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로네이즈는 기품있고 차분한 폴란드 궁정의 행사용 춤곡으로, 보통빠르기의 3박자이고 장대하고 축제적인 분위기를 지닌다. 폴로네이즈의 특징은 여성마침과 짧고 명확한 동기의 반복, 자주 나타나는 셋잇단음표 등이다. 16세가 후반부터 있어왔다는 기록이 있으나 특별한 공통점들을 찾기 어렵고, 바로크 시대에 고전모음곡에 포함되는 예가 있어서 오히려 바하 헨델의 작품 에서 그 초기 예를 살펴볼 수 있다. 18세기 중반에 널리 펴졌으며, 베토벤, 슈베르트, 베버, 리스트 등에 의해 작곡되었다.
Polonaise No. 1 in C-Sharp Minor, Op. 26 No. 1
작품26번의 두 곡은 1836년에 출판 되었는데, 만들어진 것은 2년 전 쯤으로, 당시 쇼팽은 실연과 조국 패배의 소식에 몹시 음울한 형편이었으며, 그 외에 연주회도 예상했던 것보다 성과를 거두지 못했기 때문데, 그 심경이 이 곡에도 나타나 있다. 차츰 폴로네이즈라는 형태를 바꾸어 쇼팽 특유의 것으로 하고 있음은 이미 이 곡에도 나타나 있고, 또 표현에 있어서도 교묘한 수법이 더해져, 앞의 <화려한 대폴로네이즈>에서 보면 상당한 진보를 나타내고 있으며, 서정적인 감상미가 깊은 곡이다.
Polonaise No. 3 in A Major, Op. 40 No. 1 "Military"
'Military' 이 곡은 1838년에 작곡, 40년에 출판되었다. 쇼팽이 폴란드에 대한 애국의 열정에 의한 격정으로 맑게 울리는 나팔소리와 큰북소리가 화려한 군대의 행진을 상상케 한다. 파리에서 먼 고국을 생각하는 쇼팽이 가슴에 그린 폴란드 군대의 위용이다.
Polonaise No. 6 in A-Flat Major, Op. 53 "Heroic"
쇼팽이 마요르카 섬에서 돌아온 1840년의 작품. 아우구스트 레오의 의뢰로 작곡했으며, 곡은 의뢰자에게 바쳤다. 폴란드의 화려한 시대를 상기시키며, 규모는 웅대하고 표현은 완벽하다. 쇼팽이 쓴 6번째 폴로네즈인 이 곡은 “쇼팽의 폴로네즈를 들으면 운명이 가져다주는 온갖 부정한 것에 용감하고 대담하게 대항하는 확고한 발자국 소리를 듣는 것 같다.”라던 리스트의 칭찬이 꼭 들어맞는 곡이다. 일설에 의하면 쇼팽이 막 완성한 이곡을 치고 있을 때 그는 갑자기 눈 앞에 투구를 쓰고 전투복을 입은 고대 폴란드 전사들의 행렬이 전진해오는 환각에 빠져 공포에 질린 나머지 방에서 뛰어나갔다고 한다.
Polonaise No. 7 in A-Flat Major, Op. 61 "Polonaise-Fantaisie"
쇼팽 만년인 1846년의 최대 걸작. 병마 때문에 여생이 얼마 남지 않은 쇼팽의 환상의 세계, 깊은 명상, 비통한 마음, 창백한 인광과같은 정서가 이 곡을 감돌며 흐르고 있다. 폴로네즈는 16세기 후반 폴란드의 궁정 의식과 귀족들의 행렬을 위한 곡이다. 그 후에 주로 궁정과 귀족 계급의 무도용으로 발전한 3/4박자를 확대한 것으로서 액센트와 리듬에 특징이 있다. 한편 시대가 변천함에 따라 정치적인 입장에서 폴란드의 국민성을 거쳐 발달한 가장 순수한 국민 음악의 전형을 이루었다고 하겠다. 쇼팽은 그의 조국의 민속 무곡인 마주르카와 함께 폴로네즈를 사용하여 예술적으로 승화시켜 자유 분방한 악상을 피력하였다. 더구나 그의 열렬한 애국심으로 신선하고 힘찬 생기를 불어 넣었다. 이 곡은 1845년~6년에 작곡됐는데, 폴로네즈의 형식에서 떠난 것이어서 환상이란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여기에는 비통한 고뇌가 담겨 있으며 환상풍인 서주와 자유로운 론도로 되어 있다. 1846년 가을은 그가 조르즈 상드와의 9년에 걸친 생활을 청산하고, 말하자면 실의에 찬 해였으며 몸이 아주 쇠약한 시기였다. 그러므로 이 곡은 그의 생활의 반영으로서 정신적인 불행이 잠재해 있어서 '병적인 내용'이란 평을 듣는다. 4개의 주요한 테마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 형식과 양식은 대단히 자유롭다. 이를 도식적으로 보면 서주에 뒤이어 A1-A2-B-A3-C1-D1-C2-서주-C3-A4-D2-코다로 되어 있다. 한편 이 작품의정서적인 내용은 현재의 우수와 앞으로 올 개선에의 국민적인 투쟁을 표현한 것이라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