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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T/영화OST

영화 〈서편제〉 OST 중 '김명곤 - 이산 저산 (단가 사철가)' [듣기/가사]

by 想像 2024. 8.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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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편제(1993)


 

▒  많은 분들이 한국 고유의 판소리를 알고 싶으면 영화 《서편제》를 꼭 보라고 한다. 《서편제》는 우리민족 우리소리의 한과 정서가 담긴 '판소리'를 영화로 그려낸 수작으로써 1994년 한국영화 사상 처음으로 서울 100만 명의 흥행을 기록했다. 영화의 흥행 돌풍과 함께 판소리가 담긴 서편제의 OST는 영화음악이자 국악앨범으로 70만장 이상의 음반 판매를 기록한 국내 최초의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이라고 할 수 있다.

'판소리'라는 것이 우리 민족 고유의 소리이긴 하지만 우리의 실생활에서 멀리 떨어져 있다보니 평소에는 사실 공감이 가지 않는다. 하지만 영화 '서편제'를 보게 되면 우리네 소리 '판소리'의 진짜 맛을 제대로 알 수 있다. 평소에는 멀게 만 느껴졌던 판소리이지만 영화 '서편제'를 통해 들으면 느낀 바가 다르다. 심금을 울리는 진한 감동을 맛본다. 이게 바로 영화의 힘이 아닌가 생각된다.

판소리는 동편제와 서편제로 나누어지는데 동편제는 씩씩한 느낌인 반면 서편제는 슬프고 가녀린 느낌이라고 한다. 임권택감독은 한국인의 한이 서편제에 맞다고 생각되어 제목을 서편제로 지었다고 하는데 《서편제》는 우리민족의 정서와 우리소리를 다시 느끼게 해 주는 음악영화로써 큰 의미가 있는 영화다.

서편제 OST는 작은 거인 김수철이 담당했다. 서편제 OST에는 주제음악인 '천년학' '소리길' 등 연주곡을 비롯하여 단가 '사철가'와 '심청가' '춘향가' 등의 판소리가 11개의 토막으로 나뉘어 담겨져 있다.


 

《김명곤 - 이산 저산 (단가 사철가)》

 

 

 

가사

 

이산저산 꽃이 피니, 분명코 봄이로구나. 
봄은 찾아왔건마는 세상사 쓸쓸하구나 나도 어제는 청춘일러니, 오늘 백발 한심허다. 
내 청춘도 날 버리고 속절없이 가버렸으니 왔다갈 줄 아는 봄을 반겨한들 쓸데가 있나. 
봄아 왔다가 가려거든 가거라 니가 가도 여름이 되면 녹음방초 승화시라, 옛부터 일러 있고 
여름이 가고 가을이 된들 또한 경개 없을소냐. 
한로상풍 요란해도 제 절개를 굽히지 않는 황국단풍은 어떠허며 
가을이 가고 겨울이 되면 낙목한천 찬바람에 백설이 펄펄 휘날리어 월백설백 천지백하니 
모두가 백발의 벗이로구나. 
봄은 갔다가 해마디 오건만 이내 청춘은 한번 가서 다시 올 줄을 모르네 그려 
어화, 세상 벗님네야 
인생이 비록 백년을 산데도 잠든 날과 병든 날과 걱정근심 다 제하면 
단 사십도 못 살 우리 인생인줄 짐작하시는 이가 몇몇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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