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ano Concerto No. 1 in G Minor, Op. 25, MWV O7
Felix Mendelssohn-Bartholdy, 1809-1847
펠릭스 멘델스존(Felix Mendelssohn). 정식 이름은 야콥 루트비히 펠릭스 멘델스존 바르톨디(Jakob LudwigFelix Mendelssohn-Bartholdy)이다. 19세기 고전주의의 마지막과 낭만주의의 시작을 잇는 가교로 평가받는 그는 탄생 200주년을 맞은 지금까지도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는 작곡가다. 유명한 [바이올린 협주곡]을 비롯하여 제목으로도 시적 상상력을 불러일으키는 [무언가], 지중해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교향곡 4번 ‘이탈리아’], 몰아치는 폭풍을 수채화톤으로 담아낸 [핑갈의 동굴] 서곡과 천재성으로 가득 차 있는 [한 여름밤의 꿈] 서곡과 ‘결혼 행진곡’, 따스한 온기가 충만해 있는 가곡 [노래의 날개 위에] 등 멘델스존이 남긴 아름다운 멜로디는 앞으로도 우리의 귓가를 맴돌며 영원한 생명력을 가질 것이 분명하다.
멘델스존은 출판된 버전으로 두 곡의 피아노 협주곡을 남겼다. 1830년부터 31년 사이 작곡한 [1번 협주곡 g단조 Op.25]와 1837년에 작곡한 [2번 협주곡 d단조 Op.40]이 그것이다. 멘델스존의 짧은 생애 가운데 중기에 속하는 작품들이다. [1번 협주곡]과 [2번 협주곡]은 서로 상이한 인상을 가지고 있다. 1번은 봄날의 곰처럼 포근하면서도 유쾌한 작품이라면, 2번은 다소 어둡고 사색적이며 내면으로 침잠하는 듯한 작품이다.
[1번 협주곡]은 멘델스존의 여러 협주곡 가운데 가장 먼저 출판된 작품으로 화려한 기교와 낭만적 열기를 충분히 갖춘 전형적인 낭만주의 협주곡이다. 1830년 이탈리아를 여행할 당시 이 작품을 쓰고자 마음먹었는데, 당시 [교향곡 ‘종교개혁’]을 발표하여 커다란 성공을 거두었다. 즉시 작곡을 마무리 짓지 못하고 해를 넘겨 1831년 10월에야 전곡을 마무리하게 되었다. 초연은 그해 10월 17일 멘델스존 연주와 지휘로 뮌헨에서 이루어졌다. 이 곡은 당시 젊은 여류 피아니스트로 명성을 높이고 있던 델피네 톤 샤우로트에게 헌정되었는데, 그녀에 대한 로맨틱한 여운만이 숨어 있을 뿐 명확한 사랑의 증거는 확인할 수 없다.
모차르트의 [E플랫 장조 협주곡 K271]이나 [베토벤의 4, 5번 협주곡]처럼 피아노가 가장 먼저 노래를 부르는 형식을 취하고 있지만, 전통적인 2중 제시(double exposition)를 따르지 않고 피아노와 오케스트라가 동일하게 주제를 연주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는 것, 그리고 3악장이 연속해서 연주되며 1악장 주제가 3악장에서 다시 제시된다는 것, 카덴짜 부분을 과감히 생략했다는 것 등이 이 작품의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