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enezia e Napoli, S. 162: Supplément aux Années de pèlerinage II
Franz Liszt, 1811~1886
프란츠 리스트가 작곡한 피아노 솔로 작품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순례의 해 (Années de Pèlerinage)]는 다양한 음악적 구조의 테두리 안에서 여행의 인상을 기록한 일종의 음악적 여행기이다.작품 전체를 완성시키는 데에 40년이 걸린 만큼 리스트는 오랜 세월 동안의 다양한 음악어법의 발전을 담아냈다. 특히 나이 든 리스트가 젊은 시절의 아름다웠던 순간을 회상하며 그려낸 작품이라는 점을 떠올려 볼 때, 여기서 배어 나오는 리스트의 농익은 낭만적 정서와 음악 속으로 녹아 든 자연스러운 비르투오시티는 그의 다른 작품들과 사뭇 다른 느낌이다. [순례의 해]는 총 3권으로서 23개의 개별곡과 2권에 추가된 3곡으로 구성되어 있다.
리스트는 '두 번째 해, 이탈리아'의 부록으로 리스트는 [베네치아와 나폴리]라는 제목의 일련의 곡을 덧붙였다. 1840년경에 나온 첫 번째 버전은 네 개의 곡으로서 ‘Lento, Allegro, Andante placido(평화로운 안단테)’, ‘Tarantelles napolitanes (나폴리 풍의 타란텔라)’로 구성되어 있다. 이후 1859년 리스트는 이를 개정하여 ‘곤돌라(Gondoliera)’, ‘칸쪼네(Canzone)’, ‘타란텔라(Tarantella)’로 구성된 오늘날의 형태의 버전으로 완성했다. 여기서 첫 곡과 세 번째 곡은 첫 번째 버전의 세 번째와 네 번째 곡을 토대로 했다. 첫 번째 곡인 곤돌라는 베네치아의 대중가요인 ‘작은 곤돌라 위의 블론드 머리의 처녀, 페루키니 기사의 칸초네타’를 사용했고, 두 번째 칸초네는 로시니의 오페라 [오텔로] 가운데 곤돌라 뱃사공의 아리아를 편곡했으며, 마지막 ‘타란텔라’는 오늘날 잊혀진 작곡가인 귀욤 루이 고트라우(Guillaume Louis Gottrau, 1797~1847)의 주제를 사용한 것으로서 화려한 효과와 경쾌한 리듬이 인상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