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음악/리스트

리스트 : 메피스토 왈츠 1번 (Mephisto Waltzes No. 1) [Evgeny Kissin]

想像 2021. 8. 19.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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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 Waltz No. 1, S. 514

Franz Liszt, 1811~1886


 

 

[마을 선술집에서의 무도(Der Tanz in der Dorfschenke)]라는 제목을 갖고 있는 메피스토 왈츠 1번은 2번과 더불어 레나우의 “파우스트”에 의한 두 개의 에피소드(Zwei Episoden aus Lenau “Faust”)라는 제목으로 작곡된 오케스트라용 작품(S.110/2) 가운데 첫 번째 곡이다.출판 당시부터 유명세를 탔던 이 곡은 이후 피아노 솔로(S.514)와 듀엣(S.599/2) 버전으로 편곡되기도 했다(3번과 4번은 원래부터 피아노 솔로를 위해 작곡되었다). 오케스트라 버전을 고스란히 편곡한 듀엣 버전에 비해 솔로 버전은 비교적 독립적인 악상과 전개를 갖추고 있는 것이 특징으로서, 후일 리스트의 제자인 칼 타우지히에게 헌정되었다.

 

소나타 B단조와 더불어 리스트의 악마적인 성격을 가장 잘 드러낸 명곡으로 지금까지도 널리 사랑받고 있는 메피스토 왈츠 1번은 레나우의 서사시에 나오는 장면을 음악으로 표현한 것으로서 베를리오즈의 [환상 교향곡]처럼 일종의 프로그램을 담고 있다. 메피스토펠레스와 동행했던 파우스트가 어느 시골 선술집으로 들어가 거기서 메피스토펠레스가 켜는 바이올린에 이끌려 검은 눈의 미인과 사랑에 빠진다는 이야기가 바로 그것이다.

 

그 악마적인 힘과 특유의 광란적인 무곡 리듬, 미스터리하고 세속적이며 드라마틱한 전개를 갖추고 있는 이 메피스토 왈츠 1번 피아노 버전은 피아노 연주사에 있어서 대단히 특징적인 위치를 점유하고 있다.연주자로 하여금 무한한 체력과 강인한 집중력, 고도의 비르투오시티, 상상력 풍부한 극적 감수성을 요구하는 만큼 피아노 레퍼토리에 있어서 난곡 중의 난곡으로 손꼽히며, 대단히 특별한 능력을 부여받은 극소수의 연주자만이 성공적으로 연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제임스 후네커는 이 작품에 대해 “트리스탄 스코어 가운데 가장 육욕적인 에피소드들을 연상케 하는 나른한 싱코페이션 멜로디를 갖고 있다”라고 이 작품만의 독특한 음악적 특성을 극명하게 설명한 바 있다.

 

전체적으로 A-B-A의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는 이 작품은 온전하지는 않지만 하나의 주제를 제시하고 이를 변형, 대비시킨 뒤 다시금 제시한다는 면에 있어서 3부 형식의 기본을 갖추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이 가운데 맨 처음에 등장하는 첫 번째 부분은 향응이 벌어지고 있는 시골 마을의 한 선술집에 드리워진 메피스토펠레스의 그로테스크한 분위기가 압도적인 힘과 격정적인 리듬을 통해 묘사된다. 오케스트라를 위해 작곡했던 만큼 확장된 스케일과 압도적인 다이내믹, 다채로운 표현력, 복잡한 세부 디테일과 내선율들이 피아노 건반을 통해 웅장하게 표현된다. 도입부부터 악마적인 스타카토와 디오니소스적인 옥타브, 종횡무진하는 스케일의 향연이 펼쳐지며 술집의 쾌락적인 분위기와 메피스토펠레스의 그림자를 강렬하게 내비치고, 뒤이어 메피스토펠레스를 상징하는 왼손의 반복되는 음형과 오른손의 도약이 심한 동형진행리듬을 통해 그로테스크한 왈츠가 전개된다.

 

두 번째 부분은 파우스트의 구애를 담고 있다. 사랑스럽고 표정을 담아 연주하라는 Un poco meno mosso로서 파우스트를 상징하는 주제는 리듬과 음정, 템포, 다이내믹이 조금씩 변형되며 다양한 모습으로 펼쳐진다. 바그너가 발전시킨 이 리스트의 주제변형기법은 헝가리적인 집시 음계와 동형 진행과 반복, 음역을 넘나드는 확장된 스케일을 통해 효율적으로 사용된다. 마지막 세 번째 부분에서는 메피스토펠레스의 기묘한 피들 연주가 다시 등장하여 조소하는 듯 혹은 음모를 꾸미는 듯한 분위기를 고조시키긴 뒤 음악은 클라이맥스를 향해 돌진하며 광적인 트릴과 스펙타클한 옥타브 연타 및 상하 스케일이 쏟아지는 격정적인 코다로 끝을 맺는다.

 

발췌 : [네이버 지식백과] 리스트, 메피스토 왈츠 1번 [Franz Liszt, Mephisto Waltzes No. 1] (클래식 명곡 명연주, 박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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