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음악/베르디·푸치니·바그너

바그너 : 오페라《트리스탄과 이졸데》 전주곡 [Carlos Kleiber/Wilhelm Furtwängler/Herbert von Karajan]

想像 2022. 6. 20.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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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istan und Isolde, WWV 90 - Prelude

Richard Wagner, 1813 ~ 1883



'트리스탄과 이졸데’는 원래 중세 유럽에서 가장 유명한 연애담이었다. 켈트족의 전설에서 유래한 이 이야기는 다양한 버전으로 유럽 전역에 널리 퍼져 있었는데, 그중 바그너가 접한 것은 중세 독일의 음유시인 고트프리트 폰 슈트라스부르크의 서사시를 근대 독일어로 번역한 것이었다.

 

1854년경부터 바그너는 이 이야기를 토대로 드라마를 구상했다. 당시 그는 불안정한 망명 생활의 여파로 쇼펜하우어의 염세 철학에 심취해 있었다. 무엇보다 아내 민나와 불화를 겪으면서 진정한 사랑의 행복을 갈망하고 있었기에 더더욱 현세에서는 이룰 수 없는 사랑을 다룬 ‘트리스탄과 이졸데’ 이야기에 탐닉했던 것이리라. 그러던 차에 절묘하게도 후원자의 부인인 마틸데 베젠돈크와 위험한 사랑에 빠졌고, 그 은밀한 열정과 고뇌를 촉매 삼아 자신의 ‘트리스탄과 이졸데’를 완성했던 것이다.

 

1857년에서 1859년 사이에 작곡되어 1865년 뮌헨에서 초연된 [트리스탄과 이졸데]는 바그너의 가장 중요하고 독창적인 작품 가운데 하나이다. 그는 여기서 외적인 사건보다는 남녀 주인공의 내면에 초점을 맞춘 고대 그리스 비극을 지향한 심리극을 추구했다. 아울러 그 과정에서 무한선율을 구체화하고 반음계와 불협화음을 전면에 내세우는 등 독창적인 음악 기법을 도입함으로써 음악사에 위대한 기념비를 세웠다.

 

먼저 제1막이 오르기 전에 연주되는 ‘전주곡’은 트리스탄과 이졸데의 현실을 암시한다. 그것은 서로를 간절히 원하면서도 관습의 장벽에 막혀 맺어질 수 없는 비극적 운명이다. 이 곡에는 전편에서 가장 중요한 라이트모티브가 등장하는데, 첫머리의 ‘동경의 동기’에 이어 ‘사랑의 동기’가 나타나 차츰 고조되어 가지만, 그 정점에서 ‘운명의 동기’에 의해 밀려나 차츰 가라앉는다. 사랑의 완성이 유보된 것이다.

 

Staatskapelle Dresden · Carlos Kleiber

 

Philharmonia Orchestra · Wilhelm Furtwängler

 

Berliner Philharmoniker · Herbert von Karaj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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