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스마트폰 사용자가 올 하반기면 300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스마트폰의 확산으로 우리 일상생활은 엄청나게 변화하고 있다. 스마트폰을 활용해 목적지까지 가장 빠른 길을 찾아내고, 타고 갈 버스가 몇 분 후에 정류장에 도착하는지도 알 수 있다. 주변 맛집을 찾아 내고 KTX 기차 예매를 하고 은행거래를 한다. 쇼핑과 결제도 가능하다. 스마트폰으로 모든 것이 가능한 시대가 오고 있다
스마트폰뿐인가. 태블릿 PC로 신문, 잡지, 책을 보고 디지털 교과서로 공부를 한다. 스마트 TV로 인터넷 검색을 하고 영화를 골라 보고 게임도 마음껏 즐길 수 있다.
이같은 스마트 환경의 변화는 기업들에게 새로운 변신을 요구하고 있다. 스마트 시대에 맞는 새로운 사업모델을 가지고 있느냐 없느냐가 해당 기업의 가치를 좌지우지하기도 한다. 대표적인 예가 세계 최대의 SNS업체인 페이스북이다.
이미 많은 기업들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를 회사 업무에 적용하고 있다. 스마트폰으로 업무보고를 받고 결재를 하며 스케줄 관리를 한다. 시간·장소에 제약 없이 업무처리가 가능해졌다. 부산 인근 대형 조선소들도 작업 현장에 태블릿 PC를 도입하기 시작했다. 태블릿 PC로 선박 설계도면을 보고, 작업 스케줄을 점검하고, 블록 위치를 확인한다. 서비스업도 마찬가지다. 레스토랑에 메뉴판이 사라지고 있다. 대신 태블릿 PC로 메뉴를 고르고 바로 주문을 한다. 백화점 매장에선 태블릿 PC를 통해 원하는 색상이나 디자인의 옷을 고르기도 한다.
지금 IT산업은 격동의 시기다. 스마트, 소셜, 클라우드 같은 새로운 변화에 발빠르게 변신하는 기업은 살아남고 그렇지 못하는 기업들은 도태되고 있는 실정이다. 비단 IT기업만 그럴까. 일반 제조업이나 서비스업체도 스마트 환경을 이해하고 발빠르게 대응하지 못하면 결국에는 경쟁에서 뒤처질 수 밖에 없다. 이제는 누가 더 스마트 환경에 빨리 잘 대응하느냐가 그 기업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시대다.
문제는 자금력이 있는 대기업들은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지만 영세한 중소기업들이나 자영업자들은 그렇지 못하다는 점이다. 기본적인 전산화조차 안되어 있는 중소기업들에게는 스마트 업무환경은 남의 일처럼 여겨진다. 여건이 좀 나은 중견기업도 자사 제품이나 서비스, 업무에 스마트 기술을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연구나 투자가 미흡하다. 결국 부익부 빈익빈이다.
하지만 이제는 중소기업들도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스마트 기술을 이해하고 이를 자사 제품 및 서비스, 업무환경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를 심각히 고민해야 한다. 그리고 이에 상응하는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하다. 정부나 부산시도 1인 창업 위주의 지원 정책에서 벗어나 스마트 시대에 중소기업 및 영세 자영업자들이 경쟁력을 상실하지 않도록 하는 지원시책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 편리한 스마트 시대. 그러나 중소기업들의 고민은 점점 깊어만 간다.
[이글은 국제신문 '중소기업 돋보기'칼럼에 기고한 본인의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