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음악/올드가요

김민기 - 아침이슬 [듣기/가사]

想像 2021. 11. 1.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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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1년 김민기가 작사, 작곡한 대표적인 민중가요. 김민기의 1971년 1집 앨범에 수록되었으며, 같은 해 동일한 곡을 김민기가 편곡하여 양희은이 부른 아침 이슬이 대중들에게 더 유명하다. 2021년 6월 12일 곡이 발표된지 50주년이 되었다.

1971년 처음 이 곡이 김민기의 앨범에 발표되었을 때에는 비명도 못 지르고 3천 장의 앨범도 판매하지 못한 채 시장에서 묻혔다. 하지만 이 메인 테마로 돌아오지 않는 파격적인 구조는 '광야로 떠나는' 가사와 절묘하게 맞물려서 당시 한국 운동권들의 주요 이데올로기였던 혁명적 낭만주의가 가장 수용하기 쉬운 민중가요로써의 아침 이슬을 탄생시켰으며, 여기에는 양희은의 타협을 허락하지 않는 단호한 목소리가 큰 요소로 작용하였다.

 

아침 이슬이 운동권 집회에서 널리 불려지고 유신 정부의 금지곡 지정이 겹치면서, 1987년 6월 항쟁 당시에는 신촌 로터리 부근에 운집한 100만 명의 군중들이 유일하게 다 같이 아는 노래가 애국가와 아침 이슬밖에 없었다고 할만큼 대중적인 민중가요가 되었다. 그로부터 30년이 지나 2016년 11월 26일 박근혜 즉각 퇴진 5차 범국민행동 때 광화문 광장에 운집한 100만 인파가 양희은과 함께 아침 이슬을 다시 부르기도 했다.

모든 민중가요들이 마찬가지긴 하지만, 아침 이슬 역시 가사의 의미와 시대적 배경을 제외하고 봐도 음악적으로 매우 훌륭한 명곡이다. 김민기의 중후한 중저음으로 풀어내는 담담하면서도 왠지 모르게 서글프고 숙연한 아침 이슬과, 양희은의 힘찬 목소리로 풀어내는 가슴이 뜨겁게 달궈지는 힘찬 아침 이슬은 말이 필요 없을 정도고, 수많은 후배 가수들과 일반 시민들의 목소리로 풀어낸 아침 이슬까지, 누가 불러도 기분이 좋아지고 힘이 솟아오르며, 가슴이 벅차오른다. 그야말로 한국 가요사에 길이길이 남을 "걸작" 가요.

 

 

긴 밤 지새우고 풀잎마다 맺힌
진주보다 더 고운 아침 이슬처럼
내 맘에 설움이 알알이 맺힐 때
아침 동산에 올라 작은 미소를 배운다

태양은 묘지 위에 붉게 떠오르고
한낮의 찌는 더위는 나의 시련일지라
나 이제 가노라 저 거친 광야에
서러움 모두 버리고 나 이제 가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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