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ano Sonata No.20 In G, Op.49 No.2
Ludwig van Beethoven, 1770∼1827
작품 49에 속하는 두곡의 소나타는 1795년에서 1797년 사이에 작곡된 초기 작품에 속한다. 그런데도 출판이 늦어져 중기 작품으로 분류되고 있다. 피아노 소나타 19번과 함께 2악장만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자들을 위한 연습곡으로 써진 듯한 두곡은 다 같이 연주 시간이 아주 짧은 두개의 악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초판 때 "두개의 쉬운 소나타" 라는 이름으로 출판된 탓도 있어 소나티네로 분류되어 피아노 학습용으로도 자주 활용 되어 왔다.
1. Allegro ma non troppo
화려한 기교따위는 없다. 1악장이 Allegro ma non troppo 이지만 속도감이라고는 느낄 수 없다. 차분한 멜로디의 진행과 가끔씩 등장하는 왼손의 조연이 들릴 뿐이다. 파워풀하고 감정을 격앙시키는 월광 3악장과는 대척점에 서있는 작품이라 하겠다. 음을 따라가기는 쉽겠지만 작곡자가 머리속에 그려낸 맑은 음색을 내기 위해서는 그 어느 곡 못지 않은 훈련과 섬세함이 필요해보인다. 중간의 아련한 멜로디는 잠시 지나가는 것.
2. Tempo di Menuetto.
2악장은 더욱 차분하고 조심스럽다. 손바닥 안으로 음이 말려들어가도록 사그라드는 음율을 구사하는 부분도 많아보인다. 연주 중 잘 구사되지 않으면 공연히 구린 피아노를 원망하게 만드는 그런 음들이다. 음이 복잡하고 포르테가 많은 악보보다는 오히려 심플한 이런 곡에서 훌륭한 악기와 연주가 빛을 바란다는 것을 깨달은 것은 피아노를 연주하게 된지 한참이 지나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