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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가 : 위풍당당 행진곡(Pomp and Circumstance Marches), Op.39 [Royal Philharmonic Orchestra · André Previn]

想像 2020. 10. 5.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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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mp and Circumstance Marches, Op.39
Edward Elgar, 1857~1934


[위풍당당 행진곡(Pomp and Circumstance) Op. 39]는 영국 작곡가 에드워드 엘가가 작곡한 관현악을 위한 행진곡집이다. 엘가가 완성시킨 것은 5곡이지만 21세기 초반 미완성이었던 6번이 보필 완성돼 새롭게 추가되었다.

 

엘가가 생전에 작곡, 간행했던 5곡 중 1번부터 4번까지는 1901년부터 1907년 사이에 작곡됐다. 5번은 엘가 만년인 1930년 작곡되었다. 엘가의 유고 중에서 발견된 6번은 미완성이었는데, 안소니 페인(Anthony Payne)이 보필해 완성했다.

 

제목인 ‘Pomp and Circumstance는 셰익스피어의 희곡 '오델로' 중 3막 3장의 대사에서 따왔다.

 

Farewell the neighing steed and the shrill trump,

The spirit-stirring drum, th'ear-piercing fife,

The royal banner, and all quality,

Pride, pomp, and circumstance of glorious war! 

 

울부짖는 군마여, 드높은 나팔소리여,

가슴을 뛰게 하는 북 소리여, 귀를 뚫을듯한 피리 소리여, 

저 장엄한 군기여, 명예로운 전쟁의 자랑도, 찬란함도, 장관도 다 끝장이다!

사전적 의미로 'pomp'는 '장려한 화려한'으로 번역되고 'circumstance'는 '행사나 의식'이란 의미이다. 따라서 '위풍당당'이라는 제목은 직역에서 상당히 멀리 떨어져 있는 의역이지만, '겨울여행'을 '겨울 나그네'로 의역한 것만큼이나 운치 있는 번역이라고 생각한다.

 

보통 FM 라디오에서 이 곡을 소개할 때 [위풍당당 행진곡] 하면 1번 혹은 그 중간부의 선율을 가리키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위풍당당 행진곡]은 행진곡집 전체에 주어진 제목으로, 이 선율만의 것이 아니란 점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 참고로 영국에서는 이 부분의 선율을 '희망과 영광의 나라(Land of Hope and Glory)'라고 부른다. 영국 제2의 국가로 여겨질 정도로 사랑 받고 있다.

 

 

Elgar: Enigma Variations; Pomp & Circumstance Marches Nos. 1-5

No.1 - March in D Major
No.2 - March in A Minor
No.3 - March in C Minor
No.4 - March In G Major
No.5 - March in C Major


행진곡 1번

 

1901년 엘가가 작곡해 알프레드 로드월드와 리버풀 관현악 협회 회원들에게 헌정했다. 피콜로와 플루트, 오보에, 클라리넷, 바셋 클라리넷, 바순 등 2관 편성이다. 4대의 호른, 2대의 트럼펫, 2대의 코넷, 3대의 트롬본, 튜바, 팀파니, 타악기, 2대의 하프, 오르간 등으로 편성됐다.

 

[위풍당당 행진곡] 전곡 가운데 가장 잘 알려져 있는 이 곡은 2번과 더불어 알프레드 로드월드가 지휘하는 리버풀 관현악 협회의 연주로 1901년 10월 19일 초연됐다. 1번과 2번은 모두 이틀 뒤 런던 퀸즈홀에서 열린 프롬스에서 헨리 우드경의 지휘로 연주됐다. 행진곡 1번은 두 차례나 앙코르로 연주됐는데, 프롬스 역사상 유일무이한 사건으로 기록됐다.

 

트리오 부분에는 ‘희망과 영광의 나라’로 알려진 멜로디가 들어있다. 1902년에는 이 멜로디가 변형된 형식으로 다시 등장해 에드워드 7세 대관식 송가로 쓰였다. 가사도 부르기에 좋게 다듬어져 프롬스 콘서트의 마지막 날 연주된다.

 

행진곡 1번의 트리오 섹션은 1931년 11월 12일 EMI 애비로드 스튜디오의 개관일에 에드워드 엘가의 지휘로 연주됐다.

