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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음악/하이든

하이든 : 교향곡 제103번 ‘큰 북 연타’ [Royal Concertgebouw Orchestra · Sir Colin Davis]

by 想像 2023. 9.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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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mphony No. 103 in E-Flat Major, Hob. I:103 "Drum Roll"
Franz Joseph Haydn, 1732∼1809


만년의 프란츠 요제프 하이든이 영국에서 작곡한, ‘잘로몬 교향곡(Salomon Symphony)’ 혹은 ‘런던 교향곡(London Symphony)’으로 불리는 열두 편의 교향곡 중에서 열한 번째 교향곡이다. 하이든의 천재성과 재치를 엿볼 수 있는 걸작으로 ‘큰 북 연타(Mit dem Pauken-Wirbel)’라는 부제로도 유명하다.

 

하이든은 유명 바이올리니스트 출신인 런던의 흥행업자 요한 페터 잘로몬(Johann Peter Salolmon)의 제안으로 영국을 찾아 열두 편의 교향곡(93번부터 104번)을 작곡하여 초연했다. 이른바 ‘잘로몬 교향곡’혹은 ‘런던 교향곡’으로 불리는 이 작품들은 작곡가 개인에게나 음악사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갖는 명작들이다. 먼저 하이든은 이들 작품으로 자신의 건재를 대내외에 과시하며 작곡가로서의 명성을 확고히 할 수 있었으며, 음악사적으로는 비로소 고전파 시대의 교향곡 형식이 확립될 수 있었다.

그 중 열한 번째 교향곡인 103번은 하이든이 영국에서 체류하던 1795년 1월과 2월 사이에 작곡되었다. 애초의 계획대로라면 이 곡을 비롯해 여러 편의 신작 교향곡이 잘로몬 콘서트의 새 시즌을 통해 초연되었어야 했지만 잘로몬이 대내외적인 악재를 이유로 잘로몬 콘서트 중단을 발표하면서 일정에 차질이 빚어졌다. 다행히 잘로몬 콘서트를 대신할 새로운 시즌 공연이 탄생했는데, 이는 조반니 비오티를 중심으로 한 런던의 여러 음악가들이 함께 뜻을 모아 마련한 연합 연주회 성격의 시리즈 공연이었다.

‘오페라 콘서트’라고 이름 붙여진 이 공연들을 통해 하이든의 신작은 차례로 초연되었다. 하이든은 1795년에만 모두 열한 차례에 걸친 오페라 콘서트를 가졌는데, 매 회 열광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하이든의 인기와 위상이 높은 시기였고, 그가 선보인 신작들도 훌륭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당시 공연 때 보통 30여 명 내외로 편성된 오케스트라가 등장했던 데 반해, 하이든의 오페라 콘서트에는 훨씬 규모가 큰 60여 명으로 된 오케스트라가 연주를  한 것도 공연의 인기를 높이는 요인이었다.

이 곡은 1795년 3월 2일 런던의 국왕 극장(King's Theatre)에서 열린 제4회 오페라 콘서트에서 하이든 본인의 지휘로 이루어졌다. 시작부터 청중들을 매료시켰고, 곡이 끝난 후 박수갈채가 쏟아지자 하이든은 앙코르로 2악장을 연주해 환호에 답했다. 팀파니의 독주로 시작되는 독특한 도입부는 초연 때부터 화제를 낳았으나 유명한 부제(큰 북 연타)가 처음부터 붙여진 것은 아니고, 19세기 초 붙여져 현재에 이르렀다.

 

전체 4악장으로 각 악장 주제는 하이든이 어려서부터 좋아했고, 런던 청중들도 친밀감을 가지고 있었던 크로아티아의 민속 선율들을 차용하였다.



Royal Concertgebouw Orchestra, Sir Colin Davis [Haydn: 6 "London" Symphonies]

 

1악장 아다지오 알레그로 콘 스피리토 (Adagio-Allegro Con Spirito)

 

서주부가 있는 소나타 형식의 악장이다. 시작과 동시에 우렁차고 장엄하게 펼쳐지는 팀파니 독주가 인상적인데, 이 동기는 주부의 발전부와 코다에서도 등장하면서 하이든의 실험 정신을 보여준다. 2악절로 된 제1주제가 제시되고, 서정적인 제2주제가 펼쳐진 후 발전부에서 제1주제의 동기와 서주의 동기, 제1주제의 동기, 제2주제의 동기가 차례로 재현된다. 이어 갑자기 A 플랫 장조로 바뀌어 아다지오 서주부를 재현한 다음 재빨리 악장을 마무리하고 있다.

 

 

2악장 안단테 피우 토스토 알레그레토(Andante Più Tosto Allegretto)

 

변주곡 형식을 띤 악장이다. 즉, C 단조의 제1주제와 C 장조의 제2주제가 두 번씩 변주되고 있으며, 각 주제들은 2부 형식으로 되어 있다. 변주 중에 제1 바이올린이 주제를 연주하며 전면에 부각되는 것도 특징이다. 이는 초연 당시 제1 바이올린을 맡았던 잘로몬이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며 관심을 모은 부분인데, 이후 연주 때마다 콘서트마스터)가 명인기를 과시하는 부분으로 인식되어온다.

 

 

3악장 미뉴에트(Menuet)

 

하이든다운 낙천성과 기품이 드러나는 2부 형식의 악장이다. 아울러 후반부의 대위법적인 전개는 곡의 견고함을 더해주고 있다. 이어 클라리넷과 제1 바이올린이 오스트리아 무곡인 렌틀러풍의 가벼운 선율을 연주한다. 하지만 기존의 통속성이 배제된 우아한 품위를 느낄 수 있다.

 

 

4악장 피날레: 알레그로 콘 스피리토 (Finale: Allegro Con Spirito)

 

론도 소나타 형식의 활기찬 악장이다. 2개의 호른에 의한 도입부에 이어 페르마타(Fermata) 휴지 후 화려하고 경쾌한 3부 형식의 제1주제가 펼쳐진다. 이어 첼로와 콘트라베이스가 제2주제를 연주하고 조성이 B 플랫 단조로 바뀌어 저음 악기에 의해 정교하게 전개되어 나간다. 계속해서 당당하게 제1주제와 제2주제를 재현한 후 화려하게 끝을 맺는다.

 

 

[네이버 지식백과] 하이든, 교향곡 제103번 ‘큰 북 연타’ [Haydn, Symphony No. 103 in E flat major ‘Mit dem Pauken-Wirbel(Drum Roll)’] (두산백과 두피디아, 두산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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