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산책/문학작품

장미 꽃말과 장미에 관한 시 모음

想像 2020. 4. 27.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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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는 겹꽃잎이 화려한 꽃이기 때문에 서양권에서는 꽃들의 여왕이라고 불리는 독보적인 존재.

 

고대 로마 시절에는 비너스(아프로디테)를 상징하는 꽃이었고, 그리스도교 이후에는 성모 마리아를 상징하는 꽃이 되었다. 동양권에서도 서양장미가 비슷한 이미지로 들어왔기 때문에 대표적인 사랑, 로맨스의 상징적인 꽃으로 쓰인다.

 

이슬람권에서도 장미는 종교적으로 의미가 크다. 예언자 무함마드의 땀에서 장미향이 났더라는 전승도 그렇지만, 오스만 제국시대 한 동방정교회 신부가 순교할 때 그의 잘린 목에서 장미향이 풍기는 피가 콸콸 넘쳐 흐르는 것을 본 군중들이 그리스도인, 무슬림 가릴 것 없이 그를 성인으로 공경했다고도 한다.

 


장비는 각 색마다 꽃말이 다르다. 몇 송이냐에 따라 의미가 달라지기도 한다.  


붉은 장미 - 사랑, 아름다움, 낭만적인 사랑, 용기, 존경, 열망, 열정
붉은 장미 한 송이 - 당신을 사랑합니다
붉은 장미 꽃봉오리 - 순수, 사랑
붉은 장미와 흰 장미 - 통합
붉은 장미와 노란 장미 - 쾌활하고 행복함
버건디 장미 - 무의식적인 아름다움
하얀 장미 - 순수, 결백, 젊음, 영성, 숭배
하얀 장미 꽃봉오리 - 소녀 시절, 나는 당신에게 어울리는 사람입니다
시든 하얀 장미 - 당신과 영원을 약속하다
분홍색 장미 - 감탄, 감사, 성실, 우아함
옅은 분홍색 장미 - 존경, 연민, 온화함, 다정함
짙은 분홍색 장미 - 감탄, 감사
복숭아색 장미 - 열망
옅은 복숭아색 장미 - 겸손
산호색 장미 - 존경
노란 장미 - 기쁨, 우정, 질투, 환영, 집착, 이별
끝이 붉은 노란 장미 - 우정, 사랑에 빠지다
오렌지 장미 - 욕망, 열광, 열정, 매료
자주색 장미 - 황홀함, 장엄함
보라색 장미 - 불완전한 사랑, 영원한 사랑
라벤더색 장미 - 첫눈에 빠진 사랑
초록색 장미 - 천상의 고귀한 사랑
검은 장미  - 죽음, 이별, 당신은 영원히 나의 것
파란 장미  - 얻을 수 없는 것, 불가능한 것 → 기적, 포기하지 않는 사랑 
무지개 장미 - 행복, 기쁨
.
1송이 : 첫 눈에 반했습니다
2송이 : 이 세계에는 당신과 저 뿐입니다
3송이 : 사랑합니다. 고백. 당신과 나, 우리의 사랑
4송이 : 죽을때까지 이 마음 변치 않습니다
5송이 : 당신을 만난 것에 진심의 기쁨을
6송이 : 당신에게 푹 빠졌습니다. 서로 존중하고, 사랑하며, 이해합시다
7송이 : 은밀한 사랑
8송이 : 당신의 배려, 마음씀씀이에 감사를
9송이 : 언제나 당신을 사랑하고 있습니다
10송이 : 머리부터 발끝까지 완벽한 당신
11송이 : 누구(10)보다도 당신(1)을 사랑합니다
12송이 : 저와 사귀어주시겠습니까
13송이 : 영원한 우정
21송이 : 당신에게 제 모든 것을
24송이 : 하루종일 당신만이 떠오릅니다
50송이 : 당신을 향한 영원한 사랑
99송이 : 영원한 사랑. 언제나 좋아했습니다.
100송이 : 100%의 사랑
101송이 : 더할나위 없이 사랑합니다
108송이 : 결혼해주시겠습니까
365송이 : 매일같이 사랑스러운 당신
999송이 : 어느 생이건 당신을 사랑합니다.


