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음악/기타작곡가

브리튼 : 전쟁 레퀴엠 [Simon Preston · London Symphony Orchestra]

想像 2023. 10. 19.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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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r Requiem, Op. 66
BENJAMIN BRITTEN (1913–1976)


 

 

Galina Vishnevskaya soprano
Peter Pears tenor
Dietrich Fischer-Dieskau baritone
The Bach Choir & London Symphony Chorus
Chorus master: David Willcocks
Highgate School Choir
Director: Edward Chapman
Simon Preston organ
Melos Ensemble
London Symphony Orchestra

 

I. Requiem aeternam
1. a. Requiem aeternam Chorus
2. b. What Passing Bells for These who die as Cattle? Teno

II. Dies irae
3. a. Dies irae Chorus
4. b. Bugles Sang, Saddening the Evening Air Baritone
5. c. Liber Scriptus Soprano
6. d. Out there, We've Walked quite Friendly up to Death Tenor & Baritone
7. e. Recordare Jesu pie Chorus
8. f. Be Slowly Lifted Up Baritone
9. g. Dies irae Chorus
10. h. Lacrimosa dies illa Soprano & Chorus
11. i. Move Him into the Sun Tenor

III. Offertorium
12. a. Domine Jesu Christe
13. b. So Abram Rose, and Clave the Wood

IV. Sanctus
14. a. Sanctus Soprano & Chorus
15. b. After the Blast of Lightning from the East Baritone

V. Agnus Dei
16. One ever Hangs Where Shelled Roads Part Tenor & chorus

VI. Libera me
17. a. Libera me, Domine Chorus
18. b. It Seemed that out of Battle I Escaped Tenor
19. c. Let Us Sleep Now ... In Paradisum Baritone, Tenor, Boys, Soprano & Chorus

 

 

【음악해설】

 

‘레퀴엠’은 죽은 이의 명복을 비는 가톨릭의 의식곡이지만, 브리튼의 이 레퀴엠에는 전쟁에서 죽은 사람들의 명복을 빈다는 것 이상으로, 오히려 영구히 전쟁을 거부하고 평화를 희구하는 마음이 다분히 담겨 있다. 가톨릭의 레퀴엠은 일정한 말로 만들어지고 있으나, 이 곡에서는 오든의 시를 더해 브리튼의 의도를 깊이하고 있다.

 

1945년 7월, 프랑스로부터 항복을 받아낸 히틀러는 영국침공을 계획한다. 이를 위해 독일은 우수한 공군력을 바탕으로 영국을 공습하기로 결정한다. 마침내 1940년 8월 13일, 독일은 공군의 모든 전력을 총동원해 영국 공습에 나선다.

 

독일군의 항공 폭격을 시작으로 2개월 넘게 영국 남동쪽 상공에서 전투가 벌어지던 무렵, 당시 영국의 수상이었던 처칠과 그의 행정부는 자국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독일 공군의 암호 해독을 시도하고 있었다. 그리고 1940년 11월 14일 오후 영국은 독일이 버밍엄에서 남동쪽으로 약 30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코번트리시를 폭격 목표지로 정했음을 알아낸다. 처칠은 코번트리시에 대피령을 내릴 것인지 아니면 그 도시를 희생시킬지를 두고 고민에 빠졌다. 만일 코번트리시에 대피령을 발표할 경우 독일은 분명 자신들의 암호가 해독되었음을 알고는 목표지를 수정할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처칠은 고심 끝에 코번트리시를 희생하기로 결정했고 그날 밤 독일은 예정대로 폭격을 감행했다. 사상자는 1,500명에 달했고 도시는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피해는 민간인 사상자와 건물들만이 아니었다. 코번트리에는 영국의 자랑거리였던 성 미카엘 성당이 있었고 이 성당이 독일의 폭격으로 인해 하루아침에 무너져버린 것이다.

 

코번트리시와 함께 성 미카엘 성당이 붕괴되고 나서 그 후 9년이 흐른 뒤인 1950년. 드디어 코번트리 대성당을 새로 짓기 위한 계획을 준비한다. 재건 사업은 당시 영국의 뛰어난 건축가인 배질 스펜스 경에 의해 착수되었다. 그리고 마침내 1962년 비로소 전쟁의 아픔을 딛고 일어선 새로운 코번트리의 성당이 완공되었다.

 

폐허 위에 새로 일어선 코번트리 성당을 기념하기 위한 축성식은 그해 5월 30일에 개최되었는데, 축성식을 기념할 음악이 빠질 수 없었다. 이에 그 당시 최고의 작곡가인 에드워드 벤자민 브리튼이 작품의 의뢰를 받았고 그가 작곡한 <전쟁 레퀴엠>이 새로 지은 코번트리 성당에서 축성식을 위해 울려 퍼졌다. 퍼셀 이후 20세기 영국 고전음악의 맥을 이어간 음악가로 인정받는 에드워드 벤자민 브리튼의 <전쟁 레퀴엠>은 당시 연주 시간만 총 72분에 이르는 대곡이었다.

 

「전쟁 레퀴엠」은 1962년 5월 30일에 성 미카엘 대교회 헌당식에서 초연되었다. 대관현 악단 • 실내관현악단 • 독창자(소프라노 • 테너 • 바리톤) • 혼성 합창단 • 어린이 합창단의 대편성으로, 연주시간 1시간 20분을 요하는 대곡이다. 전곡은 6악장으로 이루어졌는데, 제1악장-레퀴엠 에테르담(영원한 안식) • 제2악장-디에스 이레(분노의 날) • 제3악장-오페르토리움(봉납창) • 제4악장-상크투스(거룩할 진저) • 제5악장-아뉴스 데이(신의 어린 양) • 제6악장-리베라 메(풀어 놓아 주옵소서)으로 되어 있다.

 

곡은 어둡게 가라앉은 관현악으로 시작되어 그 엄숙함 속에 조용히 종이 울린다. 전사자의 장송 행렬이 간다. 어린이 합창단의 찬송가가 맑게 불려진다. 평화의 소원과 기도가 담기고, 주선율이 절규되어 고조된 커다란 힘이 나타난다. 곡 전체는 무겁고 힘차게 주선율이 강조되며, 레퀴엠의 찬가이면서도 전쟁의 참사(惨事)가 두 번 다시 오지 않도록 함을 맹세하고, 평화에의 희구(希求)가 높이 불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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