데 플루트가 6도위를 병행합니다. 코다는 역시 이 주선율을 바탕으로 하여 pp로 시작되어 힘차게 끝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