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olin Sonata No. 2 in A Major, Op. 100
Johannes Brahms, 1833∼1897
제1번 바이올린 소나타는 아름다운 베르타 호반의 시원한 페르차하에서 만들어졌지만, 제2번도 웅대한 풍경으로 둘러싸인 스위스의 툰 호수 근처의 시원한 툰 마을에서 만들어졌다. 그리고 가이링거가 그의 저서 [브람스]에서 말하고 있는 대로 툰의 경치가 페르차하보다 웅대한 것과 마찬가지로 제2번은 제1번보다도 힘차고 씩씩하며 알프스풍의 위엄이 넘치고 있다.
브람스는 1886년부터 3년간 매년 여름을 스위스의 툰에서 지냈다. 툰에 머문 첫번째 여름에는 새로운 친구가 많이 생겼고, 옛 친구를 초대하기도 하며 브람스는 밝고 즐거운 날을 보냈다. 또 독일 리트의 뛰어난 가수인 슈피스(Hermine Spies 1857~1893)와 연애에 가까운 교제를 했다. 이러한 행복한 생활을 반영하고 있듯이 이 해의 작품은 <첼로 소나타 제2번>과 함께 이 <바이올린 소나타 제2번>도 모두 맑고 느긋하다. 특히 이 바이올린 소나타는 바로 전에 만든 첼로 소나타보다도 빛나며 명랑하다. 그것은 A장조라는 조성이 첼로 소나타의 F장조라는 조성보다도 장대하고 광휘로 넘치고 있는 조성이기 때문일 뿐만 아니라 바이올린이 첼로보다도 높고 밝은 음을 내며, 주제의 성격이 간결한 이유도 있다. 그리고 또 이 곡이 브람스의 전 작품 중에서 가장 선율적인 것에 속한다고 할 정도로 선율적이라는 것도 곡의 느긋한 이유일 것이다.
이 곡은 제 1악장의 제1주제의 최초의 3개 음의 움직임 방법이 바그너의 악극 <뉘른베르크의 마이스터징거> 중의 <발터의 찬양가>의 선율(제65절)과 일치하고 있기 때문에 [찬양가 소나타]라고도 불린다. 그러나 이 일치는 정말 우연이었던 것 같다. 그리고 동기는 제1주제뿐 아니라 제2주제에도, 또 제1악장뿐 아니라 제2, 제3악장에도 나타나며, 전곡의 이른바 모토가 되어 통일화에 도움이 되고 있다.
1886년 5월에 브람스는 툰으로 가서 같은 해 가을까지 이 곳에 머물렀다. 그리고 브람스의 비망록에 따르면 이 해 8월에 2, 3곡의 가곡 외에 그로트의 시에 의한 합창곡 <가을에>와 <첼로 소나타 F장조>, c단조의 3중주곡 및 A장조의 바이올린 소나타가 만들어졌다. 이 A장조의 바이올린 소나타가 이 제2번 소나타이다.
이 곡의 개인적인 초연은 툰 가까이의 베른에 있던 문필가인 비트만의 살롱에서 이루어졌다. 피아노는 작곡자 자신이 담당했지만, 바이올린은 누가 연주했는지 분명하지 않다. 물론 그것은 비트만 집에 친하게 드나들던 사람임에 틀림없다. 공개 초연은 친구인 헬메스베르거(Joseph Hellmesberger, 1828~1893)와 브람스에 의해 1886년 12월 2일에 이루어졌다. 악보는 초연 다음해(1887년)에 짐로크사에서 출판되었다.
1. Allegro amabile
앞에서 말했듯이 바그너의 <뉘른베르크의 마이스터징거>의 <찬양가>와 비슷한 동기를 가진 밝고 따뜻함이 있는 제1주제로 곡은 시작된다. 이것은 피아노로 연주되지만, 거기에 가끔 바이올린이 반향처럼 가해지고 있다. 이 주제가 완전히 끝나면, 암시하는 듯한 바이올린에 이어서 피아노가 느긋하게 반음계적으로 상승한다. 경과부가 시작된 것이다. 그러면 바이올린은 피아노의 대위 선율을 동반하여 제1주제를 연주하기 시작하지만, 곧 그것을 반음 올려 다시 한번 반복한다. 이후 갑자기 이들 악기는 명쾌하고 리드믹한 악구를 연주한다. 이것으로 지금까지의 온화한 감정이 깨지지만, 곧 또 조용하게 되고, 바이올린은 기세 좋게 상행한 후에 피아노의 E장조의 딸림7에 실려, 점점 약해져 간다. 그리고 E#(화음 밖의 음). F#을 거쳐 G#, A음으로 올라가지만, 마지막에 다시 반음 높음 A#음에서 바이올린은 쉰다. 그리고 곡은 잠시 중단된다. 뭔가 기대시키는 듯한 효과적인 방법이다. 역시 이번에는 피아노가 E장조의 아주 서정적이며 안정된 제2주제를 연주하기 시작한다.
바이올린은 가끔 우아한 음형으로 이것에 가해진다. 마침내 이번에는 피아노만이 리드믹한 악구를 연주한다. 이것이 끝나면, 바이올린이 주체로 되어, 제2주제를 반복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f로 되면 이들 악기는 대위법으로 서로 대립하여 재미있게 진행하고, 점점 약해져 p에 이르며, 피아노만의 E장조의 반종치, 이어서 1마디의 기대에 찬 전휴지. 그리고 제시부는 끝난다. 제시부는 반복되지 않는다.
