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의 다윗 왕이 하느님을 기쁘게 하기 위해 찬양의 노래를 불렀다'라며 시작되는 이 음유시는 대충 듣기엔 종교음악처럼 들리기도 하나 실은 인생과 사랑에 대한 열정을 얘기한 것이기도 하다. 사실 본 곡은 레너드 코헨(Leonard Cohen)이 1985년 앨범 [Various Positions]에 처음 수록했던 노래였으나 1994년 제프 버클리가 자신의 첫 앨범인 [Grace]에서 리메이크하면서 원곡을 뛰어넘는다는 찬사를 받았던 노래가 됐다. 그러나 버클리가 정작 자신의 첫 차트 기록을 달성한 것은 사망 후 11년이란 세월이 지난 2008년이었다. 미국의 탤런트 쇼 〈아메리칸 아이돌〉에서 이 곡이 무대에 오른 후, “Hallelujah”가 다운로드 차트에서 1위의 자리를 차지하게 된 것이다.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지게 무겁고 경건한 레너드 코헨의 원곡에 비해 제프 버클리의 버전은 슬픔으로 정화되는 자기최면과 황홀한 흥분을 느끼게 한다. 이 후 이 아름다운 곡은 존 케일(John cale), 데미안 라이스(Damien Rice), 마이라(Myrra), 루퍼스 웨인라이트(Rufus Wainwright) 등에 의해 다시 불려졌으나 이중 으뜸은 제프 버클리의 버전으로 수많은 드라마와 영화 등에 배경 음악으로 사용되었다.
I heard there was a secret chord that David played and it pleased the Lord
다윗이 연주해서 하나님을 기쁘게 해드렸던 비밀의 (음악)코드가 있다고 들었어요
But you don't really care for music, do you?
하지만 당신은 사실 음악엔 신경 쓰지 않죠, 그렇지 않나요?
Well it goes like this :
그 음은 다음과 같아요
The fourth, the fifth, the minor fall and the major lift
네번째에 단조로 떨어졌다가 다섯번째에 장조로 올라가죠
The baffled king composing Hallelujah
당황한 왕은 ‘할렐루야’를 작곡 했어요
Hallelujah Hallelujah Hallelujah Hallelujah...
할렐루야, 할렐루야, 할렐루야, 할렐루야...
Well your faith was strong but you needed proof
당신의 신앙은 강했지만 증거가 필요 했어요
You saw her bathing on the roof
당신은 그녀가 지붕위에서 목욕하는 것을 보았죠
Her beauty and the moonlight overthrew ya
그녀의 아름다움과 달빛이 당신을 꿰뚫었어요
She tied you to her kitchen chair, she broke your throne and she cut your hair
그녀는 당신을 부엌 의자에 묶고 왕관을 부수고 당신의 머리카락을 잘랐어요
And from your lips she drew the Hallelujah
그리고 당신의 입술에서 ‘할렐루야’를 뽑아냈죠
Baby I've been here before, I've seen this room and I've walked this floor
그대여, 나는 예전에도 여기서 이 방을 보고 마루를 걸었어요
I used to live alone before I knew ya
당신을 알기 전까지 난 혼자 살았죠
I've seen your flag on the marble arch but love is not a victory march
난 대리석 아치에 당신의 깃발을 보았어요 그러나 사랑은 승리의 시가행진이 아니에요
It's a cold and it's a broken Hallelujah
그것은 차갑게 깨어진 ‘할렐루야’일 뿐
There was a time when you let me know what's really going on below
아래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당신이 알게 해준 시간이 있었어요
But now you never show that to me do ya
그러나 당신은 이제 더 이상은 보여주지 않아요
But remember when I moved in you and the holy dove was moving too
하지만 기억해요, 내가 당신에게 갔을 땐 성령의 비둘기도 함께 갔어요
And every breath we drew was Hallelujah
그러니까 우리가 들이마셨던 모든 숨은 ‘할렐루야’예요
Well, maybe there's a God above
글쎄, 아마도 저 위에 신이 계실지도 모르죠
But all I've ever learned from love was how to shoot somebody who outdrew ya
그러나 내가 사랑으로 배운 모든 것은 당신을 끌어낸 누군가를 쏘는 방법 이었어요
It's not a cry that you hear at night
밤중에 당신이 듣는 건 울음소리가 아니에요
It's not somebody who's seen the light
빛을 보았던 그 누구도 아니죠
It's a cold and it's a broken Hallelujah
그것은 차갑게 깨어진 ‘할렐루야’일 뿐
Hallelujah Hallelujah Hallelujah...
