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음악/슈만과 클라라

슈만 : 피아노 소나타 3번, Op.14 [Vladimir Horowitz]

想像 2021. 8. 24.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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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certo Without Orchestra (Grand Sonata No. 3 in F Minor, Op. 14)

Robert Alexander Schumann, 1810∼1856


이 소나타는 당시의 피아니스트로, 슈만은 존경하고 있던 이그나츠 모셀레스(Ignaz Moscheies)에게 헌정되었다. 초판 출판 때, 이 곡에는 "관현악이 없는 협주곡"이라는 제목이 붙어 있었다. 이 두가지 점에서 알 수 있듯이, 이 곡은 슈만으로서는 드물게 외면적인 화려한 효과를 겨냥한 작품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앞서 두 곡의 소나타보다 규모가 커졌으며, 환상미와 화려함도 강조되어 잇고 피아노의 연주 기교도 한층 어려워졌다. 이 소나타에서도 각 악장의 주제 또는 주요 선율이 서로 밀접하게 관련되어, 전곡의 통일을 꾀하고 있다. 그 중심이 되는 제3악장 변주곡 주제의 첫머리이다.

 

이 주제는 나중에 슈만의 부인이 된 클라라 비크가 이전에 쓴 것이다. 마침 이 소나타를 작곡하던 때가 클라라의 부친이 이 두 사람의 교제를 금지하던 시기였으므로 슈만은 고뇌와 사모의 마음에서 이 주제를 사용한 것이라고 생각된다. 또한 이런 형태의 주제를 슈만 자신도 좋아했던 것 같다. 실제로 이전의 두 곡의 소나타에서도, 또 C장조의 환상곡 외에서도 이와 비슷한 진행이 나타난다. 더구나, 클라라에 대한 사모의 마음이 강해지면 그런 하행선율이 나타나는 일이 많았다. 또한 이 느린 악장은 원조인 f,단조로 하고, 스케르초의 악장을 4도 위의 b플랫단조로 한 것도 드문 예이다. 보통은 스케르초가 기본적인 조성으로 되어 있다. 또 이와 같이 각 악장이 전부 단조로 되어 있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우수가 짙게 흐르고 있다. 그러나 슈만은 그것을 마무리하려는 듯 마지막 악장을 F장조로 끝마친다.

 

이 곡은 슈만이 고전적인 형식에 접근할 무렵인 1835년부터 1836년에 걸쳐 완성되었다. 슈만의 마음이 에르네스티네에게서 클라라에게 향하던 시기이다. 그런데 이 "f단조 소나타' 도 1853년의 再版(재판) 즈음에 큰 개정을 하게 된다. 그리고 현재 연주되는 것은 거의 이 제출판본을 따르고 있다. 어떻게 개정하였는가 하면 '관현악이 없는 협주곡'이라는 제목을 떼어나고. "대규모 소나타 Grande Sonate"라는 제목이 붙여졌다.

 

초판 때에 출판사의 주문에 따라 제1악장의 여러 부분에 손을 대서 특히 피아노 연주와 효과에서 협주곡풍의 화려함을 보여 주도록 변경했던 것을, 재판에서는 원래 쓰여졌던 것에 가깝게 만들어졋다. 또 가곡을 본격적으로 쓰기 시작한 이후(1840년이후) 슈만의 경향을 보여 주듯, 연주를 지정하는 글자도 삭제되고 간결하게 되었다. 마지막 악장은 초판에서 6/16박자였던 것이, 재판에서는 2/4박자로 작곡하엿는데, 춮란자는 그 중에서 2개의 스케르초를 제거하고 3악장으로 이루어진 "관현악이 없는 협주곡"으로 할 것을 주장했다. 슈만도 이 의견을 따라 초판은 스케르초를 빼고 3개의 악장으로 출판하였으나, 재판에서는 빠졌던 스케르초 중에 1개(2번째)를 등장시켰다. 또 하나의  스케르초는 유작으로 발표되었다

 

 

Horowitz Plays Schumann

 

제1악장 Allegro brillante

 

‘알레그로 브릴란테’ f단조의 1악장은 왼손의 활기찬 선율과 오른손의 화려한 반음계 선율이 만들어내는 힘찬 서주로 시작된다. 강렬한 화음의 서주에 이어 마침내 열정적인 1주제가 제시된다. 1주제는 3악장의 클라라의 주제를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내성부는 대위법적으로 진행한다. 뒤이어 독특한 리듬의 2주제가 피아니시모로 제시되면서 1주제와 대비를 이룬다. 발전부는 제시부에서 흐르듯이 이어져 2주제로 시작되고, 뒤이어 1주제를 빠르게 모방하는 격렬한 스트레토로 진행한다. 재현부에 이어지는 긴 코다 역시 1주제의 스트레토로 격정적인 클라이맥스를 구성하면서 화려하게 마무리된다.

 

 

제2악장 Scherzo: Molto commodo

 

‘스케르초, 몰토 코모도’ b♭단조의 2악장은 격렬하면서도 그로테스크한 느낌의 스케르초 악장이다. 1주제는 클라라의 주제를 기반으로 한 격정적인 선율로 이루어지고, 2주제는 대위법적으로 전개된다. 트리오 부분에서도 2개의 주제선율을 사용하는데, 내성부에서 역동적인 리듬으로 제시되는 주제에 이어 오른손에서 옥타브 진행의 새로운 주제선율이 제시된다. 뒤이어 스케르초 부분이 격렬하게 반복되면서 악장이 마무리된다.

 

 

제3악장 Quasi variazioni: Andantino de Clara Wieck

 

‘안단티노 데 클라라 비크’ f단조의 이 아름다운 변주곡 악장은, 클라라가 슈만에 대한 사랑과 아버지의 반대로 고뇌하면서 쓴 선율을 주제로 하고 있다. 차분하게 하행하는 주제선율은 우아하면서도 깊은 우수를 담고 있다. 원래는 6개의 변주곡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보통 4개의 변주만을 연주한다. 첫 번째 변주는 자유로운 프레이징과 다채로운 화성변화를 보여주고, 두 번째 변주는 슈만 특유의 선율선을 보여주면서 4부합창과 같은 편성으로 이루어져 있다. 세 번째 변주는 역동적인 리듬과 자유로운 화성변화로 열정적인 느낌을 연출한다. 네 번째 변주는 정교한 모방기법으로 전개되고, 코다에서 주제선율의 리듬으로 화음을 연타하면서 강렬하게 마무리된다.

 

 

제4악장 Prestissimo possibile

 

‘프레스티시모 포시빌레’ 3악장의 애조어린 느낌을 일순에 반전시키는 경쾌한 F장조로 시작되는 피날레 악장은 개성적인 리듬과 환상적인 분위기가 화려하게 펼쳐지는 소나타 악장이다. 독특한 리듬의 1주제가 격렬하게 연주된 뒤, 셋잇단음표 리듬의 경과구를 거쳐 따뜻하고 풍부한 표정의 2주제가 뒤따른다. 2주제에서는 오른손과 왼손이 서로 주고받으며 사랑의 대화를 나누듯 다정한 감정을 담아내고 있다. 재현부에서는 1주제에 이어 곧 템포가 빨라지면서 카덴차풍의 화려한 기교의 향연이 펼쳐지고, 힘찬 코다로 악곡이 마무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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