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음악/드뷔시·라벨·포레·사티

라벨 : 발레 모음곡 '어미 거위', M. 60 (피아노 연탄곡 버전) [Martha Argerich · Mikhail Pletnev]

想像 2024. 1. 12.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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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mère l'oye, M.60 - For Piano Duet, M. 60
Maurice Ravel,1875 - 1937


라벨은 어린이를 아주 좋아했다고 한다. 평생을 독신으로 지냈고, 가정적으로 혜택받지 못한 때문인지 그는 친구 집에서 한 가족이 단란하게 지내는 속에 끼이는 것을 무상의 즐거움으로 여겼다고 한다. 특히 그 자신이 어린이 같은 성품을 지니고 있었기 때문에 마치 보육원 선생만큼이나 어린이와 잘 놀았고, 또 어린이들도 자기 친구 같은 기분으로 라벨을 따랐다고 한다.


라벨은 자주 코데브스키라는 친구 집에 놀러갔다. 그러고는 친구 내외는 젖혀 두고 '장'과 '미미'라는 두 아이들과 몇 시간이고 함께 놀았다. 그는 손재간이 또 비상해서 눈깜짝할 사이에 종이인형을 만들어 냈고, 어린 미미를 무릎에 앉히고는 '옛날 옛적에...'하는 식으로 그가 알고 있는 옛이야기를 들려주곤 했다. 그처럼 냉철하고 신경질적으로 보이는 그에게도 이런 면이 있었던 것이다.


1908년(33세)에 피아노 연탄곡으로서 작곡한 '마 메르 르와'는 이 코데브스키의 두 자녀, 미미와 장을 위해 씌어진 것이다. 그리고 그로부터 2년 뒤에 마르그리트롱의 어린 제자들인 8세와 10세의 꼬마들에 의해 초연되었다. 이 사랑스러운 피아노 연탄용 모음곡이 오늘과 같이 오케스트레이션된 것은 1912년(37세)의 일이다. 왜냐하면 발레음악으로서 상연되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 플랜을 진행시킨 것은 나중에 파리 오페라 극장의 지배인으로서 이름을 떨친 자크 로셰였다.


라벨은 오케스트레이션을 할 때 새로'전주곡','물레의 춤과 정경',4개의 '간주곡'을 더 첨가해서 완성했다. 그리고 그 해 1월 21일에 파리의 테아트르 데자르에서 초연되었다.

이 '마 메르 르와'는 당대의 유명한 시인 샤를르 페로(Charles Perrault)와 작가 돌느와 백작부인(Marie d'Aulnoy), 드 보몽 공작 부인들의 옛이야기를 제재로 삼았다. 원래가 어린이가 연주하도록 만들어진 곡이기 때문에 매우 단순 간결하고 연주기교도 그다지 어렵지 않다. 그러나 뛰어난 기교가 라벨이 쓴 것인 만큼 그 내용은 매우 함축성이 있고, 그것을 교묘히 단순화시켰다. 이 사실은 그가 이 피아노곡을 오케스트레이션한 결과 속에 잘 나타나 있다. 동시에 이 단순 속에는 어린이 특유의 감각의 신선함과 상상력의 자유로움이 살려져 있는 것이 이 곡의 커다란 특색이다.


이 오케스트라곡은 17세기 스타일의 우아하고 섬세한 기분과 옛이야기로서의 기분을 내기 위해서 2관편성(원래의 정의는 목관악기가 first, second의 두대로 구성된 형식을 말합니다. 상당히 소박한 구성이지요.)으로 되어 있다. 이 모음곡은 다음 5곡으로 되어 있다.

 

Prokofiev: Cinderella for 2 pianos / Ravel: Ma Mère l'Oye ℗ 2004 Deutsche Grammophon GmbH, Berlin

 

 

1.<잠자는 숲의 미녀의 파반느> Pavane de la Belle au bois dormant


렌토, A단조, 4분의 4박자, 전주곡 스타일의 소곡, 플루트에 의한 느릿하고 신비로운 선율로 시작되는데 그것을 피콜로, 클라리넷, 바이올린이 단순하게 반복한다. 담채화같은 터치가 아주 멋지다.

