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ltz No.6 in D flat, Op.64 No.1 "Minute"
Frederic Chopin, 1810∼1849
1846년 작곡. 쇼팽의 모든 왈츠곡 가운데서도 가장 유명한 곡이다. 일명 <강아지 왈츠>라고도 부른다. 쇼팽의 연인이었던 조르주 상드가 강아지 한 마리를 길렀는데, 상드가 나갔다 집에 돌아오기만 하면 꼬리를 치며 그녀를 반겨 주어 귀여움을 독차지했다. 이런 강아지의 모습에 상드는 홀딱 반했고 쇼팽에게 이 모습을 음악으로 표현해 달라고 부탁했다. 그렇게 만들어진 이 ≪강아지 왈츠≫는 아기자기한 재미가 느껴지는 빠르게 맴도는 형식으로, 강아지가 제 꼬리를 물려고 빙빙 도는 모습을 그린 것이라는 느낌을 누구나 받을 수 있는 곡이다.
사랑하는 사람의 것이라면 강아지조차 이렇게 예쁘게 그려낼 수 있는 것일까? 정말 사랑스럽고 귀여운 소품이다. 쇼팽의 음악 세계에 이렇게 큰 영향을 끼쳤던 사람인 조르주 상드는 당시 남녀간의 사랑을 노골적으로 다룬 연애 소설로 유명한 소설가였다. 둘의 사랑은 불행한 결말로 끝났지만 그녀와 함께 지낸 9년 동안이 쇼팽에게는 많은 걸작들을 써낸 기간이었다. '결핵'이라는 고질병을 달고 산 쇼팽을 열심히 간호해 준 상드와 그녀를 위해 작곡을 한 쇼팽의 관계는 예술가들 특유의 불같은 정열과 자유로운 영혼의 충돌로 인해서인지 행복하지만은 않았다고 한다. 열정과 사랑만으로 행복해 하며 살기에는 이 세상은 너무나 복잡하고, 사람은 너무나 이기적인가 보다. 이들의 슬픈 사랑의 이야기 중에서 그래도 둘이 사랑하며 살던 시절을 보여주는 곡이 이 ≪강아지 왈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