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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음악/브루크너·말러

[클래식명곡] 브루크너 : 교향곡 제6번 [Berliner Philharmoniker · Herbert von Karajan]

by 想像 2024. 9.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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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mphony No. 6 In A Major, WAB 106

Anton Bruckner, 1824-1896


Berliner Philharmoniker · Herbert von Karajan · Anton Bruckner [Bruckner: 9 Symphonies] ℗ 1980 Deutsche Grammophon GmbH, Berlin

 

▒  브루크너의 6번 교향곡은 개정이나 보필을 즐겨 되풀이 해왔던 브루크너로서는 보기 드물게 일단 곡 전체를 끝낸 후에는 거의 손을 대지 않았던 작품입니다. '개정이나 보필을 즐겨'라고 말했으나 그러한 상황에 빠져들어 간 것은 주위의 간섭이 크게 영향을 주었던 셈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곡은 주위의 간섭 때문에 그다지 괴로움을 당하지 않은 작품이라 하겠습니다.

 

이 곡은 5번 교향곡 완성 후 헬메스베르거 현악 4중주단의 의뢰를 받아 작곡한 현악 5중주곡 바 장조와 4번 교향곡의 개정을 사이에 끼워서 1881년 9월에 완성되었습니다. 작곡 착수는 1879년 9월이었으니까 대강 2년 동안에 써낸 것입니다.

 

이 곡은 1883년 2월에 초연 될 기회가 생겼는데, 초연하고 싶다고 신청해온 빈필의 지휘자 빌헬름 얀은 2 악장과 3 악장만을 연주하겠다고 했고,브루크너도 그것을 양해하여 그 형태로 그것도 꽤 개정되어서 연주되었습니다.

 

전곡의 초연은 브루크너의 사망 후 2년 반 정도 지난 1899년 2월 26일에 말러가 지휘하는 빈 필하모니에 의해 연주되었는데 이때도 꽤 커트된 형태로 연주되었습니다. 즉 브루크너는 이 6번 교향곡이 실제로 울리는 소리로는 일부분만 들었던 셈이며, 개정을 하기에는 이르지 못했을 것입니다. 어쨋든 브루크너의 낭만성을 물려받아 낭만파 교향곡의 마지막 거봉을 일군 말러가 브루크너의 교향곡을 초연했다는 것은 매우 뜻깊은 일이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리고 이 곡의 출판은 먼저 1901년에 브루크너의 제자인 시릴 하나이스의 편집아래 이루어졌는데 그것은 브루크너의 수고(手稿)와는 세부적으로 꽤 달랐습니다. 수고를 바탕으로 한 하스판이 출판된 것은 1937년의 일이었고, 나아가서 1952년에는 노바크 판에 의한 원전판이 나왔습니다. 다만 하스판과 노바크판은 거의 같은 것입니다.


 

1악장 Majestoso 

 

이 곡의 첫 악장은 전체적으로 축체적인 분위기로 가득 차 있어서 되도록 심오한 정서감 같은 것은 배제되어 있는 듯 합니다. 하실 브루크너는 이 작품을 쓰기 시작할 때 어떤 해방감이나 휴식하는 심정으로 필을 들었기 때문에 신작 교향곡의 첫악장부터 부담스러운 악장을 전개하고 싶지 않았던 것입니다.

 

 

 

2악장 Adogio. Sehr feieirlich 

 

소나타 형식으로 처리되어 있는 그의 교향곡 중에서 가장 지극히 아름다운 악장입니다. 정녕 이 곡은 브루크너의 모든 곡을 통틀어 가장 눈물겹도록 아름답고 사람의 감정에 흐느끼듯 호소합니다. 그러나 브루크너 자신이 이 악장에다가 '장중하게'라고 기입해놓고 있어서 아름답다는 것이 그저 천진스럽거나 방종스러운 아름다운만은 아닌 듯합니다. 그것은 삶을 삶답게 영위하는 자의 행복감에서 얻어진 아름다움, 곧 무언가 생각게 해주는 아름다움이 아닐까 합니다. 그것은 거대한 심연의 깊은 곳에서부터 잔잔하게 물결치는 듯이 우리에게 다가와 인간의 가장 상처받기 쉬운 곳을 정확하게 찌르며, 듣는 이로 하여금 완전한 침잠에 빠지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것이야말로 브루크너가 추구하던 순수하고도 높은 차원의 승화된 슬픔이 아닐까 합니다. 그것은 한낱 통속적인 인간의 앝은 슬픔이 아닌 것이다.

 

 


3악장 Scherzo Nicht schnell-Trio. Langsam

 

스케르쵸이지만, 브루크너 자신이 '너무 빠르지 않게' 연주하도록 지시하고 있다. 이 스케르쵸 악장은 브루크너가 쓴 모든 교향곡의 스케르쵸 악장 가운데 가장 아름답고 색채적인 것으로서 지극히 환상적인 스케르쵸이기도 합니다.

 

 

 

4악장 Finale. Bewebt, doch nocht zn schnell

 

전체적으로 정열적인 악상의 전개가 눈부십니다. 율동적으로 연주하되 너무 빠르지 않게 하라는 지시가 되어 있어서 적당히 빠르고 적당한 율동감을 갖춘 역동감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곳곳에 힘과 강렬함들이 번득이며 그야말로 '호탕한'피날레를 장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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