 

미국에서 ‘희망과 영광의 나라’는 ‘위풍당당’ 혹은 ‘졸업 행진곡’으로 알려졌다. 거의 모든 고등학교와 대학교의 졸업식에서 연주되고 있다. 1905년 6월 28일 예일대학교 학위 수여식날 음대의 교수였던 사무엘 샌포드는 친구 엘가를 학교로 초청해 명예 음악박사 학위를 수여하기로 했다. 샌포드는 뉴욕의 음악가들을 불러 모아 엘가의 오라토리오 [생명의 빛]과 [위풍당당 행진곡] 1번을 연주했고, 엘가는 1905년 겨울에 [서주와 알레그로]를 샌포드에게 헌정했다. 이 때부터 미국 대학의 졸업식 개회식과 퇴장음악으로 이 부분이 사용되고 있다. 이탈리아에서는 ‘Santa Chiesa di Dio(신의 신성한 교회)’라는 제목의 전례음악으로 쓰인다.

 

명료한 서주에 이어 새로운 주제가 나타난다. 강력한 비트가 교대로 등장하고 저음부는 주선율과 끊임없이 충돌한다. 오케스트라가 튜티를 반복할 때 튜바와 관악 총주도 함께한다. 현악군이 약간의 리듬을 반복하고 관현악 전체가 반복한 뒤에 목관에 의해 반음 상행 전조로 종지한다. 생기넘치는 행진곡이 반복된다. 여기와 트리오의 중간 부분에서는 고음역을 강조하는 금관과 목관, 현이 조화를 이루고 트럼펫과 트롬본의 팡파르가 행진곡의 도입부로 이어진다. ‘희망과 영광의 나라’의 유명한 멜로디를 가진 트리오가 이어진다. 처음에는 바이올린과 4대의 호른, 두 대의 클라리넷으로 작게 연주되다가 두 대의 하프가 포함된 오케스트라 총주가 당당하게 울린다. 기운찬 도입부를 잠깐 연상시키고 끝을 맺는다.

 

행진곡 2번

 

엘가가 1901년 작곡해 친구 그랜빌 밴톡에게 헌정했다. 피콜로, 2대의 플루트, 2대의 오보에, 2대의 클라리넷, 바셋 클라리넷, 2대의 바순, 4대의 호른, 2대의 트럼펫, 2대의 코넷, 3대의 트롬본, 튜바, 팀파니, 타악기, 현으로 연주한다. 행진곡 1번과 같은 날 초연됐고, 런던 프롬에서도 연주됐다.

 

전곡 중에서 가장 짧고 구조적으로 단순하다. 작곡가인 찰스 빌리어스 스탠포드는 이 행진곡 2번을 가장 좋아했으며 전곡 중에 최고로 여겼다 한다.

 

주목을 끄는 큼직한 금관의 연주에 이어 현악군이 고요하게 단순한 스타카토 주제를 연주한다. 점차 다른 악기들이 여기에 가세하고 돌연 클라이맥스로 접어든다. 이 부분이 반복된다.

 

제 2주제는 호른과 클라리넷이 대담하게 대조적인 리듬으로 연주하는데, 작곡하기 몇 년 전 엘가가 스케치해놓은 부분 중 하나다. 이 부분이 현악군과 금관군의 연주로 발전하다가 글로켄슈필이 가세한다. 도입부의 스타카토 주제가 재현되고 조용히 소용돌이치는 저음부 패시지로 종지한다. 곡은 이내 A장조를 으뜸음으로 하는 트리오 섹션으로 접어드는데, 플루트, 오보에, 클라리넷, 바순 등 목관악기로 유쾌하게 연주되는 단순한 선율에 현악군과 금관군이 답한다. 트리오 섹션이 반복되고 재기 넘치는 작은 코다로 끝을 맺는데, 스네어드럼의 연타와 호른의 짤막한 A단조 연주에 이어 최후의 카덴스로 종지한다.

 

행진곡 3번

 

1904년 완성됐으며 1905년 출판됐다. 친구인 아이버 앳킨스에게 헌정됐고 1905년 3월 8일 런던 퀸즈홀에서 엘가 자신의 지휘로 초연됐다. 악기는 피콜로, 2대의 플루트, 2대의 오보에, 잉글리시 호른, 2클라리넷, 바셋 클라리넷, 3대의 바순, 콘트라바순, 4대의 호른, 2대의 트럼펫, 2대의 코넷, 3대의 트롬본, 튜바, 팀파니, 타악기, 현으로 구성됐다.

 

행진곡 3번은 도입부부터 엄숙해 다른 행진곡들과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바셋 클라리넷과 바순, 호른이 이끄는 어둡고 차분한 행진곡으로 시작되고 원기 왕성한 주제가 금관군과 오케스트라 총주로 연주된다. 어두운 주제가 재현되고 대담하게 다시 시작되며, 갑자기 끝난다. 중간부는 쾌활한 선율로 클라리넷이 현악군과 함께 연주하며 엘가 특유의 고귀한 분위기의 음색이 오케스트라 현악 섹션으로 연주된다. 모든 주제가 다시 나타나며 마지막 부분도 갑작스럽게 끝난다.

