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ymphony No.0 in D Minor, WAB 100
Anton Bruckner, 1824-189
▒ 브루크너는 초기의 습작 교향곡 두 곡을 포함해서 모두 11곡의 교향곡을 남겼다. 브루크너가 작품 번호 조차 붙이지 않았던 교향곡 f 단조는 브루크너가 린쯔의 지휘자인 오토 키츨러에게 작곡을 배우고 있을 무렵에 작곡한 습작이다. 그 다음에 작곡한 d단조의 교향곡에 브루크너는 '0번'이라는 독특한 번호를 붙여 본격적인 교향곡의 시작을 알리는 처녀작임을 밝혔다. 그 이후 1번부터 9번까지의 아홉 개의 교향곡들은 마치 웅장한 대성당과 같은 모습으로 음악사에 우뚝 서게 된다.
교항곡 0번 D단조는 습작교향곡을 작곡하고 키츨러의 수업을 졸업한 후 내놓으려고 하던 회심의 역작으로 F단조 교향곡에 비해 규모도 커졌고 독창적이다. 이 작품과 교향곡 1번중에 어떤 작품이 먼저 작곡되었는지도 논란거리인데 대체로 처음 작곡은 0번이 먼저였지만 교향곡 1번 완성후에 한번 개작을 거쳤다는 쪽으로 정리되고 있는 것 같다.
1. Allegro
1악장은 저음현이 행진곡 리듬을 연주하면서 바이올린이 하향음을 그리면서 시작한다. 서주같아 보이지만 그대로 제1주제가 되어버린다. 베토벤의 교향곡 9번같아 보이기도 하는 데 제1주제로 보기에는 선율이 좀 없어 보인다. 어떻게 들으면 관악기 쪽에서 나올법한 멜로디가 빠지고 밑에 깔린 배경만 듣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2. Andante
2악장은 2악장 도입부는 말러 교향곡 4번의 3악장처럼 숨을 죽이듯 시작하고 점점 클라이맥스를 향해가서 클라이맥스를 만들고 조용히 끝난다.
3. Scherzo: Presto
3악장은 금관의 도입 이후에 현이 무곡 리듬을 연주한다.
4. Finale : moderato
4악장은 현이 애절한 선율을 연주하면서 시작된다. 이어서 금관의 장엄하고 강렬한 주제가 등장한다. 이어서 현의 명랑한 주제가 나온다. 현의 주제는 멘델스존의 교향곡 4번 도입부 같은 리듬으로 되어 있고 많은 해설에서 입을 모으듯 브루크너의 주제 중에서는 거의 가장 명랑한 주제일 것 같다. 금관의 주제는 후에 푸가로 발전이 되고 현의 명랑한 주제는 악기와 조를 조금씩 바꿔가면서 나온다. 두 주제는 너무나 큰 대비를 이루는 데 마지막에 2주제가 3주제의 리듬을 타고 나올 때는 정말 감탄을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