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ymphony No. 101 in D Major, Hob.I:101 ‘The Clock’
Franz Joseph Haydn, 1732∼1809
만년의 하이든이 영국에서 작곡한, ‘잘로몬 교향곡(Salomon Symphony)’혹은 ‘런던 교향곡(London Symphony)’으로 불리는 열 두 편의 교향곡 중에서 가장 뛰어난 작품이자 인기있는 작품. 하이든의 원숙한 작곡 역량이 집약된 명곡이다. 2악장의 반주음형이 시계의 초침소리같다고 해서 붙여진 ‘시계(Clock)'라는 부제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1790년대 런던은 유럽 음악계의 중심이자 가장 큰 시장이었다. 따라서, 빈 음악계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작곡가 중 한 명이었던 하이든의 런던 진출은 예정된 수순이나 다름없었다. 당시 런던은 자신들의 무대를 빛내줄 하이든을 원했고, 하이든도 뭔가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던 때였다. 그때 하이든에게 먼저 접근한 사람은 유명 바이올리니스트 출신으로 런던에서 콘서트 기획을 하던 요한 페터 잘로몬(Johann Peter Salolmon)이었다. 하이든은 그와 함께 런던으로 건너가 두 달간 공연 준비를 했다. 이윽고 1791년 3월 11일 ‘잘로몬 콘서트’라고 명명된 하이든의 런던 공연이 열렸고,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런던 청중들은 열광했으며, 언론도 연일 그의 기사를 특집으로 내보냈다. 그 결과 하이든은 순식간에 영국에서 가장 주목받는 작곡가가 되었다.
하이든은 이듬해 1792년 6월까지 런던에 체류하면서 6편의 교향곡을 작곡하고 초연하는가하면 12회에 걸친 잘로몬 콘서트를 가졌다. 이런 성공에 고무된 하이든은 영국을 자신의 주 무대로 삼아 음악활동의 마지막 열정을 쏟아 부었다. 하이든의 두번 째 런던 연주 여행은 1794년 초부터 이루어졌는데, 그는 2년간에 걸쳐 잘로몬 콘서트 12회, 자선 음악회 1회, 오페라 콘서트 11회, 자선 음악회 1회 총 25회의 공연을 가졌다. 이때의 반응도 열광적이었으며, 그의 가치를 확인한 영국 황실에서도 그의 음악에 비상한 관심을 나타냈다. 하이든은 잘로몬 콘서트에서 6편의 교향곡을 초연했는데, 그 중 5곡(100~104번)은 런던에서 완성한 작품이다. 다만 100번과 101번의 경우 빈에서 작곡을 시작해 런던에서 완성한 곡들로 그만큼 신중을 기해 작곡하였다. 101번은 1793년 빈에서 2, 4악장을 어느 정도 작곡을 한 상태에서 1794년 2월 4일 런던으로 건너와 나머지 부분을 완성했으며 101번은 100번보다 28일 일찍인 3월 3일 잘로몬 콘서트에서 초연되었는데, 유례없는 환호를 받아 1,2악장을 앙코르로 연주할 정도였다. 한편, 이 곡의 또다른 제목으로도 통하는 ‘시계’라는 부제는 당시에 붙여진 것이 아니며, 19세기 초에 붙여진 것이다.
1악장 아다지오-프레스토(Adagio-Presto)
서주부를 가진 소나타 형식의 악장이다. 하이든의 교향곡이 보통 장조에서 시작하는 데 반해 이 곡은 단조에서 시작해 장조로 옮겨가고 있다. D 단조의 신비롭고 청초한 서주에 이어 제1주제가 D장조로 화려하고 경쾌하게 펼쳐진다. 제1주제의 분위기를 잇는 17마디의 제2주제는 바이올린으로 제시된 뒤 진행되고, 발전부는 제2주제의 동기를 부각시킨 후 제1주제와 제2주제를 변형시키고 확대해나간다. 이어 재현부에서는 다시 자유분방하게 제1,2주제를 반복한 후 마무리된다.
2악장 안단테(Andante)
변주곡 형식의 악장이다. 바순과 낮은 현의 피치카토가 규칙적인 리듬을 연주하는 가운데 제1바이올린이 우아한 선율을 연주한다. 여기에 등장하는 반주부의 리듬이 시계의 초침소리를 연상시켜 훗날 ‘시계’라는 부제가 붙었다. 4개의 변주가 교묘하고도 리드미컬하게 진행되는데, 제1변주에서는 G 단조로 시작되어 마지막 제 4변주에서는 G 장조로 돌아와 오케스트라가 웅장한 위용을 드러낸 뒤 서서히 끝을 맺는다.
3악장 미뉴에트 알레그레토-트리오(Minuette Allegretto-Trio)
위풍당당하고 유머러스한 미뉴에트 악장이다. 미뉴에트 주제는 28마디와 52마디의 2부 형식으로 되어 있으며, 트리오는 32마디와 48마디로 구성된다. 특히, 트리오는 오보에와 바순이 소박하고 흥겨운 렌들러풍의 선율을 선보여 친밀감을 배가시켜주고 있다. 이 미뉴에트는 당시 미뉴에트의 전형을 보여주는 곡이나 스케일이 크고 호쾌한 것이 하이든의 대범함과 특유의 낙천성을 보여준다.
4악장 피날레 비바체(Finale Vivace)
유쾌하고 화려한 론도 형식과 소나타 형식의 발전부가 절묘하게 배합된 악장이다. 제1바이올린이 제시한 경쾌하고 우아한 제1주제가 활기차게 진행되고 여기서 파생된 제2주제가 흐르다가 발전부에서는 제1주제의 동기를 전개하면서 대위법적인 수법도 보여준다. 이어 제1, 2주제가 반복된 후 제1주제의 동기에 의한 화려한 코다로 간결하게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