 

행진곡 4번

 

1번만큼 경쾌하며 트리오 섹션의 선율은 유명하다. 1907년 6월 7일 완성돼 친구인 로버트슨 싱클레어 헤어포드에게 헌정됐다. 1907년 8월 24일 런던 퀸즈홀에서 엘가의 지휘로 초연되었다. 악기는 피콜로, 2대의 플루트, 2대의 오보에, 잉글리시 호른, 2대의 클라리넷, 바셋 클라리넷, 2대의 바순과 콘트라바순, 4대의 호른, 3대의 트럼펫, 3대의 트롬본, 튜바, 팀파니, 타악기, 2대의 하프와 현으로 편성됐다.

 

트리오의 멜로디는 엘가의 ‘The King's Way'란 성악곡에 쓰였다. 런던의 ’킹스웨이‘ 거리가 완공된 것을 기념해 엘가의 아내인 앨리스가 쓴 가사에 곡을 붙였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에는 행진곡 4번에 허버트의 애국시를 붙여서 ‘All men must be free'로 시작되는 후렴구를 가진 ’Song of Liberty'로 불렸다.

 

여러 형식으로 반복되는 두 마디의 프레이즈로 시작된다. 서정적인 트리오는 행진곡 1번의 ‘희망과 영광의 나라’와 같이 구성이 이루어졌다. 오케스트라가 첫 8마디를 연주할 때 비올라와 목관의 고음이 주 멜로디를 연주한다. 하프도 처음부터 연주에 가세하며 첼로와 더블베이스, 팀파니는 단순한 저음형을 유지한다. 바셋 클라리넷과 콘트라바순, 트럼본과 튜바는 제1바이올린이 비올라와 같은 선율을 연주하는 반복시까지 대기한다.

 

금관이 부드러운 팡파르를 연주하다가 약간 화려한 현악이 뒤를 잇고 도입부의 행진곡이 반복된다. 휴지부를 지나 힘차지만 잠잠해지며 트리오로 향하는 악구가 나온다. 트리오는 행진곡 1번의 패턴을 따르고 있다. 클라리넷, 호른, 바이올린이 멜로디를 연주한다. 바이올린이 트리오의 저음부를 연주하고 하프, 현악기, 바순이 가세한다. 오케스트라가 튜티로 유명한 멜로디를 반복한다. 도입부의 리듬 패턴에 약간 변화를 준 채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가 연주하는 부분에서 기차가 역에 들어오는 것처럼 피날레임을 알 수 있다.

 

행진곡 5번

 

엘가가 1930년 썼으니 다른 곡들에 비해 나중에 작곡된 셈이다. 친구인 퍼시 C. 헐 박사에게 헌정됐다. 1930년 9월 20일 퀸즈홀에서 헨리 우드 경의 지휘로 초연됐는데, 이보다 이틀 전 킹스웨이 홀에서는 엘가 자신의 지휘로 이 곡의 녹음이 진행됐다. 당시 엘가의 건강은 좋지 않았지만 녹음은 무사히 마쳤다. 악기는 피콜로와 2대의 플루트, 2대의 오보에, 잉글리시 호른, 2대의 클라리넷, 바셋 클라리넷, 2대의 바순, 콘트라 바순, 4대의 호른, 3대의 트럼펫, 3대의 트롬본, 튜바, 팀파니, 타악기와 현으로 편성됐다.

 

오케스트레이션이 탁월한 행진곡 5번은 외향적인 분위기의 작품이다. 서주 없이 도입부분이 대담하게 팽창하고 트리오 섹션으로 곧장 진입한다. 조용히 시작하는 트리오는 조성과 저음역의 움직임, 선율 등이 엘가 교향곡 1번을 닮았다. 선율은 힘차게 다시 시작하고 발전한다. 도입부의 재현은 오케스트라의 동일한 악기로 이루어지지만 이번에는 부드럽게 시작해서 4마디만에 신속한 크레셴도가 분위기를 초기의 정서로 되돌려놓는다. 발전부를 거쳐 트리오 주제로 복귀하면서 C장조로 바뀐다. 승승장구하는 듯한 끝부분은 그리그 [페르 귄트] 중 ‘산속 마왕의 궁전에서’를 연상시킨다.

 

(출처 : 네이버캐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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