장미 한 송이 / 용혜원

장미 한송이 드릴
님이 있으면 행복하겠습니다.
화원에 가득한 꽃
수 많은 사람이 무심코 오가지만
내 마음은 꽃 가까이
그리운 사람을 찾습니다.
무심한 사람들속에
꽃을 사랑하는 사람은
행복한 사람입니다.
장미 한다발이 아닐지라도
장미 한송이 사들고
찾아갈 사람이 있는 이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꽃을 받는 이는
사랑하는 님이 있어 더욱 행복하겠습니다

 

 

장미의 기도 / 이해인

피게 하소서
주님

당신이 주신 땅에
가시덤불 헤치며
피 흘리는 당신을 
닮게 하소서

태양과 바람
흙과 빗줄기에
고마움 새롭히며
피어나게 하소서

내 뾰족한 가시들이 남에게
큰 아픔 되지 않게 하시며
나를 위한 고뇌 속에
성숙하는 기쁨을 
알게 하소서

주여
당신 한 분
믿고
사랑하게 하소서

오직 당신만을 위해
마음 가다듬는 
슬기를 
깨우치게 하소서

진정
살아 있는 동안은
피 흘리게 하소서
죽어서 다시 피는 
목숨이게 하소서

 

 

장미를 위하여 / 홍수희

가시가 없는 
장미는 장미가 아니다

동그라미 탁자 위
유리꽃병 속에서도
모진 바람 불어 지난
담벼락 밑에서도

너의 모습 변함없이
두 눈이 시리도록
매혹적인 것은

언제든 
가시를 곧추 세우고
아닌 것에 맞설
용기가 있기 때문

아니라고 말할
의지가 있기 때문

꽃잎은 더없이
부드러워도
그 향기는
봄눈처럼 황홀하여도

가시가 있어서
장미는 장미가 된다

 

 

장미와 가시 / 김승희

눈먼 손으로 
나는 삶을 만져 보았네
그건 가시투성이었어

가시투성이 삶의 온몸을 만지며
나는 미소지었지
이토록 가시가 많으니
곧 장미가 피겠구나라고

장미꽃이 피어난다 해도
어찌 가시의 고통이 잊을 수가 있을까 해도

장미꽃이 피기만 한다면
어찌 가시의 고통을 버리지 못하리오

눈먼 손으로
삶을 어루만지며
나는 가시투성이를 지나
장미꽃을 기다렸네
그의 몸에는
많은 가시가 돋아 있었지만
그러나 
나는 한 송이의 장미꽃도 보지 못하였네요

그러니 그대 이제 말해주오
삶은 가시장미인가 장미가시인가
아니면 장미의 가시인가
또는 장미와 가시인가를

 

 

장미를 생각하며 / 이해인

우울한 날은 
장미 한송이를 보고 싶네

장미 앞에서
소리 내어 울면
나의 눈물에도 향기가 묻어날까

감당 못할 사랑의 기쁨으로
내내 앓고 있을 때
나의 눈을 환히 밝혀주던 장미를
잊지 못하네

내가 물 주고 가꾼 시간들이
겹겹의 무늬로 익어 있는 꽃잎들 사이로
길이 열리네

가시에 찔려 더욱 향기로웠던
나의 삶이 암호처럼 찍혀 있는
아름다운 장미 한 송이
'살아야 해' '살아야 해'
오늘도 내 마음에 불을 붙이네

 

 

장미 / 신재한

내가 키우는 것은 붉은 울음
꽃 속에도 비명이 살고 있다
가시 있는 것들은 위험하다고
누가 말했더라
오, 꽃의 순수여 꽃의 모순이여
죽음은 삶의 또 다른 저쪽
나도 가시에 찔려
꽃 속에 들고 싶다

