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음악/바흐·헨델

바흐 : 커피 칸타타 (Coffee Cantata), BWV 211 [Emma Kirkby · David Thomas · The Academy of Ancient Music]

想像 2020. 8. 6. 17:20
반응형

"Coffee Cantata" BWV 211
Johann Sebastian Bach, 1685∼1750


칸타타(Cantata)는 이탈리아어의 `Cantare(노래하다)'가 어원으로 기악 소나타와 같은 성악곡이다. 연기가 없는 오페라처럼 규모가 작은 관현악 반주에 해설(레치타티보)과 아리아로 구성되어 있다. 200곡이 넘는 바흐의 칸타타는 종교적인 것과 세속적인 것으로 나뉜다. 성서를 바탕으로 작곡된 종교적 칸타타는 당시 교회에서 성경 내용을 전달하는 수단으로서 음악을 통해 좀 더 친밀하고 쉽게 신앙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였다. 세속적 칸타타는 서민의 접근이 어려운 오페라와 달리 칸타타 양식을 통해 흥미로운 일상 이야기나 시대의 풍자를 그려 서민들이 즐길 수 있도록 하였다.

〈커피 칸타타〉는 세속적 칸타타에 해당되며 바흐의 유머와 위트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원제는 세속적 칸타타 `조용히! 말하지 말고…'이지만 칸타타의 배경이 커피에 관한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어 일명 〈커피 칸타타〉로 불린다. 1734년부터 5년에 걸쳐 쓰인 이 곡은 바흐의 연주활동과 문화 교류의 중심이 되었던 치머만 카페에서 그가 이끌고 있던 콜레지움 무지쿰의 공개 연주회에서 초연되었다.

17세기 중반전까지는 가정에서 커피를 마시는 것이 금지되었다. 이후 일반인에게도 개방되면서 유럽에서는 식민지에서 들여온 영국산 커피를 마시는 것이 유행이었고 그로 인해 커피하우스들이 많이 생기게 된다. 당시 예술가들 사이에서도 커피하우스에 앉아 자신들의 예술적 구상과 토론을 하는 것이 유행이었다. 라이프치히의 각 가정에서도 커피를 즐겼으며, 시내 여러 커피하우스들은 커피와 담소를 즐기려는 사람들로 대성황을 이루었다. 이처럼 커피하우스가 사람들의 사교장 역할을 하다 보니 때로는 커피하우스에서 소규모 공연이 이루어지도 했다. 이렇게 커피가 대유행하면서 커피의 성분이나 원료에 대한 많은 사회적 논란도 일어나게 되었다. 바흐는 이 코믹한 칸타타를 통하여 커피에 대한 그 시대의 반응을 음악적으로 풍자하고 있다.

대부분의 칸타타들과 마찬가지로 바흐의 ‘커피 칸타타’를 구성하는 곡들도 레치타티보와 아리아로 이루어지며, 내레이터(테너)와 2명의 주인공이 나와서 마치 작은 희극 오페라를 공연하듯 진행된다. 모두 10곡으로 구성된 [커피 칸타타]의 가사는 [마태수난곡]의 작사가로도 잘 알려져 있는 ‘피칸더’라는 필명을 쓰는 헨리키가 맡았는데, 그 내용을 보면 풍자와 익살로 가득해 웃음을 자아낸다.

먼저 내레이터 역할을 맡은 테너 가수가 나와 관객들을 향해 “조용히 하세요! 잡담을 그치시길!”이라는 레치타티보로 관객들의 주의를 끌면서 공연이 시작된다. 그는 커피 칸타타의 두 주인공인 영리한 딸 리스헨(소프라노)과 그녀의 아버지 슐레드리안(베이스)을 소개하며, “잘 들어보세요! 아버지가 왜 화가 나있는지?”라고 노래하면서 호기심을 자극한다. 이윽고 슐레드리안이 투덜대며 “애를 낳아봐야, 아무 소용도 없다니까! 그저 속상한 일만 잔뜩 생길 뿐이지!”라고 하며 우스꽝스러운 아리아를 노래한다. 뚝뚝 끊어지는 음표와 딱딱한 리듬에서 희극 오페라 특유의 익살이 배어나온다. 아버지는 과연 무엇 때문에 딸한테 화가 나있을까? 그 다음 레치타티보에 담이 있다.

 

아버지가 커피를 마시지 말라고 할수록 딸의 커피에 대한 욕망은 더 강해질 뿐이다. 이어지는 리스헨의 아리아 “커피는 어쩜 그렇게 맛있을까”에선 플루트 연주가 분위기를 돋우는 가운데 “커피”라는 단어가 자주 반복되며 커피를 향한 강한 욕망이 표현된다. 본래 칸타타에선 주로 건반악기와 현악기가 반주하지만 종종 선율악기인 바이올린과 플루트, 오보에 등이 추가되어 색채감을 더하기도 한다. 리스헨의 첫 번째 아리아에 등장하는 플루트의 매혹적인 연주는 칸타타의 아리아에서 독주악기가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계가 된다.

[커피 칸타타]의 마지막 3중창이 연주되기까지 몇 차례의 레치타티보와 아리아가 끼어들며 아버지와 딸의 실랑이는 계속된다. 슐레드리안은 커피를 마시는 딸에게 화를 내며 산책을 못하게 한다는 둥 스커트를 사주지 않겠다는 둥 여러 가지로 딸을 설득하는 노래를 부르지만 딸은 다른 건 다 없어도 커피만은 안 된다고 말한다. 세련되지 못하고 화를 잘 내는 성격의 아버지는 부점 리듬 등의 허둥대는 듯한 음악으로 표현되고 영리하고 재치 있는 딸의 음악은 상큼하고 명랑한 음악으로 나타난다.

결국 아버지는 최후의 수단으로 약혼자와 결혼을 시키지 않겠다고 위협하자 딸은 이 말에 굴복하고 만다. 하지만 이것은 단지 ‘작전상 후퇴’일 뿐이다. 영리한 그녀는 아버지에게 다시는 커피를 마시지 않겠다고 하며 결혼 승낙을 받아낸 후 혼인 계약서에다 ‘커피의 자유 섭취’ 조항을 써넣었다. 결국 그녀는 결혼과 커피의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데 성공한 것이다. ‘커피 칸타타’의 마지막 장면에선 해설자와 아버지, 딸 역의 세 사람이 다 나와서 “고양이는 쥐잡기를 그만 둘 수 없지”라는 3중창을 부르며 희극 칸타타의 막을 내린다. 

 

 

Bach, J.S.: Coffee Cantata; Peasant Cantata

1. Schweigt stille, plaudert nicht... Hat man nicht mit seinen Kindern
2. Ei! wie schmeckt der Coffee susse
3. Mädchen, die von harten Sinnen
4. Heute noch

5. "Die Katze lässt das Mausen nicht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