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ymphony No. 4 in F Minor
Ralph Vaughan Williams, 1872 ~ 1958
음악해설
본 윌리엄스가 1935년 자신의 4번째 교향곡에 쓴 음악 어법의 특이성이 가져온 충격에 대해 여러 평론가들은 과장하곤 한다. 이 작품이 그의 다른 교향곡에 비해 극히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기존의 작품에서 본 윌리엄스가 이토록 폭력적인 분노를 표출하거나 발산한 적은 없다. 또한 기존의 3개의 교향곡은 모두 음악적 이해를 돕는 표제가 붙어 있지만 여기서 본 윌리엄스는 처음으로 특정한 표제를 제시하지 않았다.
이러한 거친 음악 언어는 그가 1927년과 1930년 사이에 작업한 《욥》의 <춤을 위한 가면극>에 등장하는 사탄의 음악에나 등장할 법한 것이었다. 물론 이 작품에서 따스한 서정성을 담은 부분 또한 등장하는 것은 사실이다. 이 곡에서처럼 도입부에 등장하는 두 개의 주제가 곡 전체를 지배하는 조밀하고 탄탄한 짜임새는 전에 없던 전혀 새로운 작품 구성법이었다. 이러한 구성상 특징과 언어의 집착적 성격은 베토벤의 교향곡 제5번에 기원하는 듯하다. 이러한 면에서 이 작품은 본 윌리엄스의 작품 중 가장 고전적 성격을 가졌다고 볼 수 있다.
도입부는 소나타 형식으로, 뒤틀어지고 불안정한 제2주제들이 이끄는 날카롭고 사악한 기운이나 불협화음과 대조를 이룬다. 슬픔에 젖은 듯한 안단테 부분에는 F단조 반음계가 주는 불안감이 지배적이다. 뒤따르는 3악장은 악마적 에너지를 담은 오케스트라의 질주로 이루어지는 급작스러운 스케르초라고 할 수 있다. 길게 늘여진 페달톤의 쓰임은 푸가 형식의 에필로그를 이끌어 내는 거친 피날레로 곡을 진행시키며 곡 전체를 지배하는 두 주제를 그 한계선까지 발전시켜 나간다.
[네이버 지식백과] 교향곡 제4번 [Symphony no. 4] (죽기 전에 꼭 들어야 할 클래식 1001, 2009. 6. 1., 매튜 라이, 스티븐 이설리스, 이경아, 이문희)
음악감상
Richard Hickox · London Symphony Orchestra
I. Allegro
II. Andante moderato
III. Scherzo. Allegro molto
IV. Finale con epilogo fugato. Allegro mol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