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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음악/베토벤

베토벤 : 교향곡 제1번, Op.21 [NDR Sinfonieorchester · Günter Wand]

by 想像 2024. 8.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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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mphony No.1 in C Major, Op. 21

Ludwig van Beethoven, 1770∼1827


 

▒ 베토벤은 자신의 교향곡에서 18세기 후반의 전통과 자신의 새로운 어법을 혼합시켰다. 그가 개척한 새로운 교향곡 언어는 19세기 널리 퍼져 일반적인 것이 되었다. 제1번 교향곡을 쓰기 전의 30세 나이에 이르는 동안 그는 많은 소나타들과 실내악곡, 그리고 두 개의 피아노협주곡을 작곡하여 이미 거대한 음악형식과 친숙해 있었다. 이러한 그의 음악세계에는 모차르트의 음향구축어법과 하이든의 주제-모티브 작업이 깊이 스며들어 있다. 그러나 그가 새로운 음악세계를 구축하는 데에는 이러한 기법적 전수 못지 않게 프랑스 혁명으로 촉발된 그의 자유시민적인 세계관이 중요한 역할을 했으며, 이것은 당시에 유행하던 계몽운동과 "질풍노도"라는 철학·문학운동과 연결된 것이었다. 즉, 그는 당시의 사회·정신사적 성숙을 적극 수용한 -그것이 직접적 목적이 아니었다고 할지라도- 음악세계를 가꾼 작곡가로 평가받는다. 그가 이후 교향곡들에서(특히 제3번 이후) 본격적으로 선보이는 이러한 개성은 제1번 교향곡을 쓸 때부터 이미 내부에 싹트고 있었다고 볼 수 있다. 

이 곡의 새로운 점은 곡의 시작과 함께 나타난다. 딸림7화음을 통한 종지형성의 경향을 보이는 것이 그것이다. 아무 준비없이 그냥 역동적인 화음을 연결시키면서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이와 비슷한 시작을 베토벤은 후에 <프로메테우스 서곡>의 시작에서도 보여준다. 제1번 교향곡의 이러한 긴장감은 곡이 전개됨에 따라 이후 작곡기법적으로 다듬어지지만 전체적으로 그 여운을 남긴다. 제1번 교향곡에는 아직 그의 대부분의 다른 교향곡들이 보여주는 파격적인 화음연결이나 형식구성이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시작부분에 나타나는 것과 같은 역동적이고 내면적인 음향의 처방이 이미 싹트고 있다. 이러한 경향은 제3번 <영웅> 교향곡에서 본격적으로 드러난다.

헌정: 슈비텐(Gottfried van Swieten) 남작
작곡기간: 1799/1800 비엔나 및 주변지역
초연: 1800년 4월 2일 비엔나의 궁정극장(Hofburgtheater)
편성: 2 플루트, 2 오보에, 2 클라리넷, 2 파곳, 2 호른, 2 트럼펫, 팀파니, 현악기


제1악장 Adagio molto - Allegro con brio

처음부분은 딸림7화음으로 불씨를 당기면서 12마디의 아다지오(adagio, 천천히)로 시작한 다음 알레그로 콘 브리오(allegro con brio, 불같이 빠르게)로 이어진다. 베버는 이 교향곡을 "불같이 밀려드는"이라고 평하기도 했다. 이어서 갑작스럽게 약박에서 튀어올라 바탕음으로 이어지는 제1주제가 등장한다. 이 부분은 자주 모차르트의 <쥬피터>교향곡(KV 551), 그리고 크로이쳐의 <마라톤의 날>(La journe'e de Marathon)과 비교하여 거론된다. 이 주제는 다장조 으뜸화음을 형성한다음 플루트와 오보에에 의해 연주되는 사장조의 제2주제로 이어진다. 이어 나타나는 발전부에서는 주제-모티브 작업이 밀도있게 이루어지는데 제시부보다 강한 자극을 불러일으킨다.

 

 


제2악장 Andante cantabile con moto

제1주제를 푸가처럼 발전시킨다. 이 주제는 3화음에 바탕을 두면서 춤음악적인 움직임을 거치는데, 이를 통해 제1악장과 제3악장과의 관련성을 고집하고 있다.

 

 


제3악장 Menuetto. Allegro molto e vivace

당시의 다른 소나타에서처럼 미뉴에트라는 제목이 사용되었다. 하지만 미뉴에트 전통을 그대로 따르기보다 베토벤의 독자적 처방이 벌써 들어있어 이후 그의 소나타 계통의 작품에서 미뉴에트 대신 쓰일 스케르쪼를 예감한다.

 

 


제4악장 Finale. Adagio - Allro molto e vivace

제1, 2악장처럼 소나타악장형식을 취하고 있다. 그리고 제1악장에서처럼 느린 도입부(아디지오)를 가지고 있다. 느린 도입부는 특히 하이든이 특징적으로 사용한 것이다. 제4악장의 도입부에서 베토벤은 제1악장의 머리모티브를 여러 번 반복하면서 곡 전체의 연결감을 이끌고, 이 모티브를 리듬적으로 변형시켜서 빠른 템포(알레그로 몰토 비바체)의 제4악장의 제1주제를 도입한다. 베토벤은 이렇게 제1교향곡에서부터 주제-모티브 작업을 통해 제1악장부터 제4악장까지를 서로 연결시켜 일종의 내부적 순환체계를 만드는 일을 실험하고 있다. 이러한 작곡처방은 그의 창작의 중심장르라고 할 수 있는 교향곡, 소나타, 현악사중주 등에서 발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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