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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헤미아 최대의 작곡가이면서 민족주의 음악의 기틀을 마련한 드보르작은 슈베르트처럼 음악적 천분을 타고난 개성이 강한 작곡가이다. 더욱이 아름답고 재능있으며 현명하기까지 한 부인을 만나 안락한 가정을 이룰 수 있었던 것도 그가 훌륭한 작곡가로서 많은 명작을 남길 수 있었던 주요 원인이라 하겠다. 그는 완성곡만도 206편에 이르는 바, 작곡의 모든 분야에 걸쳐 고르게 작품을 남겼다.
그의 오페라는 그가 오페라 작곡가로서 성공하고픈 야심을 반영하는 것이지만 모짜르트, 베르디, 푸치니 등의 오페라만큼 성공을 거두지는 못하였는데 이것은 극적 구성력의 부족에서 온 것임을 후세의 평론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그러나 그의 오페라 중 60세를 바라보며 완성한 「루살카」만은 오늘날까지도 스메타나의 「팔려간 신부」와 더불어 체코를 대표하는 오페라로 자주 상연되고 있다.
드보르작은 절대음악 분야인 교향곡과 실내악 분야에서는 확실한 성공을 거둔 작곡가이다. 총 9곡의 교향곡을 남겼는데 제8번 G장조, 제9번 e단조(신세계로부터)는 드보르작 불후의 명작으로 꼽히고 있다. 한편 5편의 교향시와 다악장 형식으로 된 현악 4중주곡을 비롯해 32곡의 실내악곡을 남긴 바 19세기 후반에 브람스에서 이어지는 실내악의 대가로 꼽히고 있다.
관현악 작품만도 「슬라브 춤곡집/Slovansketance」제1집 op.46과 제2집 op.72 등을 비롯해 20여편에 가까운 곡을 남기고 있다. 협주곡 분야에는 피아노 협주곡 g단조 op.33, 바이올린협주곡 a단조 op.53, 그리고 미국에 있을 때 작곡한 유명한 첼로협주곡 b단조 op.104를 비롯해 모두 7편의 협주곡을 작곡하였다. 피아노 곡으로는 연탄곡 스코틀랜드춤곡집 op.41과 보헤미아의 숲에서 op.68과 피아노 독주곡 「8개의 유모레스크.8 Humoresky」op.101을 비롯해 10여편의 곡을 남기고 있다.
성악곡 분야는 라틴어 전례문에 의해 작곡된 교회음악 「스타바트마테르」op.58, 미사곡 op.86, 레퀴엠 op.89, 테 데움 op.103 등이 있고 그의 출세작의 하나인 「빌라 호라의 후계자들」을 비롯해 많은 합창곡과 무반주 합창곡 등이 있으며 2중창곡인 모라바 이중장 op.26을 비롯 많은 이중창곡을 남겼고, 유명한 「집시의 노래/Gypsy Melodies」op.55, 「황혼의 노래/Evening Songs」op.3등 수십 편의 예술성 높은 가곡을 남겼다.
드보르작의 초기 작품에는 베토벤과 슈베르트의 영향이, 그리고 차츰 바그너와 스메타나의 영향이 보이나 끝까지 그에게 영향을 끼친 작곡가는 바그너라 할 수 있겠다. 브람스로부터는 음악 전체의 구성과 주제 전개법을, 바그너로부터는 참신한 화성법을 영향 받았으며, 그 위에 체코 특유의 민속음악 어법을 가미하여 보헤미아 음악이 국제무대로 진출하는 기틀을 마련한다. 더욱이 미국에서 체득한 아메리카 인디언의 소박한 민요의 선율과 보헤미아적인 어법의 복합사용으로 이국적이고도 변화감이 풍부한 곡을 썼으며 이로써 국민주의적 음악의 기틀을 마련하게 된다. 그는 민요의 쓰임에 대해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겨 놓았다. “작곡가들이 자기가 속한 민족의 민요정신을 작품 속에 반영하는 것은 그들의 임무다. 그러나 민요의 선율을 그대로 통째로 쓰는 것이 아니라 그런 정신을 곡에 반영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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