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umoreske, Op. 20
Robert Alexander Schumann,1810∼1856
유머레스크라는 제목에서 언뜻 가벼운 소품을 연상하게 되지만 슈만은 유머레스크라는 제목으로 비교적 큰 규모의 작품을 썼습니다. 그 자신도 이를 의식했었는지, 처음에는 이 작품에 '大' 유머레스크라는 제목을 붙였었는데요. '아라베스크', '꽃의 곡'과 함께 빈에서 활동하던 시기의 작품입니다.
슈만은 빈으로 향할 때 음악평론가와 작곡가 두 분야에서 모두 성공을 거두리라는 희망을 품고 있었지만, 다른 한구석에서는 불안감도 자리잡고 있었겠죠. 그리고 클라라를 향한 연모의 정은 더욱 깊어졌죠. 슈만은 친구에게 보낸 편지에서 이 작품은 그다지 좋은 기분이 아니라 울적한 기분에서 작곡되었다고 했고, 다른 편지에서는 웃음보다 눈물이 가득한 작품이라고 쓰기도 했습니다. 그런만큼 슈만의 유머레스크는 작곡가 자신의 기쁨과 슬픔이 교차되고 있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들어보시면 곡에서도 실제로 그런 기분들이 상반되어 나타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슈만은 유머레스크가 단순이 유머를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독일인 특유의 감정이라고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유머레스크는 곡 전체가 쉼없이 연주하도록 되어 있지만 작품은 크게 5 부분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소품들로 구성되는 다른 피아노 곡들과는 달리 여러 조각들로 나눠지면서도 계속 이어서 연주하도록 한 자유로운 스타일의 작품이 바로 이 유머레스크입니다. 고전적인 틀에서 벗어난 형식, 그리고 작곡가의 감정에 따라 곡이 변화해 나간다는 점에서 '낭만' 음악의 전형을 제시하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01. Einfach
02. Sehr Rasch Und Leicht
03. Noch Rascher
04. Hastig
05. Nach Und Nach Immer Lebhafter Und Stärker
06. Einfach Und Zart
07. Intermezzo
08. Innig
09. Sehr Lebhaft
10. Mit Einigem Pomp
11. Zum Beschlu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