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ring Quartet No. 8 in C Minor, Op. 110
Dmitri Shostakovich, 1906~1975
쇼스타코비치는 1938년에서 1975년까지 15개의 현악 4중주곡을 작곡했다. 15곡의 교향곡과 더불어 그의 작품 세계를 대표한 이 곡은 작곡된 시기의 러시아의 사회상이 잘 반영되어져 있다. 형식이나 내용에 있어서도 변화가 많아 서정적인 것, 극적인 것, 이성적인 것 등 다양하다.
1960년에 작곡된 쇼스타코비치의 현악 4중주 작품 중 8번은 그 원작뿐만 아니라 보로딘 쿼텟의 창단 멤버였던 루돌프 바르샤이의 현악 합주단용 편곡 작품까지도 매우 유명하다.
현악 4중주 8번은 <파시즘과 전쟁의 희생자를 생각하며> 바쳐진 작품이다. 이미 작곡된 교향곡 제1, 5, 10번, 피아노 3중주곡, 첼로 협주곡 제1번 및 오페라, 영화 음악에서 모티브를 인용하였다. 즉 이 곡은 과거 체험을 상기시킨 자서전적 작품으로 전 5악장이 중단없이 연주된다.
1악장 Largo
쇼스타코비치의 음악적 서명인 DSCH 모티프로 시작한다. 그리고 이 모티프는 악장 내내 반복된다. 1악장은 그의 교향곡 1번을 인용하고 있다. 바이올린 솔로는 마치 희생자들의 통곡을 표현하는 듯 하다. 악장 내내 매우 어두운 분위기가 관통하고 있다. 자유를 뺏기고 속박에 처하게 된 쇼스타코비치의 심정이 드러난다.
2악장 Allegro molto
이 악장은 전쟁을 표현하고 있다, 특히 제2차세계대전에서 드레스덴에 가해진 폭격의 참화를 표현하고 있다. 매우 빠르며 DSCH 모티프가 배경에 선율로 깔리면서 두드러진다.
3악장 Allegretto
이 악장이 죽음의 춤을 표현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 죄수들이 그들이 곧 묻히게 될 무덤 앞에서 왈츠를 추다가 곧 총격에 의해 쓰러져 간다는 것이다. 또한 어떤 사람들은 시민들이 술을 마시며 그들의 슬픔을 달래는 것이라고도 한다. 혹은 쇼스타코비치가 누릴 수 있었던 극히 짧은 행복한 순간들을 표현하는 것이라는 설명도 있다. 왈츠 주제는 DSCH 모티프를 근간으로 한다. 첼로 솔로는 울부짖 으며 바이올린은 암시적인 색채로 연주된다. 첼로 협주곡 중 한 부분이 인용되고 있다. 그러나 이 작품에서는 바이올린이 그 부분을 연주한다.
4악장 Largo
쇼스타코비치는 이 악장에서 그를 체포하기 위해, 혹은 죽이기 위해 한밤 중에 그의 집에 들이닥쳐 거칠게 문을 노크해대는 KGB 요원들을 네개의 현악기가 3박자로 강력하게 총주하는 표현으로 묘사하고 있다. 이 폭발적 표현 중간 중간에는 분노와 두려움, 그리고 상실 등의 감정을 표현하는 섹션이 포함되어 있다. 10번 교향곡과 혁명가요인 "비탄한 속박으로 괴롭힘 당하며"가 인용되고 있다.
5악장 Largo
종악장 SCH 모티프는 두 개의 반음정 위의 푸가토로 분리된다. 이 악장은 곡의 첫번째 부분으로 순환되며 호흡이 긴 음표로 마무리된다. 마치 모든것이 소진되는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