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r fliegende Holländer, WWV 63: Overture
Richard Wagner, 1813 ~ 1883
1839년 7월부터 바그너는 리가에서 파리로 가는 도중 쾨니히스 베르크를 돌아서 비르라우로부터 선편으로 런던에 들렀다. 그런데 그는 이 항해에서 큰 폭풍우를 만나 노르웨이까지 난행(難行)하여 3주일만에 겨우 런던에 도착하였다. 그리하여 그때의 체험에서 영감을 얻어 이 작품을 작곡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이 오페라의 소재는 하이네(Heine, H. 1797~1856)가 쓴 <폰 슈나벨레브프스키의 회상> 중에서 유령선의 중세 소설을 소설화 한 것에서 얻었다. 한편 그의 <노르다나의 여행기>에서도 이 이야기를 기록하고 있다. 바그너는 하이네의 소설에서 암시를 받아 오페라화 하기로 작정하고 주로 하이네의 소설과, 그밖에 하우프의 <유령선 이야기> 등을 참조하여 대본을 만들었다. 오페라의 줄거리는 하이네에게서 얻었지만 그 밖의 것은 전부 바그너의 창작이다.
그는 파리 생활에서 경제적으로 큰 곤란을 받았지만, 예술적인 비상한 정열을 가지고 노력한 소산이 바로 이 작품이다. 이 작품에서 그의 악풍은 장족의 진전을 보였고, 후에 창작한 악극의 선구적인 역할을 하였다. 여기서도 옛 양식의 오페라에서 볼 수 있는 아리아와 2중창․합창 등의 형석이 아직 남아 있기는 하지만, 그 사이에 넣은 레시타티브는 전후를 막론하고 일관성 있게 엮어져 있어 몇 개의 주도동기가 어느 정도 성숙하였다. 화성적으로도 전보다 풍부한 반음계적 용법을 채용하여 표현력을 높여 그가 지향하는 바를 이 오페라로서 정확하게 과시하였다.
하이네의 시에 "질풍에 쫓겨 환상의 배는 해변 가까이 간다. 반 데르 데켄의 유령선이다. 데켄을 맹렬한 폭풍우를 무릅쓰고 희망보을 돌리려고 했으나 실패한다. 그로 인해 설사 영원히 바다 위를 방황한다해도 끝내 그 희망을 버리지 않는다고 맹세한다. 그의 모험은 저주를 받아 이 네덜란드 선장을 환상의 배에 유령의 선원을 태우고 영원히 어려운 항해를 계속하지 않으면 안되었다."란 구절이 있다. 여기에 바그너는 자기의 생각 즉 7대양을 영원히 떠돌아다닐 운명에 부딪힌 네덜란드인에게 생사를 같이 할 수 있는 참된 여성이 있다면 저주가 풀린다는 내용을 첨가하였다. 즉 7년만에 한번씩 상륙하여 그러한 여성을 찾는 것을 허용한다는 것이다. 이는 "사랑에 의한 구원"의 사상을 이 오페라에 역설한 것이다.
이 작품의 줄거리의 핵심을 네덜란드인보다는 여주인공 젠타에게서 볼 수 있는 여성의 성실한 사랑에 의한 구원인 것이다. 이같은 그의 사상은 그의 오페라 {탄호이저}에서도 나타나 있다. 그리고 여기서 등장하는 사냥꾼 에리크는 극적인 효과를 높이기 위해 바그너가 생각해 낸 인물이다. 이 오페라는 그가 7년만에 상륙하는 장면부터 시작된다.
서곡 Allegro con brio, d단조, 4/6박자
이 오페라는 내용을 암시하는 강렬하고 극적인 음악으로 자유로운 소나타 형식이다. 망망한 해상에서 일아나는 무서운 폭풍우가 묘사되었고, 파도치는 소리는 나타내는 높은 음 현악기의 트레몰로가 더해진다. 또한 영원한 벌을 상징하는 저주의 동기가 들린다. 젠타가 부르는 속죄의 소리가 나타나고 거기에 고별을 뜻하는 멜로디가 서로 어긋나는 음으로 나온다, 이 수법은 환상적인 극을 낭만적으로 심각하게 묘사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