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음악/기타작곡가

홀스트 : 관현악 모음곡 《행성(行星)》,Op.32 [Berliner Philharmoniker · Herbert von Karajan]

想像 2023. 5. 27.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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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lanets, Op. 32
Gustav Holst, 1874 ~ 1934


관현악 모음곡「행성」은 1914년∼1916년, '홀스트'의 나이 40∼42세에 작곡한 첫 번째의 대규모 편성의 관현악 작품이다. 1910년에 작곡한「베니 모라」는 그가「행성」을 작곡하기 위한 전초적인 경험이 되었으며, 알제리아에서 휴가를 보내면서 들은 동양적인 선율은, 당시의 영국인의 귀에 익숙하지 않은 음악의 세계를 표현할 수 있는 동기를 제공했다.

 

1913년 그의 친구로부터 점성술에 대해서 얘기를 듣고, 각 행성을 통해서 표현하고자 하는 점성술적인 감정의 분위기를 명확하게 결정하였지만, 점성술과 연관된「행성」의 표현이 결코 음악적인 암시성을 능가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제 1 곡 전쟁의 신을 나타내는「화성」이 1914년 8월, 제 1 차 세계대전이 일어나기 직전에 작곡되었음은 과연 점성술적인 것이라 아니할 수 없다.

 

우리가 살고 있는 태양계에는, 화성과 목성 사이에 수십만개가 될 것이라는 소행성(小行星)들이 있지마는 현재까지는 9개의 행성이 존재하는 것으로 발견되어 있다. 이 9개의 행성중에서 '홀스트'가 이 곡을 작곡한 1916년에도 아직 발견되지 않았던「명왕성」과 우리가 살고 있는「지구」를 제외한 7개의「행성」이 작곡되었다.

Holst: The Planets

 

제 1 곡 : 화성(火星), 전쟁의 신(Mars, the Bringer of War).

 

집요하게 되풀이되는 늠름한 리듬과, 성격이 서로 다른 세 개의 주제를 바탕으로 화려하게 전개되는 다이나믹하고 호쾌한 곡이다. 성난 파도처럼 밀어닥치는 클라이막스에서는 강렬한 리듬의 연타가 계속한 다음 포화같은 요란한 소리로써 끝마친다. 무언가 일어날 것 같은 불안하고도 깊은 강렬한 리듬의 연속은 전투에 나가는 장중한 군대의 행진곡을 연상하지만, 곡은 다가올 전쟁으로 인한 죽음의 공포를 내포하고 있는 것 같다.마지막 부분의 격렬한 연타와 요란한 소리는 실제 전쟁의 느낌을 받는다. 화성, Mars는 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오는 '전쟁의 신'이다. '홀스트'는 각 곡의 부제를 같은 이름의 신화에 나오는 신들과 아무런 관계도 없다라고 하면서, 다른 6곡과는 달리, 유독「화성」의 부제를 같은 이름의 신화에 나오는 신과 연관하여「The Bringer of War」라고 명명(命命)한 것과, '홀스트'가 작곡한 7개 행성의 우리 태양계내 순서는, 수성, 금성, 화성, 목성, 토성, 천왕성, 해왕성인데도 불구하고 전쟁과 관련된「화성」을 제 1 곡으로 선택한 것은, 확실히 그가 세계 제 1 차 대전을 예언한 것임에 틀림없는 것 같다.

 

 

제 2 곡 : 금성(金星), 평화의 신(Venus, the Bringer of Peace).

 

세 개의 서정적인 아름다운 주제 가락을 교묘하게 배치하여, 평화롭고 온화함이 가득찬 우아한 곡이며, 먼저의 곡과는 현저한 대조를 이룬다. 호른이외의 금관악기는 침묵을 지키고, 대부분이 여린음으로써 연주된다. 첼레스타의 맑은 아르페지오가 섬세한 물결을 부각시킨다. 먼저 곡과의 분위기가 완연히 다르다. 평화롭고도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에 넘치는 선율이 독주 호른과 목관으로 연주된다. 한가로운 민요풍의 독주 바이올린 연주는 림스키 콜사콥의 교향곡 모음곡「세헤라자드」에서 들을 수 있는 현란한 현의 비상(飛上)을 감지할 수 있다.

