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음악/하이든·보케리니

하이든 : 피아노 소나타 H.XVI No.52 [Alfred Brendel]

想像 2024. 2. 1.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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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ano Sonata in E flat, H.XVI No.52 
Franz Joseph Haydn, 1732∼1809


하이든의 피아노 소나타는 1700년을 전후해서 출범한 악기 피아노(피아노포르테)의 발전사와 맥을 같이합니다. 그의 작품들은 여전히 발굴 중이거나 진위를 가리는 중이여서 정확하게 언급할 순 없지만 대략 52(호보켄의 분류)에서 62곡(랜든의 분류) 정도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이든의 시기별 건반음악 소나타는 초기의 15곡, 중기의 32곡, 후기의 5곡으로 나누어집니다.

 

피아노소나타 52번 E♭장조

 

〈피아노 소나타 52번〉은 하이든이 런던에 머물던 1794년~1795년 사이에 작곡되었다. 정교한 주제 발전 과정과 대담한 전조 등을 사용해 하이든 소나타 양식의 절정을 보여주는 곡으로, 여류 피아니스트인 테레제 얀센에게 헌정되었다.

하이든은 1794년에서 1795년에 걸쳐 런던에 머물며 활발한 작품 활동을 이어갔다. 후기 교향곡들과 건반 소나타 등 여러 작품이 탄생했는데, 〈클라비어 소나타 50번〉부터 〈클라비어 소나타 52번〉 역시 이 기간에 완성되었다. 클레멘티의 제자이자 유명한 피아니스트였던 테레제 얀센을 위해 작곡한 이 작품은 정교한 음악적 구조와 피아노의 화려한 기교 등이 집약적으로 담겨 있어 하이든 소나타의 절정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꼽힌다. 헌정 대상인 테레제 얀센의 이름이 명시된 자필 악보가 전해지고 있으며, 1798년 빈의 알타리아 출판사를 통해 출판되었다. 2악장이 먼저 1794년에 출판되었고 전 악장은 1800년경 런던의 콜피일드 출판사를 통해 출판되었다.


〈소나타 52번〉은 ‘알레그로’, ‘아다지오’, ‘피날레: 프레스토’의 3악장 구성이며, 1악장은 116마디로 이루어진 고전 소나타 형식이다. 1주제는 프랑스 궁정에서 유행한 서곡을 연상시키는 부점 리듬 동기로 시작해 장중하면서도 우아한 느낌을 준다. 이후 주제 음형이 메아리처럼 여러 음역에서 등장하는 등 다채롭게 변형되어 가는 과정을 통해 극적인 긴장감과 짜임새 있는 구성을 보여준다.

아다지오의 느린 템포로 펼쳐지는 2악장의 조성은 이 곡의 조성인 E♭장조와 거리가 먼 E장조이다. 이런 조성의 구상 자체가 무척 이례적인 것으로, 1악장이 지니는 조성의 분위기를 고의적으로 탈피하려는 의도를 엿볼 수 있다. 전체가 3부분으로 구성된 3악장은 잦은 전조와 다이내믹의 명확한 대조, 장식음의 사용 등을 특징으로 하며, 이런 요소들은 전고전주의 감정과다양식의 영향을 받은 것이다. 마지막 3악장은 307마디로, 하이든 소나타 악장 가운데 가장 규모가 길다. 8분음표와 16분음표의 연타를 통한 빠르고 가벼운 스케일 음형이 두드러진다. 

 

이처럼 불규칙한 악구 구조, 다채로운 주제 발전 과정, 파격적인 조성 관계 등을 특징으로 하는 하이든의 〈클라비어 소나타 52번〉은 후에 이어지는 모차르트와 베토벤의 소나타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Alfred Brendel / Haydn: 11 Piano Sonatas / ℗ 1979 Universal International Music B.V.

 

 

1. Allegro

 

 

2. Adagio

 

 

3. Finale (Pres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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