 

 

2.<소인> Petit Poucet

 

C 단조. '중간 빠르기'라고 지정되어 있다. 박자는 4분의 2, 4분의 3, 4분의 4로 자주 변한다. 이곡은 유명한 페로의 이야기를 재료로 하고 있다. 소인의 집은 가난했기 때문에 여러 번 숲에 버려졌다. 그래서 다시 부친에게 업혀서 숲으로 갈 때, 돌아오는 길잡이로 빵부스러기 를 조금씩 흘리면서 갔다. 그런데 일단 버려진 뒤에 집에 돌아오려니까, 그 빵 부스러기는 새들이 다 쪼아먹었기 때문에 길을 잃고 만다. 이것이 그 이야기의 줄거리다. 먼저 약음기를 단 도입부가 연주되고 뒤에 오보에에 슬픈 느낌의 선율이 나타난다. 그것이 뒤따라 나오는 잉글리시 호른의 선율과 더불어 이 곡의 중심이 되어 흐른다. 곡의 도중에 새들의 지저귐이 들린다.

 

 

3.<도기인형의 여왕 레드로네트> Laideronnette imperatrice des Pagodes

 

돌느와 백작부인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라벨은 이 곡의 장면을 이렇게 쓰고 있다.
" 여왕은 옷을 벗고 목욕탕에 들어갔다. 그러자 중국 도기인형들은 노래를 부르며 풍악을 울리기 시작했다. 어떤 인형은 호두껍질로 만든 옛날의 월금을 타고, 어떤 인형은 아몬드의 껍질로 만든 호궁을 켰다. 왜냐하면 몸집들이 작으니까 작은 악기가 필요했던 것이다..."
곡은'행진곡의 속도', 4분의 2박자, F#장조. 피콜로로 연주되는 선율의 중간쯤에서 탐탐의 느릿한 리듬에 실려서 클라리넷이 저음으로 자장가의 선율을 노래한다. 이것이 중심선율이다. 그밖에 실로폰, 첼레스타등을 곁들인 색채적 오케스트레이션은 모두가 중국 취향이다. 라벨은 이 이국적인 것으로써 동양에 대한 어린이들의 꿈을 짙게 그리고 있다.

 

 

4.<미녀와 야수의 대화> Les Entretiens de la Belle et la Bête

 

F장조, 4분의 3박자, '보통 정도의 왈츠 속도'. 너무나도 유명한 드 보몽 부인의 이야기에서 취한 것이다. 저주받은 왕자는 추한 야수의 모습이 되어서 공주를 만난다. 왕자는 아름다운 공주의 모습을 보았으니 이제 죽어도 한이 없다고 말한다. 그러나 공주의 순수한 애정은 드디어 저주를 극복하고, 왕자는 다시 훌륭한 본래 모습으로 돌아온다. 왈츠의 리듬에 실려서 연주되는 클라리넷의 선율은 왕녀의 사랑을 나타내며, 콘트라 파곳에 의한 둔한 동기는 야수를 나타낸다. 이 두 동기는 대화처럼 진행되다가 격하게 치솟는 데서 저주는 풀린다.

 

 

5.<요정의 나라> Le jardin féérique

 

F장조, 4분의 3박자, '느리고 장중하게' 자 장가 같은 느린 템포의 왈츠는 매혹적인 요정의 나라 분위기를 그린다. 처음에 현4중주로 연주되는 선율은 흔들리는 꽃이며 거기에 잠자는 숲 속의 미녀가 자고 있다. 왕자가 그것을 발견한다. 이윽고 하프, 첼레스타의 음에 장식되면서 바이올린이 아름다운 선율을 연주한다. 미녀는 잠에서 깨어난다. 곡이 차차 고조되면서 아침 해가 솟는다. 총주가 울리는 가운데 행복에 찬 무드 속에서 곡은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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