할렐루야, 할렐루야, 할렐루야, 할렐루야...
제프 버클리(Jeff Buckley, 1966~1997)
1966년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태어났다. 태어나기 1달 전 부모님이 이혼하는 바람에 어린 시절 어머니와 양아버지 사이에서 자랐다. 생부였던 가수 팀 버클리(Tim Buckley)는 1975년 약물 남용으로 사망했다.
제프 버클리는 1979년 전기 기타를 구입해 연주를 시작했다. 고등학교 졸업 후 할리우드에 있는 실용음악대학 ‘뮤지션스 인스티튜트(Musicians Institute)’에 입학해 1년 과정으로 음악 이론을 배웠다. 이후 6년 동안 로스앤젤레스의 호텔과 클럽 등에서 다양한 재즈·펑크(funk) 밴드와 함께 공연을 펼쳤다. 또한 이 시기에 자메이카의 레게 가수 샤인헤드(Shinehead)와 투어를 다니기도 했다.
1990년 2월 뉴욕으로 이주했다. 1991년 4월 26일 브루클린의 한 교회에서 열린 팀 버클리의 추모 콘서트 ‘그리팅스 프롬 팀 버클리(Greetings From Tim Buckley)’에 출연해 아버지가 어린 자신과 어머니에 대해 노래한 곡 <아이 네버 애스크드 투 비 유어 마운틴(I Never Asked To Be Your Mountain)>을 불렀다. 그해 가을 뉴욕의 사이키델릭 록 밴드 갓스 앤드 몬스터스(Gods And Monsters)에 가입했고, 1992년 탈퇴했다.
1992년 컬럼비아 레코즈(Columbia Records)와 계약을 체결한 후 1993년 뉴욕 이스트 빌리지(East Village)의 커피하우스 시네(Sin-é)의 공연실황을 담은 미니 앨범 《라이브 앳 시네(Live At Sin-é)》를 발표했다.
1994년 유일한 정규 스튜디오 앨범 《그레이스》(1994년 영국 앨범차트 50위)를 출시했고, <라스트 굿바이(Last Goodbye)>(1995년 영국 싱글차트 54위), 캐나다의 싱어송라이터 레너드 코헨(Leonard Cohen)의 노래를 리메이크한 <할렐루야(Hallelujah)>(2008년 2위), 1950년에 만들어진 곡을 리메이크한 <라일락 와인(Lilac Wine)> 등 여러 대표곡을 남겼다.
1994년 여름부터 1996년까지 제프 버클리는 앨범 홍보를 위해 미국, 영국, 아일랜드, 독일, 프랑스, 캐나다, 일본, 호주 등에서 공연을 펼쳤다. 1996년 《마이 스위트하트 더 드렁크(My Sweetheart The Drunk)》로 제목이 예정된 두 번째 앨범 작업을 시작했다. 또한 그해 미국의 싱어송라이터 패티 스미스(Patti Smith)의 앨범 《곤 어게인(Gone Again)》에 객원 보컬로 참여했다.
1997년 5월 29일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의 울프강 선착장(Wolf River Harbor)에서 수영을 하던 도중 예인선에 휩쓸려 실종됐고, 6월 4일 숨진 채로 발견됐다. 1998년 첫 번째 유작 앨범 《스케치스 포 마이 스위트하트 더 드렁크(Sketches For My Sweetheart The Drunk)》가 발표됐다.
제프 버클리는 1990년대를 대표하는 싱어송라이터 중 한 명으로 평가를 받는다. 《그레이스》가 대표앨범으로 꼽히고, 대표곡으로 <라스트 굿바이>, <할렐루야>, <라일락 와인> 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