장미를 보는 내 눈에서
붉은 꽃들이 피어난다 

 

 

장미 / 정연복

나는 세상의 모든 
장미를 사랑하지 않는다

세월의 어느 모퉁이에서
한순간 눈에 쏙 들어왔지만

어느새 내 여린 살갗을
톡, 찌른 독한 가시

그 한 송이 장미를
나는 미워하면서도 사랑한다

나는 세상의 모든
여자를 사랑하지 않는다

세상의 모든 별빛보다
더 많은 눈동자들 중에

남몰래 딱, 눈이 맞아
애증(愛憎)의 열차에 합승한

그 한 여자를 
나는 미워하면서도 사랑한다

 

장미를 사랑한 이유 / 나호열

꽃이었다고 여겨왔던 것이 잘못이었다
가시에 찔리지 않으려고 애썼던 것이 고통이었다
슬픔이 깊으면 눈물이 된다
가시가 된다
눈물이 태워본 적이 있는가
한철 불꽃으로 타오르는 장미
불꽃 심연
겹겹이 쌓인 꽃잎을 떼어내듯이
세월을 버리는 것이 사랑이 아닌가
처연히 옷을 벗는 그 앞에서 눈을 감는다
마음도, 몸도 다 타버리고 난 후
하늘을 향해 공손히 모은 두 손
나는 장미를 사랑한다 

 

 

내가 정말 장미를 사랑한다면 / 복효근

빨간 덩굴장미가 담을 타오르는 
그 집에 사는 이는 
참 아름다운 사람일 거라고 생각했다 
낙엽이 지고 덩굴 속에 쇠창살이 드러나자 
그가 사랑한 것은 꽃이 아니라 가시였구나 
그 집 주인은 감추어야 할 것이 많은 
두려운 것이 많은 사람이었구나 생각하려다가
지극히 인간적인 사람이구나 생각하기로 했다 

 

 

장미 / 모윤숙

이 마음 한켠
호젓한 그늘에 
장미가 핀다
밤음 어둡지않고 
별은 멀지 않다
장미는 밤에도 자지 않는다
숲 없는 벌
하늘 틔지 않은 길
바람 오지 않는 동산
장미는 검은 강가에 서 있다
너의 뿌리는 내 생명에 의지 하였으매
내 눈이 감기기 전 너는 길이 못가리
너는 내 안에서만 필 수 있다
봄 없고,비 없고, 하늘 없는 곳
불행한 내 마음에서만 피여간다
밤은 어둡지않고
별은 멀지않다
너는 밤에도 자지 않는다.

 

 

장미원에서 / 강인호

저 붉디붉은 
장미 한 송이 
꺾어드릴까요 
그대로 하여 
붉어진 내 가슴 
꺾어드릴까요 
그대 아니면 쓸모없는 
내 나머지 인생을 
꺾어드릴까요 

 


한 송이 장미꽃 / 임종호

장미꽃 한 송이 
뜰 위에 피었네 
그 집 
그 뜰은 
초라한데 
장미꽃 곱게도 피어 있네 
아침에는 함초롬이 이슬을 먹고 
뜨거운 양지쪽 한낮에도 
장미꽃 누군가 기다리며 
말없이 그 뜰을 지켜 섰네 
장미꽃 한 송이 피어 있네 
가난한 그 뜰에 피어 있네 

 


부활의 장미 / 정문규 

피었다 지는 것이야
쉬운 일이지만 
그 향기까지야 
쉽게 잊혀지겠습니까?
사랑하는 것쯤이야
쉽게 한다고 하지만
그리워하는 것까지야
어찌 막을 수 있겠습니까
먼 훗날 다시 태어난다면
나는 사무친 가시가 되고
당신은 숨가쁜 꽃봉오리가 되는
하나의 뜨거운 몸이 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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