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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음악/베토벤

베토벤 : 피아노 소나타 23번《열정》, Op.57 [Maurizio Pollini]

by 想像 2020. 8.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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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ano Sonata No.23 In F Minor, Op.57 -"Appassionata"
Ludwig van Beethoven, 1770∼1827

 

베토벤은 전 생애에 걸쳐 32곡의 피아노 소나타를 작곡했는데, 작품의 특성 및 작곡 시기에 따라 크게 초중기 3개의 시대로 구분할 수 있다. [피아노 소나타 23번] Op.57 ‘열정’은 1804년에서 1806년에 걸쳐 작곡된 곡으로서 중기 소나타에 해당하는 작품이다. 중기 소나타란 1802년부터 1806년에 걸쳐 작곡된 12곡의 소나타를 일컫는데, 이 중 피아노 소나타‘발트슈타인’과 더불어 ‘열정’ 소나타가 중기 시기를 대표하는 작품이다.

 

이 곡이 작곡될 무렵은 베토벤에게 있어 풍부한 창작의 시기였다. 그의 유일한 오페라 [피델리오]를 완성했고 [교향곡 4번], [5번], [6번]과라주모프스키로 불리는 세 개의 [현악 4중주 Op.59], [피아노 협주곡 4번], [바이올린 협주곡] 등을 작곡해 양식과 내용에 있어서 진취적이고 독창적인 길을 걷기 시작했다. 이 곡은 절친한 친구이자 후원자인 프란츠 폰 브룬스비크(1771~1849) 백작에게 헌정되었다.

 

브룬스비크 백작은우리에게 영화로 잘 알려진 ‘불멸의 연인’이라고 일컬어지는 테레제의 오빠이다. 베토벤은 1800년부터 백작의 집에서 테레제에게 피아노를 가르친 적이 있다. 이 집에는 요제피네라는 누이가 있었는데, 베토벤은 요제피네의 관능적인 아름다움과 테레제의 정적인 아름다움 사이에서 많은 방황을 했다고 한다. 2악장에 테레제에 대한 인상을 반영시켰으며 격렬한 1, 3악장은 요제피네의 아름다움에 대한 반항으로 썼을 것이라고 추측하는 사람들이 많다. 프랑스의 대문호 로맹 롤랑은 이 곡을 듣고 ‘열정의 마음, 탄탄한 턱과 위쪽을 노려보는 날카로운 눈빛, 고뇌와 단련된 불굴의 기백이 그대로 다가오는 것처럼 여겨지는 작품’이라고 평하기도 했다.

 

작품의 부제인 ‘열정’은 베토벤 자신이 붙인 것이 아니라 독일 함부르크의 출판업자 크란츠가 붙인 것이다. 이 곡이 얼마나 어렵게 느껴졌던지 크란츠는 1838년 이 곡을 출판하면서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편곡’ 버전을 함께 선보였을 정도다. 더군다나 대중들이 연주할 수 있기까지 35년이라는 긴 세월이 걸렸다는 기록을 보더라도 [‘열정’ 소나타]가 당시로서는 얼마나 이해하기 힘든 작품이었던가를 실감할 수 있다.

 

이 곡은 격렬한 고통과 애처로운 전율을 일으키는 1악장, 격정 뒤에 찾아오는 안식과 슬픔이 내면으로 잦아드는 2악장, 운명을 거부하는 듯한 힘찬 전주와 폭풍우를 불러 일으키는 3악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비극적 정서와 강렬한 음향, 자기 자신을 뛰어 넘고자 한 악성의 열정은 기존의 그 어떤 피아노 소나타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던 베토벤만의 창조성을 증명한다. 이렇듯 독창적인 내용, 진보된 피아노 테크닉의 명곡으로 200여년 동안 꾸준히 사랑 받아왔지만, 표현과 테크닉의 어려움 때문에 작곡 초기에는 아무나 연주할 수 없었다. 베토벤을 존경하고 작품을 꾸준히 연주했던 프란츠 리스트(Franz Liszt)의 탁월한 연주력과 관심 덕분에 비로소 이 곡은 생명력을 얻을 수 있었다. 1803년 파리의 피아노 메이커인 에라르사(社)가 제공한 그랜드 피아노도 이 곡의 탄생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발전된 성능의 피아노 덕분에 보다 높고 넓은 음역 및 다양한 음색을 사용할 수 있었던 것이다. (발췌  : 네이버 캐스트)

 

Beethoven: Complete Piano Sonatas

 

1. Allegro assai

 

알레그로 아사이, 12/8박자의 제1악장은 격렬한 폭풍을 연상시키는 부분이 다. 음산한 탄식을 하 며 문을 두드리던 운명은 갑자기 몰려오는 폭풍에 애처로운 전율을 일으키며 달아난다. 이어서 훌륭한 법열의 경지가 다가오고, 영민한 지혜와 힘에 의해 통제된 환상의 꿈이 인간의 가슴속 번민을 나타내고 있다.

 

 

2. Andante con moto

 

이어지는 제2악장은 안단테 콘 몰토, 3/4박자의 곡으로 열정의 폭 풍 뒤에 살며시 찾아 드는 안식이 그려진다. 그러나 이것이 천 갈래 만 갈래로 흐트러지면서 슬픔을 억제하는 듯한 느낌이다.

 

 

3. Allegro ma non troppo

 

마지막 악장인 제3악장은 알레그로 마 논 트로포, 2/4박자의 소나타 형식으로, 다시 격렬한 열정이 솟아오르는 가운데 부단히 유동하는 멜로디가 느껴진다. 격렬한 열정의 폭풍 이 대지를 뚫고 높은 하늘에서 뇌우를 퍼붓는 듯한 장엄하고 화려한 효과가 전개되기도 한다. 그 리고 마지막 부분에서는 억눌렸던 모든 것을 버리고 정 열적인 흥분을 일으키면서 아르페지오로 힘차게 약동하면서 끝을 맺는다. 로망 롤랭은 이 곡을 듣고 '열정의 마음, 탄탄한 턱과 위쪽을 노려보는 날카로운 눈빛, 고뇌와 단련된 불굴의 기백이 그대로 다가오는 것처럼 여겨지는 작품'이라고 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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