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ring Quartet in G minor, HIII No.74, Op.74 No.3 "The Horseman"
Franz Joseph Haydn, 1732∼1809
하이든이 영국 연주에서 돌아온 후인 1793년에 작곡한 여섯 곡의 현악 4중주로, 헝가리 출신의 아포니 백작에게 헌정되어서 ‘아포니 4중주’로 불린다. 오케스트라를 방불케 하는 풍부하고 극적인 음향, 화려한 기교 등을 강조한 이 4중주들은 공공 음악회에서도 적합한 레퍼토리로 사랑 받았다.
아포니 4중주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현악 4중주 74번〉은 ‘기사’(The Horseman)라는 부제로 알려져 있다. 이 제목은 하이든 자신이 직접 이름 지은 것은 아니며, 1악장의 시작 부분에 등장하는 음형이 마치 기사의 말발굽 소리를 연상시킨다고 해서 붙여진 것이다. 앞서 작곡된 다섯 곡의 4중주가 모두 공공 음악회를 염두에 두고 작곡되었지만 이 곡의 경우는 특히 실험적이고 기교적인 면이 강조되었다.
네 대의 현악기가 모두 독립적이고 동등하게 진행하며, 각각의 악기들의 개성을 표출시킬 수 있는 기교적인 패시지를 포함하고 있다. 1악장 알레그로는 시작 부분에 앞꾸밈음이 있는 도약진행이 경쾌한 말발굽 소리와 유사하게 박진감을 준다. 2악장 라르고 아사이는 1악장과는 대조적으로 극단적으로 느린 빠르기 속에서 풍부한 서정성을 느끼게 하며, 마지막 피날레 악장에서는 다시 한 번 기사의 말발굽 소리, 말을 타고 달려가는 듯한 박진감을 주는 빠르고 기교적인 패시지들이 이어진다. 싱커페이션 리듬형, 스타카토, 점 리듬 등을 통해서 다채로운 재미를 선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