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음악/20세기 러시아음악

프로코피예프 : 5개의 풍자(Sarcasms),Op.17 [Frederic Chiu]

想像 2023. 8. 7.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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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rcasms, Op. 17
Sergei Prokofiev, 1891-1953 


1913년에 발표된 피아노 협주곡 제2번 작품16은 그 평가를 둘러싸고 러시아 음악계가 양분되었는데, 이 센세이셔널한 작품과 더불어 프로코피에프는 작곡가로서의 명성을 높여 간다. 피아노를 위한 5개의 소품 <사르카슴>은 그러한 시기에 작곡되어서 그의 초기의 대표작의 하나가 됨과 동시에 프로코피에프 음악의 본질을 가장 잘 나타낸 작품의 하나로서도 알려져 있다.

 

당시 그는 종래의 음악에 얽매인 굴레를 모두 끊어 버릴 참신한 어법을 모색하던 중에 풍자에 넘치는 그로테스크한 표현을 여기에서 시도하였다. 프로코피에프는 가곡 <5개의 시> 작품23과 마찬가지로 골리안스키 등의 풍자시에서 이미지를 얻어서 작곡하였다고 말한다. <악마적 암시> 작품4에서 이미 싹튼 모더니즘에의 도전은 바야흐로 이 작품에서 개화, <스키타이 모음곡> 작품20을 거쳐서 그의 음악에 깊은 뿌리를 내리게 된다.

 

바르토크의 피아노곡 <3개의 브를레스크>작품8, <14개의 바가텔>작품6과의 유사성이 지적되는 이 <사르카슴>은 인공적으로 과장된 예각적 선율, 그 선율과 조화가 안될만큼 다시 변형된 화성, 기계적으로 강조되는 리듬 등으로 채색되어 있으며, 바짝 긴장된 선에 주안을 두는 다층적인 전개가 시도되고 있다.

 

또한 냉소와 회의로써 현실을 해학적으로 묘사코자 하는 그의 의도는, 제1차 세계대전, 러시아 혁명 전야의 사회적 불안과 음악원 시절의 친구인 시미트호프의 자살로 증폭되었음인지, 이 5개의 소품에는 자기를 포함하는 모든 현실에의 조소와 절망적인 페시미즘이 병적인 격정과 긴장감을 타고서 훌륭하게 표현되어 있다.

 

1917년의 혁명 직전의 프로코피에프는 자작의 몇 편을 문호 맥심 골리키에게 들려 주었다. 그가 자라난 가난한 사회의 추악성을 말로써 날카롭게 그려낸 골리키는 <사르카슴>의 그로테스크한 음악 표현에 깊은 감동을 기울였다는 것이다.



Frederic Chiu [Prokofiev: Complete Music for Solo Piano]

 

I. Tempestoso

 

II. Allegro rubato

 

III. Allegro precipitato

 

IV. Smanioso

 

V. Precipitosissim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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