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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음악/슈베르트

슈베르트 : 피아노 소나타 16번, D. 845 [Wilhelm Kempff]

by 想像 2020. 10.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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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ano Sonata No. 16 in A Minor, D. 845
Franz Peter Schubert, 1797∼1828


슈베르트가 28세 되던 1825년에 작곡한 곡으로 아름다운 2악장의 변주곡을 제외하면 그다지 매력적인 내용을 가진 곡이라고는 할 수 없다. 하지만 이 곡은 슈베르트의 피아노 소나타 중 최초로 출판된 곡이라는 특별한 의미가 있는 곡이며 음악 자체도 이전의 소나타들에 비해 슈베르트적인 요소가 강하게 드러나 있는 곡이기도 하다.

 

이 곡은 1825년, 그가 평생의 친구이자 뛰어난 성악가였던 포글과 함께 그 해 5월에 슈타이어로 여름 여행을 떠나기 전에 완성되었다. 루돌프 대공(Erzherzog Rudolf von Osterreich)에게 헌정하였고, 초판 당시 "그랜드 소나타 제1번(Premiere grande sonate)"이라는 제목으로 출판되었다. 전곡은 4악장으로 구성되었으며, 2악장이 변주 악장으로 구성된 점은 창작 상의 변화를 나타낸다.

 

Wilhelm Kempff Schubert: The Piano Sonatas

 

1악장 Moderato

 

피아니시모로 주제가 4마디에 걸쳐 제시됨. 경과구는 싱커페이션을 이용하며 진행함. 제2 주제는 C장조로 제시됨. 다시 D단조로 되풀이된 후 제1 주제로 회귀함. 코데타는 제1 주제를 중심으로 진행함. 발전부는 60마디로 구성되었으며 조바꿈과 강약의 변화로 진행함. 재현부는 151마디부터 카논 형식으로 재현되며 제2 주제는 A장조로 연주됨. A단조 - F장조를 거쳐 코다는 247마디부터 시작함. 코다는 제1 주제를 중심으로, 으뜸조로 회귀함.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8번 ‘비창’〉처럼, 이 악장에서 서주의 주제는 전체 악장에 걸쳐 지속적으로 등장하면서 중요한 요소로 등장한다. 이어서 춤곡리듬의 1주제가 등장하고, 곧이어 2주제가 등장하지만, 이 두 개의 주제는 큰 대비를 이루지 않는다. 오히려 두 개의 주제를 지배하는 독특한 반주 리듬은 이 곡의 독특한 형식감을 만들어 내는 데에 크게 기여한다.

 

 

2악장 Andante poco mosso

 

주제와 5개의 변주로 구성됨. 주제는 피아니시모로 제시되며 제1변주는 베이스 성부가 16분음으로 시작함. 제2변주는 32분음표에 장식음까지 덧붙여짐. 제3변주는 C단조로 16분음표를 중심으로 진행함. 제4변주는 A flat장조로 진행하며 제5변주는 으뜸조로 회귀함.

 

2악장은 주제와 변주곡의 형식으로 되어 있다. 미뉴에트 풍의 C장조 주제는 선율선을 내성 안에 감추고 있다. 이 선율은 1변주가 시작되면서 얼굴을 드러낸다. 변주는 많은 장식을 첨가하면서 진행되었다가, 중간에 조성을 달리하여 c단조로 등장하여 분위기를 달리한다. 이 변주 다음에는 또 다른 조성인 A♭장조에서 변주를 시작한다. 변주가 진행될수록 피아니스트의 기교는 현란해진다. 이어지는 변주는 다시 C장조로 돌아와 셋잇단음표 모티브를 이용한 마지막 변주를 시작한다.

 

 

3악장 Scherzo. Allegro vivace - Trio. Un poco piu lento

 

주제는 피아노로 시작하며 악센트나 싱커페이션 등의 강약 대비를 중심으로 진행함. 제2부에서는 조바꿈으로 선율을 진행함. 제3부는 A장조로 주제부가 재현됨. 트리오는 F장조의 춤곡 형식으로 진행함. 이후 스케르초에 다 카포(D. C) 구성으로 이어짐.

 

스케르초는 흥겨운 리듬의 반복으로 주제를 시작한다. 첫 박에 강세가 오는 이 리듬형은 계속 반복되다가, 두 번째 박에 강세를 줌으로써 반복이 계속되리라는 기대를 한 번 크게 무너뜨리면서 하나의 프레이즈를 만들어 낸다. 이 리듬형은 스케르초 전반에 걸쳐 등장한다. 리듬이 계속되는 반면, 조성은 계속 움직이면서 화성적인 변화를 준다. 느린 템포의 트리오는 이와 정반대로 굉장히 정적인 특징을 보인다. F음의 베이스는 시종일관 지속되면서 스케르초와 독특한 관계를 만든다.

 

 

4악장 Rondo. Allegro vivace

 

모두 549마디로 구성된 론도 형식. A부분은 A단조로 1~122마디로 구성됨. B부분은 E장조로 123~208마디로 진행함. 이후 A부분이 A단조로 208~254마디로 이어짐. C부분은 A장조로 255~314마디로 제시됨. 이어서 A부분이 315~428마디로 구성되며 D단조-A단조-D단조로 변화됨. B부분은 429~491마디로 구성되었으며 A단조-A장조-F sharp단조로 연주됨. 코다는 A부분을 중심으로 492~549마디로 구성되었으며 D단조-A단조로 곡을 끝맺음.

 

4악장은 처음부터 끝날 때까지 쉼 없는 움직임을 보인다. 뚜렷한 주제선율 없이 론도의 첫 주제는 쉴 새 없이 움직이는 오른손과 그 움직임에 화성적, 선율적인 보조를 해주는 왼손의 계속되는 움직임을 특징으로 하고 있다. 그에 반해 론도의 두 번째 주제는 양손의 유니슨으로 이어지는 코드 프레이즈를 특징으로 한다. 이 두 주제는 번갈아가며 등장하는데, 주로 두 번째 주제가 계속해서 전조를 하면서 원조에서 먼 조성으로 음악을 끌어가는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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