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시 낙동강 철길을 따라 핑크빛 매화를 즐기는 대표 봄 축제인 ‘2025년 원동매화축제’를 앞두고 ‘꽃없는 축제’가 될 우려가 커지면서 주최 측이 울상이다.
이상기후 여파로 절기상 입춘과 우수를 지나도 쌀쌀한 꽃샘추위가 2월 내내 계속되면서 꽃축제를 4일 앞둔 25일에도 꽃이 전혀 피지 않았기 때문이다.
‘2025 원동매화축제’는 3·1절 연휴인 3월 1일부터 3일간 경남 양산시 원동면 원동역 주변과 주말장터에서 개최된다. 올해 축제 시기는 예년에 비해 1주일가량 앞당겨 잡았다. 2024년 양산 원동 매화축제는 3월 9일부터 17일까지 열렸다.
올 초에 기상예보 등을 종합해 개화 시기가 다소 빨라질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이런 예상은 2월 들어 눈이 내리거나 아침 영하권 기온이 이어지는 등 크게 빗나가 개화 소식은 점점 더 멀어졌다.
낙동강 철길을 따라 화사하게 핀 매화를 즐기려면서 축제 기간보다 1주일 정도 후에 찾으면 꽃을 즐기는 나들이가 될 것 같다.
봄의 전령사인 매화꽃이 원동 일대에 만발하여 이를 보기 위해 전국의 관람객들의 발길이 매년 이어진다. 낙동강을 따라 화사하게 핀 매화를 배경으로 원동주말장터 일원을 축제장으로 꾸며 체험과 볼거리를 제공하는 원동매화축제는 원동을 알리고 상춘객들에게 축제와 더불어 원동미나리, 원동딸기, 원동매실 등의 특산물과 즐길거리・먹거리도 풍성한 양산의 대표적 봄 축제이다.
특히 경남 양산시 원동면에 위치한 대규모 매실농원인 '순매원'은 낙동강과 매화, 이따금 지나가는 열차까지 한눈에 담을 수 있는 곳이다. '순매원'에는 해마다 봄이면 매화나무 수천그루가 일제히 개화한다. 일대를 하얀 이불로 덮은 것처럼 포근한 환상의 풍경이 펼쳐지면 화사한 봄의 기운을 받으러 온 상춘객들의 행렬은 끊이지 않는다. 순매원은 10여년 전에 한 부부가 강변에 조성한 농원이다. 800여그루의 매화나무가 심어져 있는 이곳은 원동역에서 도보로 10분 거리에 떨어져 있어 찾아오기에도 어렵지 않다. 순매원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사진 찍기 좋은 곳'이라고 쓰인 전망공간이 눈에 들어온다. 발아래로는 낙동강과 길게 늘어선 두 갈래의 철길, 하얀 매화가 한 폭의 그림을 그려놓고 있다. 그 덕분일까, 원동역 주변의 철길은 가장 아름다운 길 중 하나로 꼽힌다고 한다.
낙동강 철길을 따라 화사하게 핀 매화를 즐기려면서 축제 기간보다 1주일 정도 후에 찾으면 꽃을 즐기는 나들이가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