 

 

제 3 곡 : 수성(水星), 날개달린 신의 사신(使神 : Mercury, the Winged Messenger).

 

기발한 동기와 명랑한 두 개의 주제를 골자로 해서 론도풍으로 정리한 경쾌하고 익살스러운 곡으로, 그 해학미만 해도 스케르쪼의 구실을 하고 있다. 회오리 바람처럼 맴돌며 날아가는 사자(使者)를 연상시키는 우스꽝스럽고도 엉뚱한 동기로 시작한다. 날개달린 사자(使者)기 우스꽝스러운 모습으로 하늘을 종횡으로 날으면서, 익살스럽게 종을 울리고는 노크해 소식을 전해준다.

 

 

제 4 곡 : 목성(木星), 쾌락의 신(Jupiter, the Bringer of Jollity).

 

7곡 중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구성의 변화가 다채로운 곡으로서 상쾌하고 즐거운 4개의 주제를 가지고, 곳곳에 환희가 충만한 곡이며, 6개의 호른이 주동적인 구실을 한다. 제 4 주제는 그의 곡으로는 보기 드물게 정연한 악식을 지닌 가곡풍 가락으로서, 후에 작곡자 자신에 의해 독립된 가곡으로 개작되었다. MBC 9시 뉴스의 시그날 뮤직(Signal Music)이 이 곡의 처음 부분이다. 민요풍의 친근감을 주는 제 4 주제는 따라 부를 수 있어 즐겁다.

 

 

제 5 곡 : 토성(土星), 노년의 신(Saturn, the Bringer of Old Age).

 

어두운 2분음표의 화음 동기와, 우수가 깃들인 두개의 주제를 변주하여 결합하고 노경(老境)이 짙은 그림자로 표현하고 있다. 곡은 오르간이 페달을 더한 긴 끔음이 종소리와 함께 희미하게 용해되면서 평화롭게 사라진다. 노년의 쇠약과 절망을 암시하는 우울하고 공허한 선율이 신음하듯이 연주된다. 다시 한 번 힘을 내어 일어서지만, 나이는 어쩔 수 없는 듯, 조용히 유언을 남기고 종소리와 함께 평화스럽게 사라진다.

 

 

제 6 곡 : 천왕성(天王星), 마술의 신(Uranus, the Magician).

 

괴상한 동기와 주제를 계속해서 드러내어 교묘한 관현악의 수법을 구사하여 마술적인 분위기를 한껏 자아낸다. 뒤카의「마법사의 제자」의 선율이 여기 있다. 그래서 부제를「마술의 행성」이라고 했을까? 마술사의 주문이 나타나 강조되면서 교묘한 라르고ㅡ이 코다로서 마술의 연극은 끝난다.

 

 

제 7 곡 : 해왕성(海王星), 신비의 신(Neptune, the Mystic).

 

두 개의 그윽한 주제로, 가사가 없는 여성 합창을 교묘하게 살려, 전 곡이 피아니시모로 연주되어, 이색적인 모음곡의 끝곡다운 무한한 신비감에 가득찬, 이상할 정도로 아름다운 곡이다. 신비스러운 선율이 하아프, 현, 첼레스타에 실려 천상의 음악을 들려준다. 이윽고 멀리서 들려오는 가사없는 여성합창은 신비감을 더해 준다. 오묘한 무한의 노래를 계속부르면서 사라져가는 여성합창은, 우리가 살고 있는 태양계를 떠나 미지의 세계로 향해 가는 우주선 보이저 1, 2호를 생각하게 한다. (1977년에 발사된 보이저탐사선은 지구인의 소리 - 베토벤의 교향곡 제 5 번 자연의 소리등 - 을 싣고 있으며 1990년에 태양계를 벗어날 것이다) 여성합창은 실제 연주시에는 무대에 보여서는 안된다. '홀스트' 가「행성」을 작곡할 무렵「명왕성」이 발견되었더라면, 지금의「해왕성」의 곡이 「명왕성」이 되고 새로운 곡이「해왕성」의 이름으로 작곡되었을 것이다. 왜냐하면, 신비스럽고도 사라져 가는 여성합창을 지닌「해왕성」은 태양계의 마지막 곡을 나타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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