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ariations On An Original Theme, Op.36 "Enigma" - 9. Nimrod (Adagio)
Edward Elgar, 1857~1934
결코 이른 나이가 아닌 마흔두 살에 작곡가로서 이름을 알린 작품이 바로 《수수께끼 변주곡》이었다. 오늘날 《수수께끼 변주곡》은 두 세기 전에 헨리 퍼셀이 죽은 후 처음으로 나온 영국의 걸작으로 인정받고 있다. 엘가는 이 변주곡에서 친구들의 성격을 묘사 하다가 마지막에 자신감에 찬 자화상으로 마무리한다. 그리고 이 곡을 그 친구들에게 헌정했다. 하지만 엘가는 ‘예술가의 외로움’을 표현하는 주제를 삽입함으로써 ‘어두운 면’도 곡에 들어 있음을 고백했다. 엘가의 다른 걸작들처럼 《수수께끼 변주곡》에는 완전히 다른 두 개의 인물이 등장한다. 고집스럽고 자신감에 차 있는 영국의 신사와 불안정하고 감상적이며 내향적인 이방인이 말이다. 상반된 이미지의 두 사람이 바로 엘가의 이중적인 모습이라는 사실도 그의 음악을 매력적으로 만든다.
물론 이게 다가 아니다. 《수수께끼 변주곡》은 따스한 감정, 아름다운 선율, 생생한 유머와 (오늘날에는 생뚱맞은 느낌의) 고귀함까지 지니고 있다. 그 유명한 <님로드>나 변주곡 12번의 첼로 선율을 듣고 있으면 솔직한 감정이 가슴 깊은 곳을 자극하는 것 같다. 하지만 완전히 모든 것을 다 드러내는 솔직함이라고는 할 수 없다. 곳곳에 숨은 재미와 화려함 혹은 상쾌함, 아니면 뻔뻔스러움까지 가미된 분위기가 매력적이다.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수수께끼 변주곡 [Enigma Variations] (죽기 전에 꼭 들어야 할 클래식 1001, 2009.6.1, 마로니에북스)
9변주 – 아다지오 - “Nimrod”
전곡 가운데 마지막 변주와 더불어 가장 길고 가장 유명한 악장으로, 전곡 가운데 클라이맥스에 해당한다. 단독으로도 종종 연주된다. ‘님로드’란 구약에 나오는 인물(대개 ‘니므롯’으로 표기된다)로, 서양에서는 사냥꾼의 대명사로 통한다. 그러나 이 변주의 주인공인 오거스터스 J. 제거는 사냥꾼이 아니었다. 엘가는 독일계인 그의 성 Jeager는 독일어로 사냥꾼을 뜻하는 Jäger를 영어식으로 풀어 쓴 것이라는 데 착안해 이런 장난을 부린 것이다. 제거는 앞서 밝혔듯 출판사 노벨로의 음악담당 편집자이자 엘가의 절친한 친구로서, 오랜 세월에 걸쳐 작곡가에게 유용한 충고를 많이 해주었다. 그의 지적 가운데는 신랄한 것도 적지 않았지만 엘가는 항상 그의 충고를 깊이 경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