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은 지리산 아래에 있는 고장으로 예전에는 오지 중의 오지로 꼽혔다. 경상 우도의 유학을 대표하는데다가 산 좋고 물 좋은 땅이라서 함양에는 양반 사대부와 관련된 문화재가 많다. 함양을 고향으로 가진 사람들은 옛친구보다도 더 그리운 것이 하나있다고 한다. 최치원이 이곳 천령군의 태수로 와서 조성했다는 상림이 그것이다.
함양상림은 함양읍의 서쪽에 있는 위천(渭川)강가에 있는 숲으로서, 통일신라 진성여왕(재위 887∼897) 때 최치원 선생이 함양읍의 홍수피해를 막기 위해 만들었다고 전해진다. 예전에는 대관림(大館林)이라고 불렀으나 이 숲의 가운데 부분이 홍수로 무너짐에 따라 상림(上林)과 하림(下林)으로 나뉘게 되었다. 현재 하림은 훼손되어 흔적만 남아있고 상림만이 예전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함양상림을 구성하고 있는 식물들로는 갈참나무·졸참나무 등 참나무류와 개서어나무류가 주를 이루며, 왕머루와 칡 등이 얽히어 마치 계곡의 자연 식생을 연상시킨다. 1993년 조사에서 116종류의 식물이 조사되었으며, 현재 20,000여 그루의 나무가 자라고 있다.
한편 함양군은 상림공원 주변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5.3ha의 꽃단지에 코스모스 등 13종 100만본의 꽃을 봄부터 심었고, 지금은 가을을 대표하는 꽃인 코스모스를 비롯한 다양한 꽃들이 화려하게 피어 있어 가을 정취가 물씬 묻어나고 있다.
상림공원 초입에 아직도 피어있는 해바라기를 시작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잊지 않겠다'는 노랑 백일홍, 인연과 그리움 말하는 빨강 백일홍, '천사의 얼굴'이라는 안젤로니아, '불타는 마음, 정열'이란 꽃말을 갖고 있는 사루비아, 가을을 알리는 코스모스 등으로 형형색색 이어지며 찾아온 이들에게 ‘인생샷’을 선사하고 있다.
이외에도 항노화관, 산삼주제관, 최치원역사공원, 음악분수, 인공폭포 등 볼거리가 많으며 질 좋은 토산품을 싸게 살 수 있는 함양군상설농업인장터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