발전부는 온화하게 바이올린의 제1주제의 처리로 시작된다. 사라지듯이 약하게 pp로 되면, 이번에는 피아노가 충실한 음으로 같은 주제를 처리한다. d단조에서 애수가 감돌기 시작한다. 그러나 그것을 없애버리듯이 갑자기 피아노는 힘찬 베이스로 제1주제 서두의 <찬양가>의 동기를 연주한다. 이렇게 해서 브람스 특유의 두툼한 대위법적 전개가 펼쳐져 간다. 바이올린과 피아노가 대칭형을 취하면 전회 모방이 되기도 한다. 이 두툼한 대위법이 끝나면, 리듬이 확실한 기세 좋은 부분이 된다. 바이올린이 연주하는 선율은 새로운 것 같이 들리지만, 역시 실은 제시부의 재료에 의거하고 있다.
바이올린과 첼로가 연주하는 입체적인 대위법적 효과는 듣는 사람을 황홀경으로 이끈다. 발전부의 클라이맥스와 동시에 이 악장의 긴장의 정점이다. 마침내 이 긴장을 푸는 것처럼 피아노는 디미누엔도하여, 점점 하강해 간다. 하강이 끝나는 지점에서 피아노의 1마디의 휴지, 바이올린의 기분 좋은 8도의 중음 주법에 이어서 다시 기묘한 대위법이 시작된다. 그러나 앞의 경우와 같이 격렬한 힘도 없으면 흥분도 느껴지지 않는다. 담담하게 봄날과 같이 평온함으로 모든 것이 흘러 지나간다. 그리고 피아노의 반주에 실려 바이올린이 C#음을 4번 반복하여 연주하면, C#장조의 화음에서 A장조의 화음으로 갑자기 옮기고, 느낌이 일변하며, 태양이 밝게 빛나는 것처럼 된다. 재현부가 시작된 것이다.
재현부는 일반적인 틀대로 기조의 온화한 제1주제로 시작된다. 경과부의 다음의 제2주제도 규칙대로 A장조로 나온다. 코다는 꿈꾸듯이 서정적인 것으로, 토비에 따르며 [눈이 덮인 탑]과 같이 조용하고 기품이 넘치고 있다. 그리고 제2의 발전부로 생각될 정도로 장대하다.
2. Andante tranquillo-Vivace
이 악장은 A-B-A'-B'-A"-B"의 형식을 취하고 있고, A는 완만하고 조용한 안단테 트란퀼로, B는 빠른 비바체, A'는 다시 느린 안단테, B'는 앞보다 약간 빠른 비바체 디 피우, A"는 안단테, 마지막에 B"는 비바체로 되어 있다. 게다가 각 부가 서로 동기적으로 밀접하게 관계하고 있는 외에 A'-B'가 변주처럼 되어 있고, A"-B"는 코다의 성격을 갖고 있다.
곡은 온화한 피아노의 대위 선율에 실려 바이올린이 연주하는 조용하고 서정적인 선율로 시작된다. 봄처럼 한가하다. 그러나 곧 d단조의 정열적인 비바체의 B부분으로 되고, 이 한가로움을 깨진다. 피아노가 분주하고 경쾌하게 연주된다.
바이올린은 그것에 실려 춤추듯이 지나간다. 이 B는 3부 형식으로 빈정거리는 느낌을 낸 마귀풍이기도 한 스케르초라고 할 수 있다. B가 강박을 줄인 화음으로 기묘한 느낌을 내면서 끝나며, 또 안단테로 되고, 서정적인 A'가 시작된다. 이번에는 D장조이지만, 앞의 A와 같은 선율을 조옮김하여 노래하고 있다. 곧 기조의 F장조로 돌아가고 A와 동일하게 진행한다. 그러나 A와 마찬가지로는 끝나지 않고, 연진형을 취해 다시 진행하고, 우울한 d단조로 바뀌로 나서 A'는 끝난다. B'는 피아노의 재미있는 리듬과 바이올린의 피치카토로 시작된다. 그러나 곧 피아노와 바이올린 앞의 B에 의거하여 정열적으로 약간 빈정거리는 느낌으로 분주하게 진행한다. 조는 변함없이 d단조이지만, G장조로 기우는 것이 많다. 이것에는 우아한 A"가 D장조로 이어지고, 그것이 F장조로 바뀌어 끝나면, 마지막에 또 급속하게 짧은 B"가 나오고, 제2악장은 끝난다.
3. Allegretto grazioso (quasi andante)
바이올린이 연주하는 아주 광활한 주제로 우아하게 곡은 시작된다. 이 소나타가 브람스의 곡 중에서도 가장 선율적이라고 하는 것도 이러한 노래하는 듯한 느긋한 선율을 가지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 주제 부분은 3부 형식으로 중앙에 감정 풍부한 E장조의 피아노 선율을 갖고 있다.
주제 부분이 끝나면, 피아노는 주제의 제3부에서 이어받은 반주형을 이용하여 봄의 황혼 속의 환상을 그리는 듯한 아르페지오를 약하게 연주한다. 인상정인 기법이다. 바이올린은 그 다음에 호흡이 긴 선율을 연주한다.(f#단조로 진행). 그러면 이번에는 이들 악기는 반음계적 진행을 사용하여 부드럽게 진행해 간다. 그리고 점점 약해지며, 사라지는가 하면, 다시 주제가 나타난다. 주제가 끝나면 바이올린은 탄식하는 것 같은 C장조의 선율을 연주하고, 곧 피아노만의 짧은 악구가 있고, 그 다음에 바이올린은 f#단조의 감상적이고 우아한 부주제를 연주한다.
이 부분 다음에는 일반적인 틀대로 주제는 다시 돌아오지 않고, 아르페지오 부분이 이어진다. 그리고 그 후에는 주제가 얼굴을 내밀지만, 마지막 쪽은 변형되어 중음 주법을 구사한 빛나는 코다로 진행하며 힘차게 곡을 끝맺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