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ano Sonata in E flat, H.XVI No. 49
Franz Joseph Haydn, 1732∼1809
하이든의 피아노 소나타는 1700년을 전후해서 출범한 악기 피아노(피아노포르테)의 발전사와 맥을 같이합니다. 그의 작품들은 여전히 발굴 중이거나 진위를 가리는 중이여서 정확하게 언급할 순 없지만 대략 52(호보켄의 분류)에서 62곡(랜든의 분류) 정도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이든의 시기별 건반음악 소나타는 초기의 15곡, 중기의 32곡, 후기의 5곡으로 나누어집니다.
피아노소나타 49번 E♭장조
하이든의 〈클라비어 소나타 49번〉은 에스테르하지 궁정을 거의 떠날 무렵인 1789~1790년에 완성되었으며, 소나타 형식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화성적인 단선율 음악 구성과 2개의 대립되는 테마를 제시하여 그것을 발전시키고 다시 테마를 반복하는 소나타 형식을 완성시킨 하이든의 피아노 소나타 중 한 곡이다.
49번 소나타는 안나 드 예리세크 부인의 의뢰로 마리안 폰 겐찡거(Marianne von Genzinger 1750-1793)부인을 위해 작곡되었다고 한다. 베토벤이 고통스럽고도 열렬한 연애를 하며, 작품을 탄생시킨 데에 비한다면 하이든은 연애 경험이 극히 적은 것 같다. 겐찡거 부인과는 그녀가 사망할 때까지 서신 교제를 했다고 한다.
이 49번 소나타는 '피아노'를 위한 최초의 소나타이고 작곡 시기상 (1789-90)으로는 1761년 이후 일해온 에스테르하지가를 떠난 시기이기도 하다. 1790년에 니콜라스 에스테르하지 후작이 72세의 나이로 세상을 떴는데, 이것이 하이든이 에스테르하지가를 떠나는 결정적이 계기가 되었다.
처음에는 이 3악장의 소나타 중에서 1,3악장만 완성한 후에 느린 2악장을 완성했다고 한다. 작곡시기상이나 2악장을 추가했다는 점에서 개인적으로 2악장의 중간 부분(내림 나단조)은 에스테르하지나 혹은 다른 누군가의 죽음에 기인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이런 정도의 비극적슬픔은 '상실의 고통' 없이는 탄생할 수 없는 음악이기 때문이다.
제1악장 앞부분은 E flat major 라는 조성으로 특유의 스케일감이 잘 표현되어 있다. 이 조성은 베토벤도 대단히 좋아하여 베토벤 작품의 뿌리가 되고 있는 것이기도 하다. 2악장은 B flat 장조로 그 완성도에 대한 세간의 평가가 대단히 높다. 3악장은 E flat 장조와 단조가 대조적인 2가지의 에피소드를 표현하는 론도 형식이다.
I. Allegro
II. Adagio e cantabile
III. Finale (Tempo di minuet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